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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오세훈 시장이 연등행사에게 배워야 할 점

by 썬도그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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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등행사가  종로거리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등행사 있는줄도 모르고 알더라도 올해는 축구국가대표가 에콰도르와 평가전이 있었기에  집에서 TV시청을 했을 것 입니다. 저도 살짝 고민했죠.  축구야 재방송으로 봐도 되고  정 궁금하면 DMB로 보면 되기에  일단 종로로 갔습니다.

올해로 3년 연속  연등행사를 지켜보게 되었네요
작년은 보슬비가 내려서 조금  안타까웠지만 올해를 달랐습니다.   

올해 연등행사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느꼈지만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10명중 1명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관광객까지 합치면 수치는 더 급속하게 올라가겠죠. 


저는 서울에서 하는 축제나 행사 왠만하면 찾아가서 봅니다.  행사나 축제를 찾아가면 사진깜이 많기도 하지만  그런 기억들이 참 오래가기도 하고 행사가 재미있으면  다음해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아갑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행사들을  찾아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하지만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들의 대부분은 별 호응이 없습니다.


대표적인것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하이서울 페스트벌입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봄,여름,가을,겨울 4개로 나워서 행사를 했고  하이서울 봄 페스티벌에는 위 사진과 같은 퍼레이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응도는 별로 였습니다.  또한 특색도 없었구요.  탱고춤을 추는 외국 무희들과 하이서울과 무슨 연관관계가 있을까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들어났죠.
서울시는  외국인을 끌어 모은다면서 어러가지 행사를 하고 있지만 호응도는  별로 없습니다.
서울에 하이서울페스티벌 보러간다는 일본인 중국인도 거의 없고 관광상품조차 없습니다. 인기가 없으니 상품도 없는것이겠죠.
결국은  거의 폐지되다 싶이한게 하이서울페스티벌입니다. 상상력의 빈곤,  겉모습만 치중한 행사진행. 소통도 호응도 없는  관주도의 페스티벌의 한계점을 다 들어냈습니다. 올해는  천안함 사고로  하이서울페스티벌은 가을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연기된게 다행이죠
했다면 또 욕먹었을게 뻔합니다.

사실 욕먹을것도 없죠.  시민들이 관심도 없고 호응도 없는데요.


작년에도 느꼈지만  부처님 오신날 1주전 일요이에 열리는 연등행사는 국내 최고의 퍼레이드이자 가장 외국인들의 호응이 높은 행사입니다.  한 종교의 행사이지만 이제는  종교행사라기 보다는 서울의 대표적인 퍼레이드 행사가 되었죠.   얼마나 외국인들이 많은지 여기저기서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소리가 들려옵니다.  외국인들끼리 통성명하며  유럽 어느나라에서 왔다. 미국에서 왔다 프랑스에서 왔다등 서로 인사를 하더군요.

또한 서울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다 쏟아져 나온듯 하구요. 한 외국인 여성은  할아버지와 더듬더듬 대화를 하는데 들어보니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한다면서  많은 대화를 하더군요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일부러 연등행사를 보러 나왔고 친구가  꼭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너무 좋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이 왜 이 연등행사에 열광할까요?  아니 왜 사람들이 이 연등행사에 열광할까요?
그 이유는 많습니다.

1.  볼거리가 많다.
2.  주제가 또렷하다
3. 흥겹다
4.  서울에 이렇다할 축제나 행사가 없다

먼저  이 연등행사는 볼거리때문에 갑니다. 제가 가는 이유도 그것이죠.  사진찍을거리가 많습니다. 은은한  연등빛을 받은 거대한 연등작품들.  그 화려함은 본 사람만이 알겠죠

또한 주제가 뚜렷합니다.  불교행사지만 연등하나만 가지고  주제를 부각시켰습니다.  유럽의 토마토축제처럼. 아내업고 달리기 대회처럼 주제가 뚜렷합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주제가 있나요?  특색이 있나요? 또렷한 이미지가 있나요? 스토리가 있나요?
또 하나는 흥겹다는 것 입니다.  연등행렬에는  참여와 소통이 있습니다.  같이 퍼레이드를 참가할 수는 없지만  서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모습 그리고 뒷풀이로 조계사에서 사물놀이패들과 함꼐 어울려서 놀수 있는 모습이 있죠.  연등행사 전에는  야외무대에서 사람들에게 흥을 돋구기도 하구요.  또한  가판을 벌여놓고 직접 연등을 만드는 참여의 무대도 있습니다. 
거기에  많은 외국인들이 나온 이유는 서울에 이렇다할 행사나 퍼레이드 축제가 없습니다.  여의도 불꽃축제가 그나마 좀 화려한데 그게  신종플루다  북핵위기다 뭐 걸핏하면 행사가 취소되더군요


오세훈 시장은 외국에 자주 나가서  외국의 행사를 많이 보고 벤치마킹을 했고 그 결과가 하이서울 페스티벌로 발현시켰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없었는지 같은 당 소속의 시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구요. 결국은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삭 삭감 되었습니다.

서울시 디자인 올인정책을 하고 있죠? 디자인을 왜 하나요?  뉴욕과 파리같은 명품도시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죠?
디자인만 멋지다고  그 도시가 명품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에서 하는 행사 거의 다 맘에 들지 않고 안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민간단체에서 하는 행사중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행사는  연등행사밖에 없는 모습은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부실한 콘텐츠의 현실일것 입니다. 스토리개발부터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스토리 없는 행사는  그게 화려하다고 해도  성공하기 힘듭니다. 
하드웨어로 명품도시를 따라간다면 갈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드웨어를 받쳐줄  컨텐츠가 없는 도시가 명품이 되기 힘들죠.  서울은 하드웨어주도형으로 명품도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서울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스토리를 발굴하면 되고 없으면 하나 만들면 됩니다. 다만 복잡한 스토리보다는 단순명료 주제가 확실한  행사가 좋겠죠. 또한 외국의 행사를 어설프게 따라해서는 안될것 입니다.   참여하기 쉽고  단순하면서도 공감가는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야 겠죠.

그런것도 못하겠다면  연등행사를 서울시에서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것은 어떨까 하네요.
하지만 기독교분들이  가만있지 않겠죠.  반대로 이런생각도 해봤습니다.  기독교는 왜 연등행사같이  시민들이 같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없을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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