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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사진작가는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있어야 한다. 매그넘 아바스의 강연을 듣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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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는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있어야 한다. 매그넘 아바스의 강연을 듣고

썬도그 2009. 8. 14. 14:21
요즘 니콘 행사에 자주 초청되네요. 어제는  매그넘의 아버스 유저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전화를 받았을때 기쁘기도 했지만
사진작가를 많이 알긴 하지만 아바스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매그넘은 세계적인 사진에이전시지만 아바스는 유명한 사진이 많지 않아서  인지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진 보는 눈이 없다보니 남들이  세계적인 사진이다. 사진작가다라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있죠. 저 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그럴것입니다.

사진출처 : 니콘 이미징 코리아


로버트 카파의 스페인 병사의 최후나  브레송의 사진들중 유명한 사진들이 왜 좋은지를  설명하라면  바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죠.
부랴부랴 아바스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이란출신의 매그넘 작가라는 정보와 함께 사진이 나왔지만  거의 대부분 첨 보는 사진들이였습니다.   데이비드 앨런 하비 같은 작가는 좀 알지만 아바스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매그넘 작가인데 뭔가 있겠지 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고  새로나온 사진집인의 사진을 설명하더군요. 911이후의 이슬람의 변화를 시대의 목격자로써  담은 사진집인데 크게 감명받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강연장에서 알게 되었는데 작년 매그넘 사진전에서 한국의 종교시설인 절과 교회 성당에 가서 사진을 담은 작가가 바로 아바스라는 말에 좀 생각이 나더군요. 작년 매그넘 사진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사진들이  종교사진이었는데요.  아바스는  종교사진을 주제로 삼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종교를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는 아바스는 이슬람 국가들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담았고 이제는 불교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바스는  동남아 불교국가와 한국 에서 불교를 사진으로 박제화 시키고 있습니다.

사진집 설명은 좀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이 거장의 명성은 질문을 받는 시간에 빛을 발하더군요
질문을 받는 시간에 수많은 탄성이 제 가슴속에서 튀어 나왔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뿌듯했습니다. . 그 질문과 답변중 인상깊었던  내용몇개를 소개하겠습니다.  아 아바스가 사진찍히는것을 싫어해서 사진을 인터넷으로 올리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 보더군요. 그 이유는 밑에 글에서 밝히겠습니다.


Q :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어떤가요?

아바스자기 사진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진작가에 대한 평가는 사후에 사진평론가나 예술평론가들이 해줄것입니다. 살아 있을때는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 질수 없습니다. 사진작가는 사진집을 내고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말할뿐입니다.
사진은 각각의 이미지보다는 일련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소설가나 작가가  단락을 쓰듯  사진작가도  장면을 담고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Q : 사진을 찍을때 셔터소리만 들리는지 아니면 주의 소음도 다 들리는지요

아바스 :  사진작가라면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찍을때는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상황을 한눈에 다 봅니다. 심지어 내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지 않고도  알수 있습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찍는 느낌까지도 알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전에 주변의 모든 사물과 피사체를 인지하고 그 움직임들이 어우러지는 결정적순간(아바스는 박제된 순간이라고 표현하네요)이 올때를 기다렸다가 전광석화처럼 사진으로 박제합니다.  약 1초의 그순간 그순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 박제된 순간은 직감과 본능으로 알아냅니다.


Q : 사진촬영을 하다보면 신변의 위협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곳에서  위협을 받고 사진찍기를 포기한적이 있나요?

아바스 : 카메라도 필름도 많이 뺏겨 봤습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위협도 많이 받았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내가 두려운것은
육체적 위협보다는 상상력의 부재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신변의 위협같은 이런 사진찍는 과정이 중요한것은 아닙니다.
사진작가는  과정보다는 사진으로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가서 그냥 음식을 음미하면 되지 이 음식 어떻게
만들었나 생각하지 않듯이요.




Q : 사진작가로써의 경쟁력을 찾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바스 : 경쟁을 해야할까요? 한국 문화의 중심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을때 사진을 찍으십시요. 사진에 어떤 레서피같은 것은 없습니다
사진의 왕도를 말하긴 힘듭니다. 젊은 사진가들이 나에게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위대한 사진가가 되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걷기 좋은 신발 한컬레 사 신으시고 사랑에 빠지십시요.
한국사진작가들이 자기보다 좋은 카메라 가지고 다니는것에 놀랐습니다.


Q : 사진촬영후에 프레스에 결과물을 제출했을때 편집자 입장에서 이 사진은 아니다! 라고 하는게 있나요?

아바스 : 나는 프리랜서로만 활동해서 편집자의 입장을 잘 모릅니다. 이해는 합니다.  기분 나쁜일이죠.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편집장의 말을 잘 듣던가 아니면 그를 죽이십시요




Q : 사진가로써 어떤 메세지를 주는게 목적인지 아니면 객관적인 목격자로써 사진을 담는것인가요?

아바스 : 일반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객관적이냐 주관적인데 저는 아주 주관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그게 창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평할려고 노력을 합니다. 어떤 상황이 있을때 여러각도로 상황을 바라봅니다.
메세지 전달에서의 문제점은  사진은 여러의미로 해석될수 있습니다.   제 사진을 가지고 여러가지 해석을 할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슬람 전통의상인 부르카를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 보는 여자를 찍은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비 이슬람 국가 사람들은  이슬람도 과학적이네? 라고 생각하지만   이슬람국가 사람들이 보면 여자과학자인데 종교에 열정적이다라고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사진은 메세지가 있지만 여러가지 해석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 흑백과 칼라사진이 기준이 있나요?

아바스 : 저의 사진 대부분 흑백입니다. 저는 사물을 볼때  흑백으로 봅니다. 일을 할때는 흑백으로 보이지만 일을 하지 않을때는 칼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면 사물은 색정보가 사라진 명암으로만 보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상은 칼라잖아요
흑백사진이 진실되고 아니 진실 넘어에 까지 담는다고 생각됩니다. 흑백사진이  핵심을 전달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칼라사진들은  칼라사진을 잘 찍는 작가들이 있으니까 그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도 칼라사진을 찍지만  누군가의 요청으로 찍을때 뿐입니다.   사진은 정신적으로 피곤한 작업입니다. 피사체의 움직임과 질감과 모든것을  한꺼번에 봐야 합니다.



어떤 문화를 촬영할때 너무 많이 알지 말아라

저는 한국에 올때 불교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불어로 번역된 한국소설책을 읽었습니다. 소설책은 경제학자의 글보다 더 좋습니다. 사진가들은 너무 많이 아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식이 많으면  보이는것을 굴절시킬수 있습니다.  잘 알지 못하면서 또한 너무 모르지 않는 중간의 입장에서 전달자 입장에 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아바스는  향수병에 이란사진중에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어서 그 사진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브레송은  글쎄? 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브레송은 이란사람이 아니기에  그 사진이 별 느낌이 없지만 나는 이란태생이라서 이란에 대해 잘압니다. 따라서 저는 그 사진이 눈에 들어왔죠. 이란을 잘 알고 잘 알지 못하는 차이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달라집니다.  사진작가는  그 중간위치에서 사진의 전달자 메신저역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전달자 중간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많이 안다면 차라리 학자가 되어야죠





Q :  사진작가가 몸을 숨기고 사진을 찍는 비법이 있습니까?

아바스 :  사진작가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몇몇 사진작가들은 스타처럼군림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행동할 수 있지만  누군가가 저에게 안보이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사진작가는 카메라 뒤편에 있어야지 카메라 앞에서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거만해지게 됩니다. 사진작가가 유명해지면  거리에서 일하기 힘듭니다. 사람들이 사진작가를 알아보면 피사체들이 사진작가를 알아보고  부자연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저는 한국사람들이 저를 잘 몰라서  일하기 아주 편했습니다.
저는 이란에 가면 제가 너무 유명해서 이란에서는 일하기 힘듭니다.



사진은 눈과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찍는거지 카메라로 찍는것이 아니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항상 그게 진리인줄 알면서도 자주 까먹습니다  내 사진이 나쁘면  카메라가 꼬져서라는 말을 많이 하는 분들 많습니다.  물론 풍경사진을 찍는 분들은 카메라 성능이 중요하긴하죠. 비싼 카메라가 사진 표현력이 좋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고 그 황홀경의 풍경을  만드는것은  사람의 발이지 카메라가 아닙니다. 

좋은 신발 신고 해뜨기전에 출발하십시요. 

강연전에 화장실에서 나가면서 왠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그 분이 아바스였습니다. 이런 분인줄 미리 알아봤다면  싸인한장 부탁했을텐데 아쉽네요.  사진작가는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바스는 얼굴에 터번을 두르고 있는 프로필 사진을 많이 쓰나 봅니다.   집으로 향하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속에서 올라오더군요. 이런 자리 마련해준 니콘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바스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참고 하십시요
http://www.nikon-image.co.kr/event/2009/200908/20090801/pop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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