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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학교운동장 개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썬도그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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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 운동장은  야간에 들어갈 수 가 없었습니다. 밤에 학교운동장에서 뛰어 논다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이 야간타율학습이 되던 때는  밤에 운동장에서 놀 수 있었습니다. 밤 늦게 친구들과 축구하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그래도 초중학교는  운동장을 야간에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2천년 초부터인가요. 학교운동장이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다 보면  학교 근처 주민들이 야간에 운동한다면서 개방해 줄것을 요구했고  가뜩이나 공원이 부족한 시민들은  근처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주차시설이 부족함을 타계하기 위해서 야간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안양공고를 밤 9시에 우연히 지나가는데  운동장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수십명의 시민들이 운동장을 파워워킹 하더군요. 
제가 사는 곳 같이 하천둔치가 있는곳이 아니라서 시민들이  학교 운동장을 하염없이 도는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학교운동장이 개방이 되어도  학교에 서치라이트 같은 것을 켜서 운동장을 구석구석 환하게 비추는게 아니라서 구석에서 술이나 담배를 피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 입니다.  한 수위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밤에 무서워서 죽겠다고 합니다.   운동장을 개방하면  이렇게 술과 담배를 먹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나가라고 하면  오히려  덤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운동장문을 잠궜더니 담을 넘어서 들어와서는 현관문을 박살내고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을 잠그지도 못하고   청소년들이  현관앞에서  술파티를 벌여도  그냥 보고만 있다고 합니다.


많은 학교들이 위와 같이 학교담장을 허물고 열린학교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담장이 없는 학교는 동네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학교안에 들어와서 여자 초등학생을 집으로 데리고 간 흉측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 학교담장 허무는것과는 상관이 없지만 학교를 너무 개방하고 외부인에 대한 제지가 전무하다 보니  외부인들에 의해 초등학교는 쉽게 범죄에 노출 되어 있습니다.

CCTV를 설치한다고 하지만 CCTV는 범죄예방효과가 있기 보다는 범죄를 잡아내는데 더 큰 효과가 있으니 사후약방문이라고 보여지고 근본적은 대책은 아니죠.

또한 주말에는 이렇게  조기축구회가  수십만원을 내고  학교운동장을 빌려씁니다. 저 조기축구회분들 행정실에 운동장 사용비용을 지불했을텐데  이 학교운동장 사용비를 눈먼돈으로 보고 꿀꺽 먹는 학교도 참 많습니다.  뭐 양심있는 행정실장과 교장이라면  학교시설충당비로 사용하겠지만  비양심적인 교장들은 자기 뒷주머니로 들어가겠죠.

이런 조기축구회가  아침일찍이 아닌 주말 내내 학교에서 볼을 차면 정작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정리를 해보죠


학교 운동장 개방을 하면

좋은 점

1. 지역 주민들의 운동과 쉴 공간이 될 수 있다
2. 야간 주차난을 해결 할 수 있다.

나쁜 점

1. 탈선의 장소가 된다
2.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워 범죄에 노출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탈선청소년만 학교운동장 구석에서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면 적극 찬성이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학생들이 구석에서 술과 담배를 해도 모른척 하기에 문제가 될듯 합니다.  따라서  그냥 예전처럼 야간에 개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주말 운동장 빌려줄때는 그 비용을 확실하게 공개해서 얼마를 벌었고 번 돈은 학교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행정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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