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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어르신들은 어느학교 나왔는지가 중요할까?

by 썬도그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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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옷이 사람을 만듭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후질근한 작업복 입고 사람을 만날때와 양복정장을 입고 만날 때 대접이 다릅니다.

공사때문에 작업복 차림과 먼지를 뒤집어써서 꽤죄죄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눌때와 
다음날 멀끔하게  양복을 입고 방문하면  다른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인지상정인가요?  이런 모습은  나이가 많은 분들일 수록 심합니다.

며칠전에 전시회장에 들렸습니다. 홍보도 안됐고 작은 전시장이었는데  점심시간에 갔더니  안내자가 한명도 없더군요.
아무리  전시회가 인기가 없다고 해도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전시회를 한다면 한명정도는  지키고 있어서 손님을 맞이 해야 함에도 
아무도 안오니까  신경을 안쓰는지  직원들 모두 점심을 먹으로 나갔더군요.

전시회를 카메라로 담아 홍보좀 할까해서  카메라로 담을려고 두리번 거리다가 경비원 아저씨가 있어서 촬영을 여쭈어보니 경비원 아저씨가 직원들에게 말하고 담으라고 하더군요.  

자긴 권한이 없다면서요.
직원들을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곳 전시장의 문제점하며 홍보에 대한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는 어디서 오셨냐? 무슨일을 하시냐?  사진작가시냐? 왜 이런것에 관심이 많냐등  많은 부분을  저에게 물었고 

손사래를 치며  그냥 블로거이고 취미로 사진을 하며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더 물어 볼것 같아 명함을 하나 드렸습니다.

명함을 드리니 더 이상 묻지 않으시더군요.
그리고  학교는 어디 나왔냐고 묻더군요

학교?  학교는 왜 물으시지?

사실 어르신들 보면  사람을 평가할때  어느대학 나왔다는 이야기 참 많이 합니다.
누군가를 중매설때 어느대학 나왔다는것을 중요시하는것은 이해하지만  한 사람을 소개할때도  어느 대학 나왔다는 말 참 자주하죠.
그런 모습은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비원 아저씨는 학교 어디 나왔냐는 말에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대충 말했습니다.
그게 왜 중요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어른이 묻는데 대답을 안할 수 없으니 했습니다.

내가 어느 대학을 나왔다면  대우가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집니다.
물론 이런것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안 그런 어르신도 있으니까요.  

한국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학력콤플렉스 덩어리 같습니다.
배우 김태희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서울대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면  더 인기가 많아지죠.

물론 출신대학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의 참고사항일 수는 있죠. 문제는  어느 대학출신이라면 표정과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 모습입니다.

관공서에 가서 꼬치꼬치 따져물으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명함을 요구하고 어디서 오셨나요? 라고 묻습니다.
내가 어디서 나오면  뭐 다르게 대접할것인가요?  그런 태도 자체가 참  짜증납니다.

내가  저 높은곳에서 나왔으면 쇼파에 앉히고 커피라도 내올것인가요?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없는 곳에서 까지 이런식으로 신분을 요구하고 출신대학을 묻는 모습 앞으로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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