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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눈이 얼얼할 정도의 대재앙 종합선물세트같은 2012

by 썬도그 200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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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09-11-12T14:43:520.3810

2012가 개봉하길 몇 달을 기다렸던 것 같네요.  재난영화 전문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고편은  누가 주연배우건 내용이 어떻건 감독이 누군던  모든 것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의  충격적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개봉일인 오늘  늦은밤에 극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놀라운 CG에  눈이 얼얼할 정도
 

먼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소설가도  과학자도 아닌 CG입니다.  시각적 충격을  트랜스포머 2로 어느 정도 받아서 이제 웬만한 CG와 규모가 아니면  놀라지도 않습니다.  해운대가 CG는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영화라는 전제조건을 붙여야 훌륭하다는 단어가 성립이 됩니다.

하지만 해운대급 CG는 허리우드에서는 10년전에 이미 재현했었고  허리우드는 다른 어떤 나라도 범접할수 었는  스케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여러가지의 허리우드 영화를 봤고 대부분의 허리우드 대작은 CG로 떡칠을 했습니다. 트랜스포머2 같이 잘빠진 CG떡칠물이 있는가 하면 지아이조 같은  정말 후질근한 영화도 있습니다.
 
그럼  이 2012는 어느수준일까요?
오늘 본  2012의 CG는  트랜스포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CG를 보여줍니다.
예고편을 많이들 봐서 어떤 규모인지 대충은 짐작을 하셨겠지만 큰 스크린에서 보는 2012의 CG는 기대 이상입니다.
물론 티는 납니다. 예고편에서는 화면이 작아 더 실감나지만 큰 화면으로 보니 LA지진때  리무진의 질주는 실감났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니  운동역학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하더군요.  그러나  저 같이 까칠하게 보는 사람이야 이렇게 약간의 트집을 잡을 정도지  무던하게 보는 분들은 넋놓고 볼 정도 입니다.   
 
CG의 규모는  재난영화인 볼케이노와  단테스피크 그리고 딥 임팩트와 포세이돈을 합쳐놓은듯한 규모입니다.
보통 CG를 많이 쓰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재앙의 화면을 여러각도로 반복해서 담는데 이 2012는 신기하게도  그냥  살짝 살짝 스케치하고 넘어갑니다.  한마디로 보여줄게 많은데  이절 짜잘한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항공모함이  백악관을 덮치는것도  시스티나 성당이 무너지고  브라질에 있는 예수님 상이 무너지는것도 대수롭지 않게 살짝 다룹니다.
얼마나 규모가 큰지  전세계의 재앙을 덤덤하게 다루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핏빛 용암으로 덮힌 하와이였죠
 
이 CG덕분에  손에 힘들어 갈정도로  스릴이 넘쳤습니다.  뭐 주인공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두번의  비행기 탈출 장면은 정말 압권이더군요. 이 2012에서는  물CG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는데   지금까지 본  물CG중에서 가장 훌륭한 CG였습니다.  물CG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이제는 실제장면이라고 믿어도 될만 할 정도 였습니다.
 
규모의 미학에 걸맞게  엄청난 규모의 CG는  영화를 보기 위해 들인 8천원이란 돈이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
참고로  예고편에 나온 영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몇몇 영화들은 예고편이 다 여서 낚였다고 하는데 이 영화 2012는 그렇지 않습니다.  셈플영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스토리는  진부하고  미흡하다

스토리는 매끈하긴 하지만  진부하고 놀라운 CG에 비해 미흡합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젠장급은 아니고요. 그런대로 평이했습니다. 재난영화들의 정형화된 스토리는 이런 것이죠

주인공인 과학자는  재앙을 미리 예측하고  경고를 합니다. 그럼  다른 과학자들이나 관리들이 비웃죠.
그러나 재앙이 현실이 되면 과학자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혹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그리고  지구를 구하고 장렬히 최후를 맞거나 지구를 구하고   파탄직전인 가족과 껴안고  가족의 복원을 이루어 냅니다.  
 
이 2012도 이런 허리우드식 억지 해피엔딩 화법을 철저히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 조연들을 배치하고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사실 재난영화처럼 눈물 쏙 빼게하는데 쉬운 소재가 어딨나요?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꼭 꺼안고  거대한  해일을 바라보면서 눈물짓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런면에서 재난영화중 최고의 눈물샘을 자극한 영화는  딥 임팩트를 꼽고 싶습니다.   
 
2012는 일중독증에 걸린  인기없는 소설가가   이혼당한 후에도  오지랖 넓게 전처와 아이들을 수시로 찾아갑니다. 
이 무명급 소설가의 악전고투 가족구하기가  이 영화의 주된줄거리 입니다.   또 하나의 줄거리는  흑인 과학자가 인류애와 측은지심을 발휘하는 줄거리가 또 하나의 줄거리인데   몇몇 장면들을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두 주인공인 소설가와 과학자의 행동이   좀 얄밉습니다.
 
먼저 소설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는데도  슬퍼하기 보다는 가족을 챙기기 바쁩니다.  뭐 저도 그런 상황이면 물불 안가리고 
도와달라는 사람의 소리를 무시하고 가족을 챙기는게 인지상정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난영화의 스토리의 엑기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 2012는 그런면이 좀 부족합니다.  
 
하지만 몇몇 조연들이 훌륭한 희생정신을 보여줍니다. 그런 조연들이 없었다면  스토리는 좀 불편했을 것 입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인 과학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10억유로를 낸 사람만이 노아의 방주를 탈수 있는데 그런 것을 알면서도 자신은 정작  방주안에서 화만 냅니다. 그리고  조금은 억지스런 인류애를 외칩니다.  
 
CG는 명품이고 최고인데  그에 맞는 스토리는 아니였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가 엉망진창은 아닙니다. 
CG가 워낙 좋으니 거기에 맞는  스토리가 받쳐주었으면 했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딥임팩트의 스토리와 2012의 규모의 미학이 만나는 날이  재난영화의 결정판이 태어날듯 하네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최고의 작품

감독들이나 배우들이나 한분 야만 줄곧 파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감독과 배우가 있습니다.

놈놈놈의 김지운감독의 여러장르를 넘나드는 감독이라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한 분야만 줄창파는 감독이고 그 분야가 바로 재난영화입니다.    롤랜드 감독의 영화를 처음본게  유니버셜 솔져지만 그가 재난영화로 몸을 담그기 시작한것은  미국만만세!를 외치게 만든 
외계인 침공을 다룬 인디펜던스 데이였죠.  당시에도 훌륭한 CG로 히트한 영화였지만  항상 스토리가 문제였죠. 대통령이 전투기 몰고 가는 오지랖은 닭살이 돋을 정도 였으니까요. 이후에 많은 재난영화를 만들었고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졸딱 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2는  감히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재난영화를 만들면서 받은 칭찬과 욕을 다 머리속에 넣고  작심하고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난영화를 집대성한 영화가 2012가 아닐까 합니다.
 
아마 이 2012를 뛰어넘는 재난영화는  나오기 힘들듯 하네요
다만 2012에서도 너무 미국중심적인 사고방식 혹은 미국을 주인공으로 삼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미국대통령은 인류애를 알고 다른 나라 대통령과 총리들은 모른다는 식의 묘사는 좀 껄끄러웠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 또하나의 주인공인 나라가 나오는데 바로 중국입니다.  이 점이 좀 신선하더군요. 
 
세계의 중심축이 미국과 중국이라고 하는데  그 영향이었을까요? 아님  중국의 영화시장을 의식했을까요?
중국을 무척 중요한 곳으로  다룹니다.
총평
 
영화는 꼭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고  별4개를 주고 싶습니다. 스토리가 조금만 진부하지 않고  좀더 잘 다듬어졌다면 별5개도 주고 싶을 정도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2시간40분 이나 되는 긴상영시간이 좀 걸리긴 한데  그렇다고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쓸데없는  대화들은 삭제하고  거대한 재앙을  그리는 장면을 좀더 압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하반기 최고의 흥행대작이 될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블럭버스터가 나오기 전까지 이 2012가 극장가를 평정할것을 예상하게 되네요.  강력 추천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천합니다.
 
 
지나가는 이야기
10억유로를 내면 방주에 탈수 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서민과 일반인들은  참 많이 씁쓸한 표정을 영화 중간중간 내보이게 되네요.  주인공 가족이 탈출에 성공하고 히히덕 거리는 모습이 살짝 배가 아프네요.  정말 지구가 멸망하게 되면 영화주인공이 되거나 돈이 많거나 해야 겠다는 생각이 극장문을 나서면서 맞은 찬바람에 스칩니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로 앞으로 나란히 해서 태양이 격노해서 불을 뿜어서  지구가 멸앙한다고 하는데요.  다 허구이니 영화속 내용 너무 신경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 영화잡지에서는 과학적 구라라고 영화평 반을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데  구라인 영화가지고  너무 과학적으로 따지고 드는 모습자체도 짜증입니다.
영화속에서 나온 딸 정말 귀엽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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