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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제주도가 빚은 고(故) 김영갑 사진작가

by 썬도그 200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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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년전이였나요.  우연히 빌려본 책 한권이 있습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8점
김영갑 지음/휴먼&북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김영갑이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실에서  사진책을 뒤적이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 사진에  여기가 어딘가 해서 빌려보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규 사진과정을 배우지도 못한 이 사진작가는  85년 홀연히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30년동안  제주도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30년간의 정착기를 담은 이 책은  2005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뜨기전에  대필작가가  김영갑 사진작가의 생을  한권의 책으로 담은것 입니다.

대부분의 사진작가가 그렇지만 김영갑 사진작가는 정말 뭐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삽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팔리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팔린다고  사진찍는일을 게을리 하지도 않습니다.  85년부터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들을 오르내리면서 사진으로 담았던 김영갑 사진작가,  그러나 태풍과 폭풍으로 인해  많은 필름을 유실하기도 합니다.  그런 좌절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일어나 제주도의 바람과 들과 꽃과  오름과 나무와 풀과  바다내음을 그의 사진에 담습니다.

이 작가 얼마나 가난했는지  먹을게 없어서 들과 산에서 먹을것을 캐서 먹기도 하고  이웃집들이  주는 밥으로 끼니를 숱하게 때웁니다. 밥먹을 돈을 아껴서 필름에  다 쏟아 부으니  몸이 성할리가 없습니다. 이 김영갑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고흐의 삶이 연상되더군요.   한국의 고흐가 따로없구만..



이 아름다운  사진들은 팔리지도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30년동안 제주도를 찍었지만 자비를 들여서  개인전을 하는게 전부였죠.  그러다 2000년초  프레스센터에서 첫 큰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그러나  30년동안 가난과 싸우면서 그는 병들어 있었습니다. 루게릭병에 걸려서 근육을 움직일수 조차 없었지만    카메라를 들 힘이 남아 있는 동안에도 계속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가 죽기전에  김영갑의 제주도 풍광사진은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었고 이제는  제주도 사진하면  김영갑 사진작가가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죽기전에 폐교를 하나 얻어서  자신만의 갤러리를 만들어 세상사람들과 사후에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두모악 이라는 갤러리는 이제는 제주도 필수 관광코스에 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사진을 지금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7월 중순까지 만나볼수 있습니다.
좋은 사진전이니  꼭 한번 보셨으면 하네요. 입장료는 2천원인데  비싼편도 아닙니다.


http://www.cmah.or.kr/Home/Perf/ExpectationInfoDet.aspx?IdPerf=509

에서 자세한 정보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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