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TV비평

코믹만화같이 끝나버린 2009 외인구단

by 썬도그 2009. 6. 22.
반응형
황당하네요.  플레이 오프에 진줄한 서부구단,  혜성과  두산이가 텅빈그라운드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드라마는 끝났습니다.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때도 몰랐습니다. 다음회가  있겠지하구요. 그러나 그동안 시청해주신 어쩌고 ~~~

흠.. 이게 뭐하자는 플레인지
이야기는 잔뜩 풀어놓고  조기철수하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그 모습이 우스꽝 스러운지 헛웃음만 나옵니다.
엄지와 혜성과 마동탁과의 이야기도  결말맺지 않고   9회말 동점인 상태에서  경기는 끝나버립니다.


다음경기인  친구할 시간이 되었다고  경기중인  드라마를 강판시킵니다.
지난 14회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빠른진행, 야구경기도 많이 나오고  CG도 좋았는데
어제 15회부터 이상하더군요.  백두산의 스캔들을 현지가  방송을 개인적인 이유로  활용하는 모습부터 어이가 없더니
오늘은 단신인 나경도 선수가 결혼식장에서 줄행랑 치더니  신부가 웨딩드레스 입고  쫒아와서 한마디 던져주니 어이없게도  만루홈런을 칩니다. 

누가 작가인지 원작 모독을 넘어 소설을 쓰더군요. 개연성과 구성은  초등학생 일기장수준입니다.
그래도  결말은 지어야죠.  공포의 외인구단의  악센트는  마지막 장면의 그 비장미에 있는데요.
이왕 이렇게 된거  원작이야기로 제가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서부와  유성구단은  한국씨리즈에서  맞붙습니다.
마동탁은 외인구단이 했던  짝퉁 지옥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서부구단과 맞붙죠.  마동탁은 독이 오를대로 오라서  한국씨리즈에 임합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하나를 장착합니다. 

바로 필살타법

필살타법은 비열한 타법입니다.  필살타법은  공 하나만 집중적으로 노려치는 타법입니다.  조상구의 너클볼을  예상하고 그것만 연습합니다. 배트스피드를 최대로 끌어 올린후  친 타구는  투수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가  투수를 부상시키거나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마치 빈볼처럼  타구가  정확하게 투수에게 향하는것입니다.

이 필살타법으로  마동탁은  드라마에서 아예 삭제된 배도협에게 날아가 부상시킵니다. 배도협이라는 캐릭터는  외인구단 후반에 아주 짜릿한 복수극을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  조기종영앞에서 삭제되었네요.

이 필살타법을 막는 방법은  필살수비입니다. 이 수비는 지옥훈련에서  손병호 감독이 연습시켰죠.
투수는 꽉찬 바깥쪽공을 던지면   1루수는 전진수비를 하여   필살타구를 잡아냅니다.   타구의 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수비를 하게 되는데 순발력이 빠른 수비수가 아니면 부상의 위험이 있어서 손감독이  실전에서는 쓰지 못하게 합니다.

한국씨리즈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서부,   마지막 1승만 하면 전승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전날  엄지는 혜성을 물먹입니다. 혜성이 아직도 자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이용해  어렸을적 놀던곳으로 오라고 유혹하고   순진한 혜성은  지방까지 갔다가  감기만 든체 게임에 임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엄지가  갈팡질팡 하지만   만화에서는  엄지는  마동탁의 여자로 돌아선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동탁이 1승이라도 하기 위해서라면  옛사랑이건 뭐건 이용할려고만 하는 팜프파탈적인 여자로 나오죠.  

마지막 4차전  3대 0로   유성은 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경기는  끝날수 있습니다. 8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하던 조상구
그러나  오혜성의 실책으로  퍼펙트 게임은 날아가고  조상구는 안타까지 맞아 노히트노런도 깨집니다. 거기에 또  오혜성의 실책,

9회말 두아웃  주자 1,2루 상황   마동탁이 타석에 섭니다. 그리고  필살타법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오혜성도 필살수비를 준비하죠.  그때 엄지는 깨닺죠. 오혜성이 무슨짓을 할지를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조상구는 필살수비를 믿으며 바깥쪽 공을 던지고  마동탁은 그 공을 필살타법으로  칩니다. 그리고 오혜성은 그 공을 맨몸으로 잡으러 듭니다. 그리고  얼굴에 공이 맞습니다.  눈에서는 피가 흐르는 상태에서  오혜성은 자기 앞에 떨어진 공을 줍습니다. 그리고  꽉 움켜진채 공을 놓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주자들은 다 홈인합니다.  동료들이 오혜성이 쥐고 있는 공을  빼볼려고 하지만 오혜성은 절대 놓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덕아웃에서 보던   손병호 감독은  심장마비로 죽고  서부는 첫 패배를 당합니다.

다음날   경기에서  서부는 이기고 우승하게 되지만 손감독은 죽고  엄지는 미쳐서 정신병원에 갑니다.
오혜성은  실명한채  반년이 지납니다. 정신병원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던 엄지에게 오혜성이 다가갑니다. 그리고  엄지는 눈물을 흘리고  둘은 다시 연인이 됩니다.   마동탁은  쓸쓸한 뒷모습을 남긴채 만화는 끝납니다.



이런 내용을 다 빼고  16회로 조기종영하는  2009 외인구단의 모습을 보면서  헛심과 헛돈만  공중에 날린 꼴입니다.
아무리 시청률이 낮다고 해도 이런식으로 훌륭한 원작을  모독경지에 까지 가면서 마무리 했어야  했을까요?  원작 만화가인 이현세씨도  배우들도   이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도  오늘은 다 패배자가 된것 같네요. 

한편의 블랙코메디 만화를 본듯 하네요.  시청률지상주의가  어떤 험한 꼬라지들을 만드는지 여실히 봤습니다.
명작드라마는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졸작도 아닌 이 드마라가 몇번의  미흡하고 어이없는 이야기전개에는 눈쌀을 찌뿌리게 한것은 있어도   그렇다고   플레이 오프전에  마무리 하는  모습은   영화 상영 중간에 마지막 크라이막스를 기대하던 관객에게  갑자기 엔딘스크롤을 올리면서 극장에서 나가라하는 꼴과 같습니다.

관객모독에 원작모독   방송사 MBC의 큰 실책이 될듯 합니다.  친구라는 드라마가  그렇게 급하게 내 보내야 했는지 한번 묻고 싶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