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제작비 대비 큰 재미를 주는 영화 저수지의 개들

by 썬도그 2010. 3. 2.
반응형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영화에 대한 자양분을 섭취하고 변변한 교육기관에서 영화 교육을 받지도 않고  고등학교 중퇴가 전부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눈여게 보게 한 첫 데뷰작이 92년에 제작된 저주지의 개들입니다.

워낙 유명한 감독이라서  그의 데뷰작에 대한 칭송이 자자한 영화이기도 하죠. 그러나 전 이 영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잔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꺼려한것도 있지만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 다음영화다운로스 서비스를 통해서 500원을 넣고 봤습니다. 

이 영화는  무한도전 뉴욕편에서  마피아찾기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태호PD와 작가들이  이 저수지의 개들을 페러디 했습니다.
서로를 의심하면서  배신자 찾기 게임.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게 전부입니다.

따라서 복잡한 내용은 없습니다. 좀 자세히 내용을 적어 볼께요.


영화는 시작되면서  테이블에서 왁자지껄하고 질펀한 수다가 오고 갑니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이 어떤 내용이냐에 대한 쓰잘덱 없는 이야기들이죠. 재미있는것은 이 테이블에 감독인 쿠엔틴 타난티노도 있습니다.

이들은  보스 죠라는 사람이 불러 모은 악당들 입니다.  다이아몬드 상가를 털 계획을 짜고 있는것이죠.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모릅니다.
알고 있는것은 단지  색으로 표현되는 별명 뿐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는 총에 맞은 오렌지(팀 로스분)를 뒷좌석에 태우고  화이트(하비 케이텔분)가 운전을 하고 범행후 모이기로 했던 외딴곳의 창고 같은곳에 도착합니다. 오렌지는 의사를 불러달라고 소리소리 지르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오렌지가  경찰에 발견되면  조직 전부가 들통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죠.  대신  보스 죠를 기다릴 뿐이죠. 보스 죠는  의사를 불러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는  다이아몬드를 터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금전에 일어난 엄청난  사건을  약속장소인 창고에 도착하면서 퍼즐식으로 껴맞추기를 합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부상당한 오렌지와 그런 오렌지를 부축해온 화이트.  그리고 바로 핑크(부세미 분)가 도착합니다.


핑크는 오자마자  낚였다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우리안에 배신자가 아니 경찰이 있다고 주장하죠. 화이트와 그 이유를 나눕니다.
우리가 총을 쏘자마자 경찰들이 나타났다면서 첩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둘은 작은 결론을 내죠. 미스터 블론드가  경찰이라구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왜 갑자기 총질을 해서 사건을 걷잡을 수 없게 만들어냐 이거죠. 

그때 블론드가 들어 옵니다. 이 블론드는 좀 껄렁껄렁합니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는데 자신은 배신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변명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트렁크에 싣고온  경찰을 보여주죠.  그리고  핑크와 화이트는 블론드에 대한 의심을 풉니다.  또 3명이서 으러렁 거리고 있는 사이  오렌지는 배에 총을 맞고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렌지는 일이 틀어지자 화이트와 함께 도망치다가 지나가던 차를 총으로 위협해 세웠는데 어이없게도  자동차 주인인 아줌마에게 배에 총을 맞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쓰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으르렁 거릴때  보스 죠의 아들 나이스가이 에디가 들어오고  싸움을 말립니다. 그리고 닥치고  다이아몬드 찾으러가자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핑크가  안전한곳에 숨겨 놓았습니다. 

나이스 가이 에디와 화이트 핑크는 차를 타고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나가고  남은 블론디가 총격전중에 인질로 데리고 온 경찰을 고문합니다.  이 장면이 참 잔혹스러운데요.  마치 데이빗 린치의 블루벨벳의 평온한 일상속에 참혹스런 일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을 주게 합니다.

블로디는  경찰관의 귀를 잘라버립니다.  누가 배신자인지  자백을 받기 위함이지만  블론디는  고문 그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백을 하지 않자  트렁크에 있던  휘발유를 꺼내서 경찰에게 뿌립니다.  그 휘발유를 가지러 나가기 위해 나간 창고 밖은 평온함 그자체였지만  블론디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서 스텝을 밟으면서 휘발유를 들고 들어오는 모습은  그 어떤 장면보다 잔혹스럽습니다.  공포와 고통을 즐기는  미틴놈만큼 무서운것이 없죠.

참고로 이 영화는  영화의 80%가 창고장면을 담고 나머지 20%가  다른 곳입니다. 참 돈 적게 들였죠
이후 조직내의 배신자가 밝혀집니다. 이후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적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는  감동이나 쿵하고 충격적인 내용이나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 총격씬이 몇번 있지만 폭파씬이나 그 흔하디 흔한 자동차 추격씬도 없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아주 재미있지는 않지만 재미있습니다.  다이아몬드 털이범들의 액션영화라면  당연히 다이아몬드를 터는 장면이 나오는것이 예의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중요한 장면을 다 대사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재미를 위해서 사건의 진행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듭니다.   
악당들이 모인다 -- 다이아몬드를 턴다 -- 실패 후 창고에서 만난다  식으로 이어졌다면 재미없었겠죠. 그런데 이 영화는  
악당들이 모인다 -- 실패 후 창고에서 만난다 -- 사건을 돌아본다.

이렇게 사건의 시간순서를 섞에서 관객에게 끝까지  관심을 유발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조직 내 배신자를 꽁꽁숨기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은  배신자찾기 즉 경찰찾기 놀이에 동참하게 합니다.

영화는 정말 저렴하게 찍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격대비 재미는 대단합니다 효율성이 좋은 영화죠. 
또한 색에 대한 알레고리(은유)를 안다면 더 재미있고  범인을  금방 찾아 낼 수 있습니다. 화이트가  순결과 정직과 선함 착함을 나타내고 있고 이 영화에서 화이트는 오렌지를 끝까지 보호할려고 합니다.  


거기에  브라운으로 출연하는 타란티노 감독도 재미있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꼭 봐야 될 영화. 걸작영화라고 하기엔 미흡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추앙받는 이유는 80년대식 영화에서 90년대식  영화 즉 다양한 영화기법과 특이한 스토리 전개등
유의미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타란티노 감독 팬이라면 꼭 봤으면 하고  타란티노식의 이야기 전개방식 재기발랄함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