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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하늘을 캠버스 삼아 야간비행을 담는 카빈 쿨리(Kevin Cooley) 사진작가

by 썬도그 201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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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다가 한줄기 비행기가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또 하루가 지났구나를 느낍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모두 지나가는 테칸이 있는 관악산 부근이라서 비행기를 자주 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조금 만 더 가면 비행기의 배와 바퀴를 손에 잡을 듯 바라 볼 수 있는 곳도 있지요.  뭐 비행기 소음에 집값은 싸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거대한 물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경이로울 것 입니다.

그 무심히 지나가는 비행기의 불빛들을 보면서 저걸 장셔터로 담으면 하늘에 긴 한줄기 빛이 지나가겠구나 생각을 했구 언젠가 한번 카메라를 메고 야심한 밤에  여객기가 잘 지나가는 길목에서 그 모습을 찍어 볼까 했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이미 실현한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미국 LA출생의 카빈 쿨리(Kevin Cooley)는 Nachtflug라는 씨리즈는 하늘을 지니가는 비행기의 빛의 궤적은 담은 사진들 입니다.
Nachtflug는 독일어로 야간비행을 뜻하는데 이 비행기들이 하늘이라는 거대한 캔버스위에 빛으로 그리는 그림을 담기 위해 작가는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4시간 동안 장셔터로 셔터를 개방한 후 그 흔적을 담습니다.

제 카메라로는 찍기 힘들겠네요. 비행기 지나갈때만  카메라 캡을 열어서 찍고 지나가면 닥고 해서 한시간 정도 모으면 좀 근사한 사진이 되겠네요. 더운 여름날 카메라 메고 구로구 쪽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공항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주민 신고로 경찰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부인과 함께 촬영을 나가면 사람들이 신고를 안한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사진가들은 간첩이나 불순분자로 오인받기 참 쉽습니다.






참 아름답죠???





이건 다른 씨리즈입니다.
light’s edge 라는 씨리즈인데  어두운 밤에 거대한 릴낚시대를 드리워서 세상을 낚는 신선같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사진은 조명탄을 쏴서 만든 사진입니다.  조명탄을 쓰는 이유는 궤적이 고르고 아릅다고 예측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셔터 개봉 시간은 약 15초 정도입니다.  해뜨기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참 오묘한 느낌이 듭니다.


작가는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라는 직업도 외로움과의 투쟁이지만 삶도  황무지에서 외롭게 살면서 누군가에게 조명탄을 쏴서  도와달라고 하는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얼마전 박용하 사건도  그가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조명탄을 쐈지만 그걸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이 사진은 오하이오주와 일리로이주에서  겨울의 한가운데서 찍었습니다.




카빈 쿨리의 다른 사진들입니다. 이 작가는 장셔터로 사진을 잘 찍는데 특히 야간 사진들이 참 정갈하고 곱고  세련미가 있습니다.

이 작가의 홈페이지에 가면  사진말고 비디오작품도 있는데 꼭 보시길 바랍니다. 너무 좋아서 보면서 졸았네요. 너무 편안합니다.

http://www.kevincooleyphotography.com/videos/video_01.html
비디오작품중에 천둥,번개치는 동영상이 있는데  무슨 장치를 했는지 한번 친 번개가 계속 화면에 나타나 있습니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그 빛의 흔적이 계속 화면에 남아 있구요. 

사진도 정말 예술이지만 동영상 작품은 더 황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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