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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길지만 복지혜택이 좋은 공군

by 썬도그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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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공군블로그 공감에서 저를 초대한다고 메세지가 담겼네요. 
시간이 안되서 초대에 응할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공군블로그 공감(http://www.afplay.kr) 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게 되네요.



저는 공군과 연관이 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적 살았던 곳은 대방동 공군사관학교 근처였습니다.  지금은 보라매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이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주말마다  사관생도들이 모형 무선 비행기를 조종하고는 했습니다. 또한 해마다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대회를 개최했구요. 지금도 하고 있겠죠?    해마다 열리는 모형항공기 대회는  하나의 큰 축제였습니다.  정확한 용어는 모르지만  비행기 날개를 끈으로 매달아서 뱅뱅뱅 돌리는  종목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무선조정기및  초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 대회는 하나의 큰 장관이었습니다. 어떤 고무동력기는  모터를 달았는지 5분이상 비행을 하더군요.


거대한 글라이더는 10분이상 날기도 했구요. 지금은 청주로 공군사관학교가 이사를 가서  이 모형항공기 대회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쉽네요. 서울에서 대회를 매년 개최한다면 하나의 큰 볼거리가 될텐데요.

그리고  가장 공군과 연관이 있다면 제가 공군 병 출신입니다. 47X 기인데 하도 오래되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네요.
90년대 초 공군에 입대를 결정할때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대학 1학년때 여름방학때 친구가 공군지원한다고 하더라구요.
공군?  공군이 지원제인가?
친구는 해군과 공군은 지원제인데 공군은 복무기간이 육군보다 4개월 길지만  복지혜택도 좋고 신사이미지가 있어서 구타도 없다고 하더군요.  자기 친구 형이 공군 입대했는데  외출제도가 있어서  아주 좋다구요.

외출??
응. 외출제도가 있어서 4주에 2박3일 나갔다 올 수 있어.  집근처에 배치받으면 한달에 한번씩 나올 수 있지
솔깃하더군요

그 여름에 서울근처의 공군기지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공군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지원한다고 다 입대가 허용되는것이 아닙니다.
필기시험과 신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필기시험은  고등학교 문제가 나왔습니다. 아주 쉬웠죠. 대부분은 합격합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곘네요) 당시 제 기억으로는 경쟁률이 2대1인가 했던것으로 기억되는데요. 4대1이었나???


그렇게 1년을 흥청망청 지내고 2학년이 되자 국가가 절 부르더군요. 대답안하면 끌려가는 국가의 부름.
공교롭게도  육군 영장과 공군 영장이 같이 나왔습니다.  공군에 합격해서 영장이 동시에 나오니 난감했습니다. 육군을 가야하나?
공군을 가야하나?  육군은 빡세고  힘든데 복무기간이 26개월(지금은 22개월)으로 공군 30개월(지금은 24개월)보다 4개월이나 짧았습니다.

ㅎㅎ 본전생각이 나네요 갑자기.   공군이 24개월이라 와 방금 알았는데 정말 짧아졌네요. 육군도 22개월이면 정말 짧아진것이구요

글 제목을 길지만이란 글을 지워야 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공군은 복무기간이 길지만(?)  복지혜택이 좋습니다.
방공포나 싸이트라고 해서 산꼭대기의 레이더를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면  기지에서 생활을 하는데  육군같이 야전개념이 아니라서 시설투자가 많이 일어납니다. 기지안에는  기지극장도 있고 (없는 기지도 있긴해요) 도서관도 있고 일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15년전 일이라서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육군도 시설투자를 많이 해서 복지시설이 무척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공군은 신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신사라는 말이 왜 유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깔끔한 정복을 입고  외출을 나가는 모습때문에 생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머니가 저를 딱 한번 면회왔는데  (면회 올것도 없죠.  매달 2박3일씩 나가는데요. 지금은 4주에 1박2일로 줄었네요)
개구리복을 입고 있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 보시더군요. 

너 외출나올때마다 감청색 약복을 입고 나갔습니다.  지금은  모자형태로 바뀐것을 쓰고 나가지만  예전에는 모자도 정모였습니다.
경찰관들이 쓰는 정모를 쓰고 외출을 나갔는데  이병때는 계급장이 아스라지게 작아서  경찰로 오해 받기도 합니다.

이봐 경찰양반~~  나 좀 도와줘
할머니 저 경찰아닌데요.
여기 갈려면 어떻게 가나?
아 거기 알려드릴께요

이런 약복을 입고 나가니 신사이미지가 있는것도 있을거에요.  신문을 보니  외출가방도 나눠줬다고 하네요
거기에 공군은  구타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육군 출신의  친구들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단기사병 전역한 친구와 감탄했었네요.   정말 빡시네~~~  친구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공군주식회사가 편하긴 하지


공군주식회사라 ㅋㅋㅋ  맞아요 30개월 복무한것을 돌아보니  기숙사 있는 주식회사에서 한달 월급 1만 2천원 받고 생활한듯 합니다.
공군은 이렇게  길지만  복지나 여러가지면에서  크게 힘든 일이 없습니다.  공군에서 가장 힘든곳이 방공포인데  이 방공포부대가 원래는 육군소속이었어요. 육군에서 방공포가면   널널한곳 같다고 부러워 하는데 공군에서는  울먹이는 동기도 있더군요

쟤 왜 우냐?
방공포 되었나봐
안됐다


공군과 육군 장단점이 있습니다.
육군은 빡세지만  복무기간이 짧고 공군은  복무기간이 2개월 길지만(2개월이면  도친개친이네요) 혹한기나 유격훈련도 안받습니다.
저 입대할때만해도 고참들이  너희들은 좋겠다. 유격훈련도 안받고 라는 말을 하더군요.
90년대 초에 유격훈련이 사라졌습니다. 솔직히 공군에서 유격훈련 받을 이유가 없죠. 공군은 대부분이 기술병입니다.  유격훈련 받을 시간에  장비셋팅 훈련이 더 낫죠.    단  공군에서 키크면 헌병에 갈 확률이 높은데 헌병가면  유격받습니다. 

같은 공군이지만 하사관보다 더 싫었던것이 헌병이었어요. 
헌병이 기지 여기저기에 서서 군기카드를 끊어되면 기지 아수라장 됩니다. 머리길다고 군기카드 끊고  복장불량으로 끊고 무슨 할당제가 있나 봐요. 저도 몇번 끊겨 봤는데  군기카드 끊기면 외출 캔슬됩니다. 외출짤리면 그것만큼 짜증나는것도 없죠.
하여튼 이 헌병은  지금도 이가 갈립니다. 병끼리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 그게 생각나네요
자대에 배치받아 더블빽메고  기지에 들어가니 헌병이 반겨주더군요. 
더블백 입에 물고 오리걸음을 시킵니다. 쩝..  자대란 개념도 없던 신병인지라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신기한게  군대가면 차력사 바로 됩니다. 지금이야 이로 더블빽 물고 오리걸음 하라면 못할것 같은데 그때는 바싹 긴장된 상태라서 다 합니다.

그리고 몇분후  자대 고참이 와서 우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데리고 가면서 물어 보더군요
더블백 물라고 시키디?
네.
헌병놈들 왜 저런다냐. 짜증난다. 지 직속부하도 아니면서 말야. 

지금도 이런가 모르겠어요. 군대나 사회나 완장차면  권위적으로 변하나 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공군에서 가장 고생하는게 헌병이니까요.  공군에서 헌병과 방공포만 안되면 아주 편한 생활을 (물론 육군에 비해서입니다. 군대가 편한곳이 어디있겠어요 ㅎ)
할 수 있습니다.

공군은 복지와 여러가지 혜택이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고참들도 좋구요.학력을 따지는것은 아니지만 대학물 먹고 온 고참들이 대부분이고 동기들도 다 대학다니다가 와서 그런지 발로 찰것을 말로 해결할때가 많습니다.   육군을 폄하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구요.   뭐 15년전 경험을  지금의 잣대로 평가하긴 힘들것 입니다.

그런 군대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죠.
공군의 군문화와 육군의 군문화는 많이 다릅니다.  그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기에  오래된 녹슨 이야기를 좀 읇조려 봤습니다
단 공군간 아들내미를  어머니들은  외출 자주나온다고 좋아하시다가 일병 될쯤에는 또 나왔냐고 구박합니다.
용돈 타갈  공군 아들내미 별로 좋아 하지 않죠.  ㅠ.ㅠ




공군간다는 친구에게  전투기 타겠네?? 라는 말을 안했으면 합니다.  공군에서 전투기 모는 사람은 극히 일부예요. 그 전투기 띄워 올릴려고
수많은 병과 하사관들과 장교가 필요합니다.  전투기 아무나 태워주면  몇년안에  전투기 다 고장나게요.

지금도 공군갈지 육군갈지 고민 많은 분들이 많을텐데
공군블로그 공감(http://www.afplay.kr/)
에 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문의해 보세요. 친절하게 답변 해드릴거예요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육군을 가는데  혼자 공군지원해서 간 조인성 후배의 영상을 올립니다.
이런게 바로 가치투자죠. 남들 안가는  공군에 연예인이 지원하면 공군에서 얼마나 잘 해주겠어요.  ㅎㅎ 육군은 연예인이 넘치고 넘쳐서
SM엔터테인먼트를 뛰어넘는 최고의 연예기획사라고 하잖아요

생각해보면 연예인들이 군입대를 당당하게 하기 시작한게 차인표떄부터가 아니였나 생각이 드네요. 그 이전에는 연예인=면제 였었어요
지금은 당연히 가는곳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지만  이 과정에서  유승준사건도 큰 역활을 했을 것 입니다.

군대 안가는 세상이 가장 좋은 모습이죠. 내가 같으니 너도 가야하고 내 자식도 가야한다는 모습을 좀 지웠으면 하고
간다면 공군을 추천해 봅니다.  공군추천의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편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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