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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현장르뽀 동행이 불편한 이유

by 썬도그 2009.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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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5년내내 큰 화두는  양극화였습니다. 양극화라는 단어 지겹도록 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양극화라는 단어가 들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양극화가 해결된것일까요? 아닙니다. 노무현 정권때는  종부세 같은 법을 통해  한쪽으로 쏠린 돈을  극빈층에게  도움이 되게 했습니다. 혹은 지방발전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지방 교부세 그거 다  종부세에서 나갔던 것이죠.  그러나 종부세가 위헌결정이 나고 휴지가 되어 버리고서 지방은 파산직전에 있습니다.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파산직전까지 갈  지방도시 나올듯 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여기저기 새는 곳이 많아서 양극화 정도는 깜도 안될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해쳐나가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4대강 정비에만 온정신이 팔려 있는듯 합니다. 

목요일 밤 11시에 KBS에서 하는 현장르포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도 재방송을 해주는 가끔 지켜보면서  참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현장르포 동행은  양극화로 내몰린  사회 최극빈층의 삶을 다룹니다.  그러나 아무나 다루는것은 아니고 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 주로 나오는데  자주 눈시울이 붉게 합니다.

고시원 4남매 이야기는 아직도 먹먹하네요.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내용입니다.
설마 저렇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쌀이 없어서 밥을 굶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좀 불편합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은  단순하게 나 이렇게 어렵게 산다! 라는 식의 서술형 방송입니다. 왜 그들이  그런 극빈층이 되었는지 왜 경제가 파탄났는지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왜 그들이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반성이나 관찰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함께 사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왜 두 자식과 함께 사는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그냥 아버지의 주사로 인해  어머니가  가출한 내용만 살짝 담기죠.  어떻게 보면 꽃같은 두아이의 가해자는 아버지 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내가 가출을 하자 정신을 차리고  밤낮으로  음식배달과 전단지 돌리기등을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갑니다.  그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정을 도와주는 시청자들의 손길이 있을 뿐 제작진들이  그런  가정에게  국가에서 어떻게 도와줄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같은것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극빈층 가정들은 받을수 있는 사회혜택이 있음에도 잘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나마 사회복지사가 생겨서 그분들이 알아서 챙겨주시기는 하지만  사회복지사도 오지 않는  국가전산망에 잡히지 않는 가정들이 문제입니다.  제작진들은  그냥 그들을  카메라로 담기만 하고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게 다큐의 생명이기도 하지만  지켜보고 있으면 참 답답합니다.  그냥  극빈층의 처참한 삶 그러나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에 감동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게 방송기획의 이유라고 하는데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은 없고  단순히  임시방편적으로  기부로 그 가정을  잠시나마 행복을 가져다 주는 근시안적 처방일듯 합니다.  SBS의 긴급출동 SOS는 너무 해결할려고만 드는 경향이 있는데 두 프로그램의 중간정도의 프로그램이  가장 좋을듯 합니다.

현장르포 동행을 적선프로그램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로또프로그램이라고도 하구요. 현장르포 다큐에 나온 가정은 로또를 맞았다고 다른 극빈층 가정이 생각한다는 것이죠. 


현장르뽀 동행이 좀더  극빈가정에  접근하여 그들에게 현상황을 해결해 갈수 있는 컨설턴트를 좀 해주면서 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KBS가 사회양극화에 대한 심도깊은  내용을 다루는  방송프로그램 하나 없으면서  이런식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모습은  좀 모순되어 보입니다. 

이게 공익을 우선시 한다는 KBS의 모습인지까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그나저나 방송에 나오는 모든 가정들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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