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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대한민국에서 만우절은 1년 365일

by 썬도그 2009.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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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만우절입니다. 신문기사들은 역대  만우절 기사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얼마나 낚였는지에 대한 어획량을 발표하기도 하군요.
특히  대형 언론사가 해외언론의 만우절 기사에 낚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참 많았죠

올해는  그런 모습이 안보이네요. 아무래도 한번 낚이게 되면 떡밥을 물더라도  살살 건드리고 물게 되어 있습니다
만우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 가장 즐거웠던것이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가 생각나네요.
초등학교때는 만우절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이론만 습득하던 시기였구
중학교에 올라가니  만우절이라면서  복도에 걸려있는  학급 명패를  살짝 바꿔치기 했습니다

1교시  수학시간

수업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 왔습니다.  학생들은 캬르르 웃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영문도 모른체 수업준비를 했죠
그러나 웃음이 멈추질 않자 뒤돌아 보며  반장에게 물어봅니다.    여기 1학년 1반이예요. 선생님. 
선생님은  황급히 나가더군요.  뭐 간혹  명패 바꾼놈 나와 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같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옆반에서 까르르르르  우리는 알고 있죠. 저 반도 선생님이란 월척을 낚았구나 하구요.

이 장난은  4교시까지  진행되었구  선생님들은 낚인 사실을  교무실에서 전파했구   3교시 이후에는  명패를 바꾸어 놓아도 제대로 찾아 오시더군요.  최후의 수단으로   교실 교탁과 책상을 다 꺼꾸로 돌렸습니다.
선생님은 앞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학생들의 등만 보고서 황급히 나가시더군요. 키키킥  여기저기서  소리죽인 웃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뒷문이 열리면서  선생님이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쨰려보십니다. 그리고  잠시후 같이 웃었습니다.  그때가 영어시간으로 기억되는데  그냥  한시간 내내 그러고 수업을 했습니다.   아주 재미있던  만우절 추억이지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가끔 꼰대기질의 선생님들은  농담을 했더니  죽자고 덤비는 선생님들에게는  섭섭하다는 말도 남깁니다.


그러나 이 만우절의 추억은  성인이 되고서  더 즐거운 만우절 추억으로  덮어씌여지지가 않더군요.
세상사는게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농담할 기분도 안나기도 하구요


그리고 올해 만우절은 상당히 우울합니다.
올 한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그건 오해야!! 라는 말입니다.   정부는  항상  뭔 소리를 하고 반응이 안좋으면  그것 오해라고 하고
대형 일간지들은  오보의 남발을 하고  대형 스타들의 실수를 고소해하면서 악의적인 기사들을 씁니다.

최민수사건을 부풀리고  떠벌리고  추측성 기사를 마치 진짜인양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거짓을 만들기도 하지만 있던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세상 자체가 거짓말 덩어리 같습니다.  매일 매일 정부는  국민에게 
혹세무민 하는 말들을 매일 쏟아냅니다.  롯데에게  큰 선물 주기 위해  15년동안  반대하던 공군을 어떻게 구어 삶았는지  1년만에 자기 주장을 바꾸게 합니다. 활주로 3도를 전혀 문제가 없다면  생각을 180도 바꿉니다.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세계 일류도시가 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와 다르게   정작 관광객 숫자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나까  올라가는  서울시 정책과 무관하게 증가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용산개발 사업도 물건너 간듯 하더군요. 그럴거면 왜  그렇게 속도전으로  철거를 지시해서  무고한 시민을 죽입니까.   안마시술소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성매매범으로 체포했다가 모텔로 바꾸는 경찰 그리고 현장검증도 하지 않고 사진도 안찍는 모습 , 경찰이 빠찡코 털고  택기기사를 숨지게 하는 세상.   


매일 매일  거짓이 유통되고  세상을 지배하는데 
만우절이 따로 필요할까요?   착하게 살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만우절은  하나의 해방구와 유희가 될수 있지만
매일 매일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세상에서는 만우절은 사치이자 폐기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4년간  한국에서 만우절은 사라져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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