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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호재없는 패떴은 하한가, 소재주의 남자의 자격은 상한가

by 썬도그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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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5시30분은 방송 3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들이 웃음비린내가 나는 혈투가 별어집니다. 2천년 초에는  MBC의 노브레인 서바이벌로  1위를 차지하는듯 했으나 최근에는  SBS의 패밀리가 떴다와  KBS2 TV의 1박2일이 1년넘게 시청률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는  작년에 SBS 연예대상을 휩쓸정도로  X맨 이후 이렇다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SBS의 일요일 예능시장을 다시 석권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박2일의 시골체험(?)혹은 여행의 느낌과 M.T의 추억이 버무르져서  달콤하고 시큼한 청춘의 냄새를 물씬 풍기게 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는  처음에 1박2일의 아류라는 소리와 온갖비난을 받으면서도 꾿꾿하게 성장하더니  일요일 저녁 예능계를 평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년넘게 형식은 변하지 않고   리얼을 빙자한 야외시트콤이라는 비아냥을 들을정도로 어긋남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더군요. 패떴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하나의 틀이 있습니다.  

뭐 처음부터 시골에 가서 인기스타 한두명을 모시고 1박2일동안 밥해먹고 게임하는 형식이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읍내에 나가서  쇼핑을 하는 형식도 집어 넣어서 변화를 꽤할려고 하고 있으나  그것도 크게보면 변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1년내내 똑같은 형식이고 변하는 것이라곤  잠자는 집이랑  특급게스트 밖에 없습니다.

썪지 말라고  방부제같은 특급게스트를 매주 투입하고 있지만 형식의 변화가 없는 식상함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상한가만 치던 패떴은  최근에 호재도 없고  상한가 피로감에 스스로  꼬리를 내리는  주가와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KBS2TV의 남자의 자격은 최근들어 패떴을 위협을 하고 위협을 넘어서 1박2일과 함께  패떴의 합집합인 일요일이 좋다를 뛰어 넘어서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을 한번도 안봤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에  우연히 본 남자의 자격 패러글라이더편을 보고나서 매주 챙겨보고 있습니다.  크게 재미있지는 않지만 왠지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남자의 자격이 매주 다른 소재를 들고 나오는 무한도전식의 소재주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체험 삶의 현장식의 소재주의인데요.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라는 부제목은 맘에 안들지만 (죽기전에 해야할 일이 뭐가 그렇게 많아? 안하면 큰일나나?)  매주 달라지는 소재의 신선함은  출연자의 매력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남자의 자격 출연자들이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제 신입시절의  코찔찔때 생각이 나게 하네요

이 소재주의 프로그램들은  매주 소재를 발굴해야 하는 중압감이 크긴 하지만 그 소재의 신선함으로 쉽게  이목을 끌기 좋습니다. 
거기에  출연자들간의 호흡이 늘어갈수록 시너지 효과도 나오게 되구요.


패떴은  몇번 형식을 바꿔볼려고 섬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긴하지만 새로움을 시도한 편에서는  공교로운건지  아니면 형식의 변화를 거부하는건지  시청률을 별로 좋지 않게 나오더군요.   주단위 시청률로  일희일비하는 요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진득하지 못함도 문제지만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버린 방송국과 시청문화와 방송생태계도 문제이긴 합니다.  시청률 안나온다고  20부작 드라마를 16부작으로 댕강 짤라버리는 만행도 서슴치 않게 하는게 요즘이니까요.

패떴은  변해야  이 위기를 돌파할수 있지만  변화에 반대하는 고정팬들의 반발을 딧고 일어서야 어려움도 있습니다.
주가로 말하면  한번의 나락같은 하한가를 겪고나서 다시 상한가로 향하는 시청률을 만날수 있을듯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떴은 식상함이 쌓이고 쌓이면서  서서히 서서히  시청률이 내려갈것 입니다.  냄비속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서서히 물온도를 올리면  그대로 삶아져 죽어버리는 개구리처럼요.  

또한 남자의 자격도 지금의 상한가 시청률이  자신들이 잘해서 보다는 패떴이 못해서  오른 상한가임을 알아야 할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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