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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박정훈 감독이 영화 중에서 꽤 괜찮았던 영화 귀공자 이제라도 봐서 다행

by 썬도그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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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감독의 영화라서 안 봤습니다. 매불쇼의 금요일 코너 '시네마 지옥'에서 두 생라면 브라더스가 비추천하기에 안 본 것도 있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서 <신세계>로 큰 인기를 얻은 후에 <브이아이피>로 실패하고 <마녀>로 다시 일어나는 듯 하지만 <낙원의 밤>과 <마녀 2>로 다시 말아먹었습니다. 

스타일 vs 자기 복제 박훈정표 영화의 장점과 단점

영화 귀공자

박훈정 감독의 영화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삼나무 가득한 제주도 도로와 총격전, 피칠갑한 10,20대 청년 주인공 이런 누아르성 영화 스타일은 박훈정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안 좋게 말하면 자기 복제가 심한 감독이라는 소리죠. 디즈니플러스에서 오픈한 <폭군>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 <귀공자>와 연결되는 이야기인가 했을 정도로 같은 배우들을 계속 기용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박훈정 감독이 잘하는 건 액션 연출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액션 장면 특히 총격 장면은 아주 잘 찍는 감독입니다. 안 좋은 점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데 이야기의 개연성이 좀 약하고 이야기들이 참 비슷비슷합니다. 그래서 안 봤습니다. <귀공자>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지 않고요. 

어? 생각보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영화 <귀공자>

영화 귀공자

영화 <귀공자>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입니다. 2023년 6월에 개봉해서 68만 명이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을 거두웠습니다. 순 제작비 91억으로 손익 분기점은 180만 명인 영화인데 반도 못 미쳤네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연이 김선호라는 점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김선호라는 배우 참 좋은 배우죠. 연기 외모 출중합니다만 최근 활동이 뜸한 이유도 그렇고 2021년 터진 이슈가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강하냐. 고아라도 김강우도 마르코를 연기한 강태주도 티켓파워가 높은 배우들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영화 생각보다 꽤 재미있네요. 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였나? 할 정도로 꽤 놀라면서 봤습니다. 이야기가 그런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필리핀 사설 격투기 도박장에서 돈을 받고 권투를 하는 마르코(강태주 분)가 나옵니다. 마르코는 아프신 어머니를 모시고 길거리에서 권투를 하는 효자입니다. 마르코는 코피노로 도망가버린 한국인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자랍니다. 코피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이 마르코 앞에 변호사가 나타나더니 한국에 계신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면서 한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아버지가 변호사까지 고용해서 데리고 온 것은 아버지가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소리이기도 하고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자식이라면 다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귀공자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가는데 한 의문의 남자가 마르코에게 말을 겁니다. 그리고 마르코에게 넌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의문의 사나이는 킬러(김선호 분)입니다. 영화에서는 단 한 번도 귀공자라고 부르지 않는데 영화 제목은 귀공자가 되었네요. 김선호가 귀공자 스타일이라서 귀공자라고 한 것도 있고 영화적 역설이기도 합니다. 

영화 귀공자

마르코를 호출한 사람은 한이사(김강우 분)입니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서 막내인 마르코를 불렀습니다. 그렇다고 수십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막내 마르코를 부른 것은 당연히 아니죠. 마르코를 잡종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알 수 있습니다. 왜 마르코를 불렀는지 이 마르코를 두고 귀공자와 여변호사의 추격과 격투 장면이 영화 3분의 2까지 나옵니다. 마르코가 왜 한국에 왔는지는 그 이후에 풀어집니다. 

 

영화 <귀공자>를 이끄는 건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이야기가 아닌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놀라운 것도 아니고 단순합니다. 다만 그 단순한 이야기를 숨겨서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일단 뛰게 하면서 추격전을 펼칩니다. 이게 이 영화의 핵심 재미입니다. 먼저 두 배우가 하드 캐리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배우는 김강우입니다. 

 

한국 배우 중에 가장 불운한 배우가 김강우가 아닐까 합니다. 배우 인성 좋고 연기 아주 잘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김강우는 악랄한 연기를 아주 잘합니다. 이 배우는 수많은 드라마에서도 잘생긴 빌런 역할을 너무 잘했는데 이상하게 영화 쪽에서는 인연이 없는지 김강우가 출연한 모든 영화가 망했습니다. 

영화 귀공자

김강우 필모그래피를 보면 정말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흥행작이 단 1개도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배우가 영화 선구안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김강우 나오면 안 보는 게 나을 정도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나 이 영화 <귀공자> 그리고 드라마 <폭군>을 보고 좀 달라졌습니다. 이제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으로 보이네요. 영화만 잘 만나면 이 김강우라는 배우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 복병이 될 겁니다. 

 

연기 엄청나게 잘 합니다. 보다 보면 김강우가 없었으면 이 영화의 결은 살 수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잘하네요. 비열한 재벌 2세의 능글맞음과 잔혹함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는 꽃길만 걷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는 배우입니다. 

영화 귀공자

그리고 김선호. 이 배우도 참 연기 잘하고 잘생겼습니다. 다소 과장된 연기가 약간 아쉽지만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의 귀공자 연기를 무척 잘했습니다. 마르코를 계속 추격하면서도 허당끼를 보여줍니다. 귀공자라는 캐릭터는 만화 <시티헌터>의 주인공에서 오려낸 캐릭터 같습니다. 창의적인 캐릭터라고 하기엔 좀 아쉽죠. 그럼에도 이 캐릭터가 이 영화 후반을 하드캐리합니다. 

 

특히 마르코를 빼내기 위해서 펼치는 액션 장면과 그 이전의 추격 장면은 꽤 멋집니다.

 

고급 차량들의 질주와 추격 그리고 후반의 화끈한 총격씬 

영화 귀공자

추격 장면이 꽤 많습니다. 왜 쫓아오는지 왜 도망가는지를 모른 채 그냥 쫓아오니까 내달립니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추격 장면이 꽤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고급진 차량들의 질주와 추격은 꽤 보기 좋네요. 특히 제주도 삼나무 숲 장면은 외국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박훈정 감독은 제주도 참 좋아해요. <낙원의 밤> 그리고 <마녀 2>에 이어서 <귀공자>까지 참 보기 좋은 자동차 추격 장면과 액션 장면이네요. 그래서 <마녀 2>도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제주도 풍광을 보고 싶어서 볼까 합니다. 누아르 영화와 제주도의 궁합은 아주 좋네요. 

영화 귀공자

여기에 총격 장면도 깔끔해서 좋네요. 소음기 총을 쏘는 액션 장면도 차량 추돌 및 총격전도 좋고 무엇보다 마지막 수술실 안에서의 총격전은 아주 화려하고 화끈하네요. 다만 이제는 핸드헬드 흔들어서 찍기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흔들어서 찍는 건 좀 더 줄였으면 합니다. 분명 흔들어서 찍으면 더 화려해 보이긴 하는데 이제는 그런 꼼수가 잘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영화 귀공자영화 귀공자

 

전체적으로 자기 복제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창의성은 무척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익숙한 음식인데 이 익숙한 음식을 아주 잘 만들었네요. 라면인데 장인이 만든 라면 같다고 할까요. 액션 영화는 박훈정이라고 할 정도로 액션 장면이나 연출 모두 좋네요. 그래서 드라마 <폭군>의 액션 장면이 뛰어났군요. 

 

스토리도 후반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좀 더 다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이 점점 액션 연출은 늘고 시나리오는 약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꽤 볼만한 영화이고 시간 때우기 딱 좋은 영화 <귀공자>입니다. 괜히 안 봤네요. 영화관에서 볼 걸 그랬어요. 좀 후회되네요. 좋은 영화입니다. 볼만하고요. 추천합니다. 

 

별점 : ★ ★ ★ ☆
40자 평 : 익숙한 맛인데 아주 잘 요리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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