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으로 한 달에 3권 이상 한해에 한 50권 정도 책을 읽었던 제가 요즘 책을 거의 안 읽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노안입니다. 노안 때문에 책 읽으면 머리가 아파요. 그러나 이건 핑계고 돋보기 끼면 잘 보입니다. 더 큰 이유는 책은 깁니다. 롱폼 콘텐츠의 대표주자가 책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영화도 큰 인기가 없습니다. 숏츠 영상물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1분 짜리 영상이 뿜어내는 도파민이 엄청나죠.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보다 보면 왜 이렇게 지루하고 답답한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유튜브 영상도 별 쓸데없는 내용이 많아서 스킵하면서 보게 됩니다.
뭐든 짧고 압축되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인 시대가 되었네요. 책도 마찬가지죠. 좀 짧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책에 대한 요약본도 있으면 좋습니다.
AI가 요약해주는 아마존 킨들 리캡
책을 요약해주는 다이제스트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유용한 서비스였을까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도 그렇지만 감독과 작가가 숏폼 영상 시대를 몰라서 그렇게 짧고 압축해서 안 만들까요? 만들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지루해도 텀을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사만 따라간다면 그냥 유튜브 영화 요약 영상 보면 됩니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가 서사로만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죠.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도 무시 못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정은 호흡에서 나오고 그 호흡은 길 때도 짧을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감정을 제대로 느끼려면 압축 요약본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소설, 드라마, 영화는 압축해서 보면 안 좋습니다. 1.25배속, 1,5배속 절대 비추입니다. 절대로 압축하지 마세요. 그럼 재미도 압축되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반면 압축해도 괜찮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뉴스, 정보, 지식 전달 등 서사와 감정이 메인 엔진인 소설, 영화 매체 말고 지식 전달, 정보 전달 매체는 압축해서 봐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전 압축해서 보는 콘텐츠가 지식 채널 또는 뉴스 채널인데 이것도 기간 없을 때나 압축하지 보통은 정속으로 봅니다.
제가 왜 이야기를 하냐면 우리가 책 읽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책 내용이 뭐가 담겨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차가 있지 않냐고 하지만 목차를 봐도 전체적으로 책이 어떤 뉘앙스인지 내가 원하는 내용이 가득한지 알 수 없죠. 그래서 서평을 보고 리뷰를 보긴 하지만 리뷰들도 내가 마음에 드는 리뷰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을 좀 읽다가 말고 말고 하는 책이 많죠.
이에 아마존은 신기한 기능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리캡 서비스입니다. Recaps는 뜻 그대로 요약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킨들의 최신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책 요약 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물론 요약은 AI가 해줍니다.
아마존 킨들 리캡 서비스 활용법
아마존 킨들 리캡 서비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위 이미지에서 라이온 밑에 View recaps을 눌러서 책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요약할 책을 선택한후 Recap를 누릅니다.
그럼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책 요약을 하다 보면 후반부까지 다 포함되죠. 그래서 제가 이런 이유로 이 서비스는 서사와 감정이 중요한 소설책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정보, 지식, 다큐 같은 지식 전달 책은 추천합니다. I understand를 누르면 요약을 해주고 오른쪽 이미지처럼 요약본이 나옵니다.
이 아마존 리캡은 크게 2가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읽어볼 책을 미리 살펴보는 기능도 있지만 어떤 책을 다 읽은 후에 한참 지나면 기억이 거의 나지 않죠. 이럴 때 기억 환기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아마존 킨들 이북리더기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조만간 iOS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한다고 하네요.
아마존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것도 있지만 복잡한 세계와 등장인물이 엄청 많은 소설 시리즈를 위한 것도 있다고 하네요. 등장인물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전편의 요약본을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소설책을 요약하는 것도 괜찮은 방식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