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사진은 권력이다

등잔및 사진담기 1편 우리 아파트 본문

등잔및 사진담기 1편 우리 아파트

썬도그 2010. 5. 3. 23:22

지난 주말 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마련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책으로만 접했던 진동선 사진평론가 분의 주옥같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왜 우리는  남이 찍은 사진의 실수에 그렇게 쉽게 분노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에 전봇대가 나왔다고 포토샵으로 지우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전봇대도 풍경의 하나이거늘 못생겼다고 추하다고 지우라고 하는 모습은 너무 한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왜 우리는 사진을 즐기지 못하고 틀리다 잘못되었다.  이렇게 찍어라 식으로  정형화된 사진만을 좋은 사진으로 말하냐는 것 입니다.
레이싱걸(레이딩 모델로 불러달라고 했다면서요? ) 아니 레이싱모델드을  연사로 찍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나 가족은 얼마나 찍었냐고  따지듯 말씀 하셨습니다. 뜨끔했습니다. 

저도  풍경촬영하고 세상에 사라지는것 촬영하면서 정작  아버지 어머니의 늙어가는 모습을 담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것만이 피사체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다면  못생기고 추한 피사체들은 정말 이 세상에 존재가치가 없냐? 라는 물음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강의와 함꼐 프레스블로그에서 우리아파트 소개해달라는  위클리 포스트 주제가 있어 겸사겸사  가벼운 똑딱이 들고 우리아파트를 담았습니다.  매일 들락거리지만 정작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공간이 우리아파트가 아닐까 해서요


아파트 이름은  담지 않겠습니다.  아파트 비판하면 이 글 보고 같은 아파트 주민이 분명 항의 댓글 달게 뻔하고  그렇다고  우리 아파트 쵝오! 라고 하면  무슨 부동산업자인가 할테니까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 볼까 합니다.

아파트 못생겼습니다. 우리 아파트만 못생긴게 아닙니다.  전국 대부분의 아파트가 못생겼습니다.
유럽의 성을 배경으로 광고속  그 아파트도 못생겼습니다.  그 못생김은  단순한 구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폄하할때 말하는  닭장이 가장 비슷한 표현입니다.  분명 아파트는  미학적으로는 정말 못생겼습니다.


저 또한 아파트를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그 아파트 비판의 대부분은 미학적인 비판이죠.
하지만 아파트의 장점은   편하다는 것 입니다. 주차편하고  관리도 편하고   실내구조도 편합니다.  책 아파트공화국에서 프랑스 여성건축학자는  한국의 아파트의 장점을 말하면서 여성들의 문지방을 없앤 편한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 혹은 할머니들 아침 저녁으로 밥상을 차릴때  부엌에서 밥을 길어 올려서  안방에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힘듭니다.
실제로 어렸을때 어머니가 몇번은 부엌에서 밥상을 들다가 문지방에 걸려 엎은적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에 반해 지금의 아파트는  부엌과 거실이라는 거주공간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여성들에게 부엌데기라는 이름으로 부터  해방시킨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아파트를 좋아하고 아파트 평수를 결혼할 남자에게 요구하나 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감히  말하지만 서울에서 가장 싼 아파트 중에 하나입니다. 요즘  왠만한 아파트들 6억씩 하는데 딱 절반가격입니다.
근처 경기도 지역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쌀만 하니까 싸겠죠. 그러나 약간은 저평가 된것도 있습니다.  지역적인 이유때문이겠죠.

아파트 가격을 구성하는것은  교통편도 있지만 학군과 근처 학교의 수준, 지역 상권이나  인프라, 도심접근성등 여러가지를 따집니다
그런면에서  교통편은 사통팔달로  바로 경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또한 외곽순환도로가 뚤리면  강남도 20분만에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학군입니다.  이제는  모든것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학교서열을 발표하는 시대가 되었죠.

그 학교서열이나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비교하는 표를 보면 서울 꼴찌수준입니다. 또 이런글 쓰면 지역구민들이  악플다는데  그래서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 구독자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명문학교 하나 없는 모습에  신혼부부들이 싼 가격에 많이 사는 아파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만 없다면  사는데  꽤 괜찮은 아파트입니다. 일단  교통편이 좋습니다.   이게 아주 매력적이죠.  1호선과  고속도로를 바로 탈 수 있다는 점이 크죠. 거기에  마을버스 한번만 타면  관악산에 올라갈 수 도 있구요.

근천에 관악산이 있는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아파트 상가가 있는데 복수업종으로 하나씩 망하더니  이렇게 대안책을 마련했네요.  슈퍼마켓이 두개나 있었는데 하나는 도태되더군요.



아파트에는 다 놀이공원이 있죠. 서울시와 구청지원으로  놀이터의 놀이기구를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좀 더 안전한 놀이기구로 바꾼다고 하는데요.  참 좋은 행정인듯 하지만  놀이터마다 놀이기구가 다 똑같아서 다양성면에서는  아쉽습니다.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있으면 원정가서 놀기도 했던 어렸을적이 생각나네요.



자전거 보관소에 똑같은 자전거가 있는데 이 자전거는 구청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타라고  공짜로 나눠준것입니다. 그러나 활용도는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개인용 자전거가 있기 때문이고 문제는  오후 8시 전까지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밤에 마실나가면서 타는 재미도 있는데 밤에 못타니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낮에야 아줌마들이  마트갈때나 운동삼아 타는데  많이들 안타나 봅니다. 






아파트가 가장 아름다울때가 봄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저기서 붉고 하얀 봄꽃나무들이 함박웃음을 짓네요.



놀이터인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푹신한  소재로 바닥이 되어 있습니다.


이 농구대를 보면 약간의 울분이 생깁니다.
90년대 농구붐때는  농구한번 할려고 수킬로를 걸어서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링 하나에 공 수개가 떠다니기도 했고 애먼공에 맞기도 했습니다.  농구골대는 적고  농구하고 픈 인간들은 많고  내가 커서  체육부장관(지금은 통합되었지만)이 되서  농구골대  동네마다 보급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빈 농구골대가 많습니다. 
아버지와 놀고 있는 저 아이의 한적한 러닝슛 보기 좋네요


천하무적 야구단의 여파인가요.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야구공이 테니스공이 아닌 일명 홍키공입니다.
실제 야구선수들이 쓰는 딱딱한 공이죠.  제가 어렸을때는  테니스공으로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강단이 좋네요. 그러나 맞으면 무척 아픕니다. 



아파트 뒷편에는 안양천 빗물처리장이 있는데 이곳을  구청에서  체육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인라인과  함께  여러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안에는 작은 어린이집이 있어서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맞벌이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  우리 어렸을때는  아버지 혼자 벌어서 수명의 자식들을 키워냈는데  이제는 달라졌지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불쌍해 보이기는 하는데 물질적인 헤택은  30년전과 비교 불허할 정도로 윤택해졌죠


3년저에 완공된 다리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안양천으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후문 화단입니다. 원래 이곳은 높다란 방음벽이 있었는데  방음벽이 이미 도로변에 다 설치되어 있어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고 이 곳을 허물고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가끔 여기에 나와서 따스한 햇살아래서 음악들으면서 책을 읽곤 하는데 그 기억이 참 따뜻하네요




자전거를 끌고 안양천으로 향했습니다.   


이 다리가 생긴후에  안양천 넘어가기가 편해졌습니다.


우리나라 하천이 다 그렇듯 이런 도로들이  접근성을 떨어 트립니다. 그러나 이 다리가 생긴후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안양천에서  자전거타고 인라인및 산책을 즐깁니다. 

이 돌다리는 올해 생겼습니다.  아직 건너가 본적 없는데  언제 한번 건너가 봐야겠습니다.  이 안양천은  관리가 잘되어서 붕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철새들 참 많이 오구요. 생태하천이 따로 없죠.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입니다.  반대편으로는 의왕시 학의천까지 이어지구요.  주로 제 활동지역이죠.  지난 주말에 날이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탔다가  한강까지 갔다와 버렸네요.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곳 입니다.



아파트들이 지평선을 이루는 한국적인 풍경.  을씨년 스런 라인이지만  저 속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예찬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삶이 한뼘 더 편해진것은   분명 아파트가 큰 역활을 한것은  분명합니다
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2010.05.05 11:06 신고 썬도그님..저하고 같은아파트 사시는 이웃이셨네요~ㅎㅎ
    저도 포스팅하려고 하다 못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말들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자전거타는 사람이라면 참좋은 거주지인거 같아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05.05 11:50 신고 ㅎㅎ 와 반갑습니다. ^^
    이런 인연도 있네요. 대신 아파트 주민에게 이 글 알리지 마세요 ^^ 항의 들어와요. ㅠ.ㅠ 저번에 금천구청의 행정을 좀 비판했더니 고소한다는 댓글까지 달리더라구요

    전 이 아파트 좋아합니다. 자전거 좋아하는 저로써는 최고에요. 어제도 한강갔다 왔습니다.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