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식의 주짜도 모르고 저에게 주식이란 어린시절 동네 앞 오락실처럼 불법은 아니지만 착한아이는 가면 안되는 곳으로 여겨졌던 곳입니다. 수많은 상사들이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모니터를 돌려놓고 하루종일 HTS주식창을 보면서 주식시세을 클릭해되던 모습등도 주식의 안좋은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HTS가 나오기 전에는 컴퓨터도 못만지던 부장님이 PDA로 톡톡건드리며 주식시세 체크하고 퇴근시간에 야! 술이나 한잔 하면서 주식에 대한 한탄을 하면서 넌 주식하지 말아라란 혼잣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식의 달콤한맛을 간접경험하고 예금금리가 3%~4%라는 실질금리 0%인 상태에서 목돈을 굴릴곳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펀드냐 주식이냐 아님 부동산이냐 고민좀 하다가 부동산은 쉽게 할수도 없고 거품이 무척낀 상태라 주식을 거의 한달간 지켜봤습니다. 주식의 장점은 10만원으로도 할수 있다는 점과 바로 현금화가 될수있다는 빠른 현금성과 지금같은 활황장인 불마켓에서는 뭘 사도 돈벌수 있다는 호기심도 있엇죠.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주식시장 그냥 도박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는 투전판같다는 느낌도 많구요. 그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1. 멋모르고 뛰어든 놈이 돈 번다.
고스톱판은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고스톱을 치면 이상하게 잘 땁니다.
저도 그런 경험 했고 여러분들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스톱을 아무것도 모르고 같은 무늬끼리 먹던때는 잘 따는데
하나둘씩 고스톱을 알게되고 화토패의 숫자를 외우고 각종룰을 다 익힌 상태에서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돈을 잃습니다. 주식도 그런면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했을때 큰돈은 아니지만 은행금리보다 많은 이익을 한방에 훅 하고 벌면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내 한달 월급을 단 10일 만에 벌수도 있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증권채널방송을 보고 서점에가서 주식관련 책과 슈퍼개미가 쓴 책 주식고수들의 책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이미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듣게되고 그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어버리고 낙관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상투잡고 하락하는 주식 시세에 눈만 꿈벅거립니다.
2. 판돈(변동폭)이 큰 경기장에 뛰어든다
고스톱 점10원을 하다가 재미 없어지면 판을 키웁니다. 점100원으로 올리고 흥분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고스톱을 잘 하지 않아서 점 100원 이상을 안해봤지만 친구들과 놀러가면 밤새 고스톱을 치더군요. 그리고 새벽 5시전후로 큰소리가 들려 깨보면 그 고스톱판이 점1천원이나 점500원으로 올라간것을 소리만 듣고 판단할수 있습니다.
사람은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하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판돈이 커지다가 정신차리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돈맛을 느낀 사람들은 1년내내 주식시세가 거의 변하지 않는 주식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변동폭이 출렁 출렁 거리는 하루에도 주가 1만2천원짜리 주식이 수천원씩 출렁거리는 변동폭이 큰 주식을 탐닉하게 됩니다.
즉 대형주보다는 주식의 양이 적어서 작은 돈의 유입으로도 주식시세가 출렁거리는 종목에 기웃거리다가 한번 밑으로 확 떨어질때 샀다가 크게 올랐을때 팔아 버립니다. 이런 주식들은 쉽게 빠른시간에 돈을 벌수도 있지만 쉽고 빠르게 돈을 잃기도 합니다. 바로 작전세력들이 좋아하는 주식이니까요. 초고위험도 주식에 투자하고 큰돈을 딸 생각만 자기고 뛰어들었다가 큰 돈을 잃고 주저앉고 맙니다. 고스톱판이면 개평이라도 있지. 주식은 그런것 없고 주식팔때 오히려 수수료까지 내야 합니다.
3. 과열은 이성의 마비를 가져온다
처음에는 1천원을 잃고 1만원을 잃고 10만원을 잃고 100만원을 잃습니다. 100만원을 잃고 멈추면 좋으련만 본전생각이 나죠.
그래서 100만원을 한꺼번에 다시 딸려고 수중의 돈과 집문서 땅문서까지 내놓습니다. 이런 풍경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지면 주식판에 뛰어듭니다. 주식 그래프를 볼지도 모르고 시장흐름도 챙겨볼지도 모릅니다. 다만 뭐가 뜬다더라`~ 라는 말에 혹해서 막 사재낍니다.
얼마전 신종플루 테마주가 연일 히트를 쳤죠. 녹십자는 엄청나게 올랐더군요. 그러나 같은 제약회사라고 동물 의약품 만드는 회사 주식까지 뛰는것은 한편의 코메디였습니다. 신종플루가 강아지도 전염시키나요? 이렇게 어떤회사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약회사다 신종플루 테마주다 라고 하면 막 뛰는게 요즘 주식이었습니다. 이런 묻지마 투자로 인해서 망하는 사람 많습니다.
올해초인가요. 평소 6천원가던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3만2천원까지 폭등했었던적이 있죠. 정부에서 자전거정책 발표하고 나서 확 뜬것입니다. 삼천리주 뜬다고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지금 주가가 반가까이 떨어진 1만5천원대입니다. 결국 손절매하던가 아님 돈이 묶이게 됩니다.
4. 비풍초똥팔삼
고스톱 처음 배울때 비풍초똥팔삼을 외치는 친구가 있어서 그거 무슨 주문이냐? 했습니다.
친구는 그게 아니고 먹을것이 없을때 버리는 순서라고 말해주더군요. 그 이후에 저는 이게 무슨 신조가 되어 먹을께 없을때 비풍초똥팔삼으로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잘 아는 친구는 버리는 패를 보고 대충 어떤 패가 있다는것을 알더군요.
만약 제가 먹을게 없어서 초를 냈다면 비나 풍의 껍데기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고스톱은 확률게임이지 이렇게 무슨 신조같은 메뉴얼이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자기 소신껏 상황에 맞게 판단을 해야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PER이나 PBR과 캔들을 들여다보면서 다음수를 예상하는 정형화된 모습들 고수들이 전한다는 수많은 기법들 이런것을 달달 외워서 주식해서 꼭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돈을 벌 확률이 약간 높아지기는 하지만 확률이 높다고 무조건 돈을 번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메뉴얼들은 이미 기관들이나 외국인들이 다 알고 있는 것들 입니다. 고수들 앞에서는 부처님 손바닥이죠. 초보자들이 실수하는것중 하나가 너무 그래프나 정형화된 분석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경제신문에서 무슨무슨주가 뜬다더라~~ 라는 기사가 나오면 그 회사 주식이 그날 팍팍 올라가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기관은 반대로 팔아버리구요.
5. 도박이나 주식이나 돈놓고 돈먹기
미래의 성장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장기주식투자는 투자입니다. 하지만 데이트레이딩이나 단기간에 돈을 투자하고 빠지는 단기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입니다. 그 회사의 성장성이나 발전가능성보다는 막연히 오를것이다 혹은 애널리스트들의 정보에 혹해서 주식을 샀다가 이익이 좀 나면 이익실현을 하고 빠져나가는 것은 투기이죠. 그러나 이런 투기도 주식시장은 용납하고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작전세력들이 그런 개미들을 벗겨먹을려고 부띠크를 동원해서 주가를 확 올렸다가 확 내렸다가 좌지우지 하면서 개미들을 농락하죠. 그래서 큰 돈 벌었다는 개미들이 많이 없습니다. 주가는 개미들보다는 기관과 외국인들에 의해 움직이니까요. 작전세력이나 외국인 기관의 흐름을 잘 아는 개미들만 돈을 벌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책들이 기관과 외국인들의 흐름을 쫒으라고 충고하고 있죠. 그러나 개미들에게 들키지 않을려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이나 변장을 하면서 개미들을 헤깔리게 합니다. 이쯤되면 투자가 아닌 눈치싸움 투전판이 됩니다.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의 중추신경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시장은 부동산이 아닌 주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투전판 같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항상 보면 크게 이길려다가 크게 망하고 마는 모습이 많죠. 작게 작게 승부하는 모습이 어쩌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위의 제 글이 진리도 충고도 아닙니다. 저도 주식배운지 1달되어가고 주식 1주도 없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1달배운저나 수십년을 주식시장을 분석하면서 사는 분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미래는 그 어떤 누구도 예측 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지난 과거의 흐름을 보고 미래를 예측할 뿐입니다. 마치 일기예보 하듯이요. 그러나 일기예보가 100% 맞지 않듯 주식에 대한 예측은 항상 맞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흥분되면 세상의 돈이 다 내 돈 같아 보이지요.
이상으로 1달간 지켜본 주식시장에 대한 제 느낌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