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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김C,이하늘은 할수 있고 아이돌가수들은 할 수 없는 소신발언

by 썬도그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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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기시되는 블로그포스트가 아이돌에 대한 비판 포스트죠.
솔직히 글 쓰기 꺼려져서  몇번 주저주저했습니다. 그래도  비판할것은 해보고자 비록 공감이 안될지라도 하고픈 이야기좀 해볼까 합니다.

먼저 최근 가수들의 소신발언을 살펴보죠
먼저 이하늘은  SBS 음악방송이 음악방송 출연조건으로  패키지출연을 요구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혀습니다.
또 어제는 김C가 자신의 트위터에 빙상의 신(?)은  김정은의 초콜렛에서 3곡을 부르고 가수인 자신은 2곡을 불렀다고 넋두리를 했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김연아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가수보다 인기인이 음악프로그램인 초콜렛에서 더 많은 곡을 부르는것이 상식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담당PD의 문제이지요

솔직히 초콜렛은 음악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유명인들 초청해서 노래한소절 들어보는 노래방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노래가 직업이 아닌 유명인들의 노래를 들어볼수는 있지만 3곡까지 부르는것은 좀 오버입니다.  김연아 노래 잘하죠. 잠깐 봤는데 정말 잘하긴 하더군요. 가수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김연아 스페셜이라는 문구를 띄워놓고 한것도 아닌데 3곡 연속 부르는 모습은 좀 과했다고 봅니다.

가수가 예능해야 먹고 살수 있는 김C의 푸념

가수들의 전성시대는 끝났습니다.  가수들의 전성시대는 90년대부터 2천년 초까지였습니다. 이 때는 가수하면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없었습니다. 방송출연 안해도  행사나 나이트클럽 뛰지 않아도  앨범 판매만 가지고 큰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냈다하면 1백만장은 기본인 가수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음반시장은 붕괴되었고  주수익원은 음반판매량이 아닌 음원 판매및 행사등입니다.

음원도 벨소리. 컬러링등의 서비스는 이통사들이 다 빼먹고 쭉정이들만 기획사에게 들어가고 그 일부가 가수에게 갑니다.
그렇다고 음악을 안듣고 사는 시대도 아닙니다. 예전보다 더 쉽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플랫폼(음악재생기기)들은 늘었습니다. 문제는 언제나 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음악에 대한 소장가치도 사라진 요즘. 음반제작에 수십억을 투자하는 가수들도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이승환이 많은 돈을 들여서 예전 제작방식대로 물량공세를 했지만  어떻게 보면 무모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승환 특유의 고집으로 밀어 부쳤고  좋은 음악이 나왔습니다.  예전엔 좋은음악=베스트셀러 라는 공식이 있었고 상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네요

좋은 음악이라고 해도 꼭 사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좋은 음악이라 주관적으로 음악을 선택하기 보다는  멜론차트 TOP100곡을 모두 다운받아서 MP3플레이어에 때려넣고 누구노래인지도 모르고 듣는게 요즘 음악소비풍속도입니다. 

이렇게 음반판매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는게 요즘 가수들입니다.
그나마 먹고사는 아이돌가수나 인기가수들은  행사로 수익 대부분을 법니다.  아이돌 걸그룹같은 경우 인기 걸그룹은 회사행사때는 1억도 받는다고 하고 대학교는 수천만원을 받기도 합니다.  대학생들 돈 많은가 보네요. 

아니면 예능을 뛰어드는것이죠. 김C 분명 노래 가창력이 좋은 가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수의 구성요소가 오로지 가창력은 아니죠. 오히려 음색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창력이야 청량감을 주지만  끈적거리는 음색은 그 가수의 노래만 즐겨 듣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허스키한 목소리의 가수들을 가창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장훈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 저렇게 못부르는 가수도 첨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김장훈의 독특한 음색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각설하고

김C는  가수이지만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윤도현의 친구로써 방송출연한게 계기가 되어 CF도 찍기도 했죠.
지금도 김C가 가수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에  낸 노래가 히트해서 가수인지 알게 되었지  1년전만해도  김C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김C라고 예능 출연하는게 편했겠어요.  어떻게 보면 생계형 예능인이라고 봐야죠.
그래서 최근에 1박2일을 떠난것 아닙니까.  자신의 정체성에 방황하다가  가수로 진로를 바꾼것이구요. 

노래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게  요즘 가요계이며 가수들입니다.



기획사 상품같은 아이돌 가수들

시대가 변해서 유행하는 음악장르는 계속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장르 하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 장르입니다.
이 아이돌 가수들 즉 보이그룹 걸그룹들이 나오기 시작한것이 바로 80년대 전후였습니다. 아이돌의 역사를 따지면   저 멀리 50년대
대스타였던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올라가야겠죠. 아니면 비틀즈도 아이돌스타였죠. 다만 아이돌스타이면서도 20.30대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80년대 뉴키즈 온 더 블럭이 10대들의 영혼을 쏙 빼먹기 시작하면서 아이돌스타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돌 이라고 하는 것은  부르는 가수들도 어리지만 그 노래를 소비하는 층도 같은 10대들을 일컷는 문화적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음악을 소비하는 주체적 세력들이 직장인이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월급으로 가수 앨범사는 20.30대들이 많았지만 90년대 전후로 부터  음악소비의 강력한 주체적 세력들이 10대로 내려갔습니다. 10대들은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으로 오빠. 누나들 노래를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90년대까지만해도  10대중에서도  소녀들만 국한된 형상인데 요즘은 남학생들까지도  소녀시대를 외치면서 10대 전체 문화가 되었습니다.

음반시장의 큰손은 10대입니다.  기획사들은  10대취향의 노래와 가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은유가 많은 예전의 시적인 가사들은 멸종했고. 너를 갖고 싶어.  니가 땡겨. 총맞은것처럼 아퍼. 10점 만점에 10점. 등의 가사와 노래 제목이 나옵니다.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모를때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노래를 듣더니  헛웃음을 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저게 노래제목이야? 라고 반문하던데  초등학생에게도 유치했나 봅니다. 그런데 고학년이 되었다고  2PM 볼려고 방송국을 가네요. ㅎㅎ

이렇게 10대들 취향을 미리 파악한 기획사들은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가수를 발굴합니다.
예전엔 가수들이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면 인기를 얻는 시스템이었죠. 즉 노래를 공급하는 가수들이 시장을 움직였죠.  80.90년대만 해도  가수들이 대중의 성향을 분석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자신들의 노래를 만들고 좋아해주면 좋은것이고  인기가 없다고 가수를 집어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인기가 없어도 지금 인기 1위인 가수보다 음반판매 수익은 더 많았죠

그러나  이게 바뀌게 됩니다. 대형기획사들이  생기면서  대중들의 취향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취향에 맞춘 기획상품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H.O.T가  그 대표적인  시작물입니다.  음악을 하다가 서로 음악성향이 맞아서 그룹을 만들고 2인조나 3인조를 만드는게 아닌 기획사 사장이 오디션을 보고  대중이 좋아할 만한 댄스와 외모 그리고 약간의 가창력만 있으면  아이돌 댄스그룹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보냅니다.

지금은  그래도 실력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많았지만 90년대 중후반은 정말 말도 안되는 보이댄스그룹과 걸그룹들이 많았어요
춤은 못추면 바로 티가 나기에 춤꾼들을 가수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많았죠. 노래요?  노래 못불러도 되요. 기계로 다 만들어 내면 되죠.
지금같이 오토튠으로 가수만들어주는 만능기계가 없어지만 그때도 끊어부르거나 여러번 부른것중 가장 잘된 부분만 따서 만드는 기술이 있었어요.  1730이라는 혼성그룹으로 데뷰한  지금은 탤런트로 활약하는 이혜영이 자신이  무대에서 직접 노래 부른적 없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죠. 음치에 박치에 저런 사람이 어떻게 가수가 되었나 할 정도 였으니까요

90년대 후반 딴지일보에서는 금붕어같이 립싱크만 하는 한국의 아이돌 댄스가수들을 질타하는 패러디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자정노력에 의해서  춤은 기본 노래까지 잘하는  더 잘 다음어진  그러나 숙성기간이 길어진(연습생기간)  아이돌 가수들이 속출하기 시작합니다


노래 춤은 잘하지만  영혼이 없는듯한 아이돌 가수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가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비쥬얼이 강조되는 요즘은 가수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죠. 춤은 기본. 노래도 잘하면 좋고 못하면 기계로 만들면 되고. 식으로 춤을 기본으로 하는  댄서인지 가수인지 헤깔리는 존재감이 가수의 정체성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시대의 흐름이고 비쥬얼이 강조되는 시대다 보니 시대의 변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음악에 대한 주체가 가수에게 있는게 아닌 기획사에 있는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기획사가 만들어준 곡을 그대로 부르는 아이돌. 이 노래를 싫은데요. 좋은데요. 부르고 싶지 않아요 라는 선택권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돌가수들은 기획사에서 가라면 가고 부르라면 부르고  입으라면 입고 춤추라면 춤쳐야 하는 인형들입니다. 말이 너무 직설적이라서 불편한 분들도 있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은 인형입니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 정말 노래잘하고 춤도 잘추고 개인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가수가 사랑에 대한 상처를 심하게 받아본 가수가 부른 노래와  사랑한번 안해본 가수가 부른 노래는 다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음악의 거장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이 거장이라는 칭송을 받죠.  물론  장한나나 장윤주같이  어린나이에 어른의 감성이상을 담아 연주하는 천재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들은 그런  느낌이 충만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별 감정이 없이 불러도 부담없는  댄스곡들이 참 많은걸 보면 아이돌 가수들이 한계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것 같기도 하네요. 

신해철이 예전에 동방신기 팬이라면서 한가지 지적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방신기의 정반합이라는 노래를 지적했는데   정반합이라는 노래는  요즘 아이돌 가수 노래 답지 않게 심오한 철학이 담긴 의식있는 가사였습니다.  그런데  가사의 내용을 보면 동방신기가 부르기에는  너무 어린나이인데  가사의 의미를 곱씹어서 부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돌가수들은  기획사에서 준 노래를 그냥 부르는 모습인데  가수의 주체적인 모습이 많지 않습니다.

예전 80년대는 대부분의 그룹이나 2인조 가수들이 해체할때 음악적 성향이 달라서 해체가 잘 되었습니다.  뭐 표면적인 이유로 음악적 성향이라고 하고 뒤에서는 성격이 안맞거나 금전 관계때문에 헤어진것이 대부분이었겠죠.   그래도 헤어지고 합치고 하는 것들이 가수 본인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해체도 재결합도  가수보다는 기획사에게 달려 있잖아요.

그래서 예전같이 1.2집 대박내고 해체하는 그룹들이 없습니다.  기획사에서 해체하지 않으면 계속 가는것이고 인기가 시들해지면 조용히 활동중단합니다. 핑클보세요 해체했나요?  그냥 말없이 같이 활동 안하면 끝인거죠

예전엔 아이돌 가수들 정말 말 못했어요. 누가 질문하면 5명중 대표로 한명만 말하고 4명은 웃기만 했죠.
가끔 이상한 말을 해서  MC들 당황케 했구요. 그러나 요즘은  인터뷰도  연습생기간에 훈련시킨다고 하니  철저하게 대비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기획상품같은 인형같은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좀 식상할때가 많습니다.
노래 춤 정말 좋은데  왠지 가슴을 울리지는 못합니다. 표피적으로는  미끈한 몸매와  강한 비트에 몸이 반응하지만 몸이 약간 반응할 뿐 가슴을 지나가지는 못하네요

거대 기획사의 제품보다는 . 가내수공업같은 노래들이 더 좋습니다.
이건 분명 취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 취향이 정답일 수 없죠.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 노래도  좋은 노래도 많고  그걸 더 좋아 하는 분들도 많을테구요.다만 아이돌가수들이  지금보더 좀 더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방송에서 혹은 언론에서 자신의 주관을 쉽게 밝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김C가 대형기획사 소속 가수였다면  과연 소신발언을 쉽게 트위터에 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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