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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브로큰이 많이 부족했던 이유 2가지

by 썬도그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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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큰>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하정우, 김남길이 출연했음에도 관객 동원수 19만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웠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졸작이라는 평이 많았고 저도 그 평을 믿고 안 봤습니다. 2월에 개봉을 한 후 5월인 현재 넷플릭스로 직행했네요. 

영화 브로큰은 참 부실한 영화

영화 브로큰

꾸준히 조폭이 영화의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형사, 검사, 조폭의 공통점은 뭔가 액션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형사는 합법의 선에서 조폭은 불법의 선에서 끊임없이 액션을 하고 검사는 권력층의 부패를 담는 그릇으로 아주 유용합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주인공이 짧은 둔기를 들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영화 브로큰

조폭인 배민태(하정우 분)은 조폭을 청산하고 착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를 패고 마약 중개업을 하는 동생을 뒷바라지하죠. 참 이해가 안 가는 주인공입니다. 요즘 시나리오 작가들이 왜 주인공을 이런 이해도 안 가고 정도 안 가는 인물을 배치하는지 모르겠어요. 뭐 그런 주인공에게서 뭘 느끼라는 건지요. 아무튼 참 성의가 없어요. 

 

아무튼 배민태는 동생을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여자를 패고 마약을 중개해도 못 본척합니다. 하기야 자기가 조폭인데 누가 누굴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돈 떨어진 동생 가족 또는 동생을 위해서 생활비 하라고 돈을 가끔 줍니다. 그렇게 이상한 생활을 하던 배민태의 동생인 배석태가 죽습니다. 

 

배민태는 동생네 집에 가서 동생을 누가 죽였는지 찾습니다. 형사들이 왔다 갔지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줄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살던 문영(유다인 분)가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딸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민태는 문영을 쫓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남자를 집에서 보게 됩니다. 

영화 브로큰

바로 소설가 강호령(김남길 분)입니다. 이 강호령은 문영의 책상 위에 있던 책 '야행'을 쓴 작가입니다. 형사 중에 여자 형사인 민형사(이설 분)이 이 소설 '야행'이 문영을 모델로 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죠. 실제로 소설 내용이 문영의 주변 상황과 동일합니다. 소설은 여자가 남자를 죽인 것으로 묘사합니다. 

영화 브로큰

영화 초반에는 사라진 문영과 소설가 강호령과 배민태의 관계가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초반은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뭔 이런 영화가 다 있나 할 정도로 형사와 소설가 강호령 그리고 문영까지 모두 별 역할을 못합니다. 

 

그냥 동생 죽어서 열 받은 배민태가 짧은 쇠파이프 하나 들고 다 때려 부숴 버리는 내용입니다.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성립하지 않고 끝나는 느낌이네요. 악평이 가득한 영화답게 영화의 완성도가 너무 낮네요. 영화 <황해>의 하정우의 캐릭터를 새롭게 이식해서 만든 듯한데 전체적으로 <황해>의 이미지에 기대는 듯한 조악한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들만 만드니 요즘 한국 영화들이 인기가 없는 것 아닐까 하네요. 이런 영화를 누가 15,000원을 내고 보고 싶어할까요. 다만 변명은 있습니다. 변명은 2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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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큰>을 위한 2가지 변명

영화 브로큰

영화 <브로큰>에 대한 하정우의 인터뷰 글을 봤습니다. 거기에 변명이 가득 담겨 있네요. 하정우는 사나이픽처스의 대표인지 관계자와 코로나 시국에 만나게 되고 <양치기들>을 만든 김진황 감독이 새로운 영화 연출을 준비 중이라면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1. 카카오 엔터에서 카카오 tv 용으로 만든 영화 

영화 브로큰

지금은 카카오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서 매각설까지 나오는 카카오 엔터는 한 때 수 많은 영화사와 드라마 제작사와 각종 연예 매지지먼트 회사를 수집해서 몸을 크게 불렸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콘텐츠 사업을 했죠. 그중 하나가 '사나이 픽처스'입니다. 

 

'사나이 픽처스'는 영화 <신세계>, <무뢰한>, <공작>, <리볼버>, <화란> 등등 하드보일드한 영화를 꽤 많이 자주 만들었습니다. 이 '사나이 픽처스'가 카카오  엔터의 자회사가 된 후 처음으로 만든 영화가 <브로큰>입니다. 원래는 카카오TV와 영화관 동시 개봉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카카오TV가 쫄딱 망해버리고 영화 자체도 개봉이 밀리고 밀리면서 창고 영화가 됩니다. 

 

카카오 엔터의 입김이 너무 강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에도 영화 연출 및 시나리오가 너무 부실한데 그 이유가 또 있습니다. 

 

원래 2부작으로 기획된 영화 <브로큰>

영화 브로큰

원래 2부작으로 기획된 영화로 2부에서는 강호령과 문영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배민태의 과거의 이야기가 좀 더 다루어질 예정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문영과 강호령 소설가의 이야기가 너무 부실해서 화가 날 지경인데 이게 2부에서 다루어질 예정이었지만 1부가 망하는 바람에 2부 제작 자체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카카오 TV가 있었다면 그냥 1부 풀고 몇 주 후에 2부를 풀면 되는데 카카오 TV라는 플랫폼이 망하는 바람에 1부만 추려서 대충 개봉했네요. 그럼 개봉을 포기하던가 아니면 1편으로 끝낼 거면 추려서 만들어야지 뭔 심보인지 배짱인지 2부작을 1부만 내놓을 생각부터 했을까요? 카카오 TV를 제외하고라도 영화가 1부만 개봉할 수도 있다면 1부에서 이야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 줘야죠. 

영화 브로큰

그냥 영화가 개봉도 제작 자체도 안 되었어야 하는 영화를 억지로 개봉한 느낌입니다. 정말 성의가 없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1부라도 뭔가 압축하고 재미를 끌어내야 하는데 다 보고 나면 문영과 강호령은 싹 도려내도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배민태가 죽은 동생을 누가 죽였는지 찾는 과정만 담아도 더 흥미로웠을 겁니다. 

 

그리고 석태를 끔찍히 사랑하는 민태라는 캐릭터도 그래요. 호감이 하나도 안 가요. 조폭이 조폭질 하다 끝납니다. 물론 하정우라는 배우가 주는 힘이 큽니다. 무섭지만 선한 면이 있는 성실한 얼굴의 하정우가 주는 힘으로 인해 폭력을 행해도 이유가 있겠지라는 배우가 주는 힘이 그나마 영화의 붕괴를 겨우 겨우 막아줍니다. 그럼에도 소설가를 다그치면 될 것 같은데 또 순박하게 대합니다. 

 

이런 영화들만 보다 보니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하락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배우의 힘으로 억지로 끌고 가는 영화



브로큰
어느 날 하나뿐인 동생 '석태'가 시체로 돌아왔다. 그리고 동생의 아내 '문영'은 자취를 감췄다. 동생이 죽고 진실이 잠든 밤, 분노가 깨어났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민태는, 자신과 같은 흔적을 쫓는 소설가 '호령'을 만나고 그의 베스트셀러 [야행]에서 동생의 죽음이 예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얽혀버린 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제가 몸담았던 조직과 경찰까지 개입하며 서로가 서로를 쫓고 민태는 동생이 죽은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노의 추적을 시작한다.
평점
10.0 (2025.02.05 개봉)
감독
김진황
출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이설, 김찬형, 장남부, 박종환, 차래형, 서현우, 정재광, 서혜린, 허성태, 차미경,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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