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어린이들의 해병대 캠프를 보고 한국의 뻥축구를 생각하다.

by 썬도그 2010. 1. 10.
반응형

어제 잠비아와의 축구는 졸전이었습니다. 낮은 크로스 한방에 쉽게 무너지는 수비를 보면서 저래가지고  월드컵 16강 가겠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어제의 선수는 국내파 그것도 청소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액면가의  축구국대가 아니였죠.

그래도 그렇지  낮은 크로스 한방에 무너지고  속임동작 하나에  수비가 벗겨지는 모습은  암울했습니다.
제가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선수들의 피지컬과 테크닉의 떨어짐 때문이 아닙니다.  어차피 한국선수들의 짧은 다리와  테크닉이 한순간에 길러지는것이 아니기에 접어두겟습니다.  어려서부터  (요즘은 달라지고 있지만)  대회 3등안에 들어야 좋은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갈 수 있는 성적지상주의 축구에서 무슨 테크니션이 나오겠어요.
 
제가 암울하게 본것은  선수들의 머리입니다. 여전히 한국축구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없습니다. 보다보면 어디로 차겠구만 하면 그곳으로 찹니다. 그나마 정확하게 차면 말을 안해요.  공이 짧고 길고  뭔 정확도가 그렇게들 없는지
 
한때 우리는 축구를 머리가 아닌 악으로 깡으로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정신력으로  상대를 앞도하면 승리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젖어서  악이다 깡이다! 외치면서  달겨들었고  결과 대부분은 패배였습니다.
이 악이다 깡이다!로 대표되는 멘탈스포츠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게 맞습니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같은 조건이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이 정신력만 강조하는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오로지 악이다! 깡이다!라고 외치면서 우리가 이  산을 넘지 못하는것은 정신력의 부재라고  자학을 하면서  더 크게 이를 악 물며  정신력을 강요합니다.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어 정신상태가 그 모양이지 니가 그러는거지라는 말을 하게 되고 모든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신력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에 실린  한국의 어린이들의 사진입니다.
 
안산해병대캠프에서 이 엄동설한에  군대 갔다온 나도 해보지 못한 목봉체조를  하고 있네요.

이런 사진들을 보면 참 서글퍼 집니다.저 아이들이  저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곘죠. 장하다 내 아들. 딸들아 고통속에서 정신력이 키워지는 거야. 라는 말을 하겠지만  저런 훈련으로 무슨 효과를 기대하는지 모르겠네요
저 해병대 캠프에 보내기보다는 해병대 캠프 갔다오면  당장은 빠릿빠릿하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예전과 똑같아 집니다.
군대 훈련병때  다들 그러죠. 이렇게 사회생활하면 성공 안할 수가 없다구요.
그러나 우리가 전역후에 훈령병 시절처럼 각잡고 다니고 정신줄을 동여매고 사나요?  몇주는 그런식으로 바싹 긴장줄타고  살 수 있지만  평생을 그렇게 산다는 것은  정신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돈내고  아이들에게 고통의 몰핀을 주입해서  몇개월  말 잘듣는 아이로 만드는게 목적이라면  전 반대입니다.
 


한국축구가 여전히 멘탈축구를 요구하는 모습(정말 많이 사라졌지만)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정작 뭐가 중요한것인지를  우리는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