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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관 뚜껑을 연듯한 다음 앱 개편 이제 남은 건 망하는 일

by 썬도그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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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은 저의 최애 포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의 헌팅 모자가 참 귀엽고 녹색도 좋았습니다. 전지현 광고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가 대박을 냈고 그 당시인 그러니까 2002~3년의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이자 검색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한메일 쓰는 용도로만 사용했죠. 그러나 제가 네이버를 떠나서 다음에 정착한 것이 이 티스토리를 운영하기 전인 2004~5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네이버는 여러모로 여성 취향적인 포털이 되었습니다. 일상, 신변잡기 같은 가벼운 소재의 이야기를 좋아했고 반면 다음(多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 여러 소리를 경청하는 포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에 반한 건 2009년 경의 미국 광우병 파동 때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의 보수 및 수구 언론들이 정부의 논조를 설명하는 우익화 된 모습과 달리 다음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블로거뉴스와 진보 성향의 뉴스를 전면 배치하는 등 꽤 노력을 했었습니다. 

 

중립병에 걸린 사람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 양비론입니다. 이쪽도 틀렸고 저쪽도 틀렸다고 하는 주장이 일리가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주장을 하는 당신도 틀린 경우가 많죠. 중립도 기계적인 중립을 하는 사람들도 참 많죠. 그러나 살인을 저지른 현장에서 살인자도 탓하고 죽은 사람을 흔들면서 당신도 찔림을 당해서 잘못했다고 하는 꼬라지와 뭐가 다릅니까?

 

세상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반대쪽으로 기울어야 쓰러지지 않습니다. 자전거가 코너를 돌 때 안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중립을 하고 싶으면 상황에 따라서 기울임을 달리 해야죠. 코너에서도 속도도 안 죽이고 기울이지도 않고 달리면 탈선하게 됩니다. 

망해가고 있는 포털 다음의 검색 점유율과 월간 사용자 수

 

다음이 변했습니다. 조선일보 출신 부사장을 영입하더니 언론 논조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댓글 기능을 개편하면서 하루 지나면 댓글이 사라지는 기능을 돌리고 있습니다. 나름 골치 아픈 다음의 진보색을 빼려고 노력했고 성공한 면은 있습니다. 저 같은 진보의 색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을 버렸으니까요. 2005년부터 2020년대 초까지 나름 메인 포털로 애용하고 잘 사용했는데 다음의 라이브 댓글 개편 이후 버렸습니다. 지금은 뭐가 올라오는지 관심도 없고 가끔 들어가면 망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래서 다음은 망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현재 카카오 콘텐츠 CIC에서 운영합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카카오와 병합한 후에도 꽤 많은 매출과 수익을 했던 다음이 카카오 점령군에 점령 당하면서 서서히 다음만의 색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진보색채의 포털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야후에서 대거 이동한 우익들의 아지트가 된 지 20년이 되어가고 있죠. 그럼 자기 색만 지켜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카카오가 다음을 삼킨 후에 진보의 색을 빼려고 부단히 노력하더니 결국은 저 같은 오래된 진보 단골도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저 같은 사람이 저 뿐일까요?

다음 앱 개편

먼저 검색 시장 점유율입니다. 2024년 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58%, 구글 33%이고 다음은 3.72%입니다. 아주 큰 차이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빙이 무려 2.91%로 올해는 다음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야  뻔하죠. 빙, 네이버, 구글은 AI 검색 기능을 가동하고 있고 어떻게든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다음은 AI 기술이 전혀 없습니다. 

 

뭐 내부에서는 AI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카카오에서 AI 사업하는 모든 건 의심해야 할 정도로 믿지 마세요. 포털 다음 검색이 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혐오로 뭉친 듯한 대형 남초 커뮤니티 글들을 검색에 노출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 더더욱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검색이 아닌 다음 콘텐츠, 다음 뉴스를 보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에 10배 이상 차이가 나도 월간 사용자 수, 페이지뷰는 네이버와 멱살 잡이를 할 때도 있었죠. 저같이 다음 뉴스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만든 페이지 뷰죠. 그러나 2018년 10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1079만 명이었던 다음이 2023년 724만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다음을 떠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음의 색을 버리고 장례식장 로고처럼 변한 다음 로고 

다음 앱 개편

 

처음에 드는 생각이 다음 장례식장 오픈 느낌이었습니다. 색을 지우고 군청색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은색으로 보이는 다음의 로고를 보면서 폐업의 느낌이 강하게 올라오네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음 앱 리뷰 평점과 내용을 보면 파란색이 상징인 다음이 상징색을 버리고 까만색으로 변한 것이 애도의 표시라고 느껴진다고 하네요. 물론 내부에서 회의는 했겠죠. 그러나 다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다음을 오래 이용했겠어요. 저같이 다음이 태어날 때부터 사용한 저 같은 사용자가 더 잘 알겠어요. 

 

다음 직원은 잠시 스치는 회사지만 저 같은 사용자는 더 오래 지속적으로 사용합니다. (비록 전 지금 다음을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그럼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게 맞겠죠. 그러나 내부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색을 들고 나왔는지 참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부터 드네요. 

 

SNS가 되고 싶은 다음 앱 그러나 사용자 선택권은 전혀 없다? 종이 신문인가?

 

다음 앱 개편다음 앱 개편

 

 

다음 앱이 개편을 했습니다. 하단에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탭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메뉴죠. 홈을 누르면 뉴스 기사가 아닌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처럼 대형 이미지와 함께 제목이 나옵니다. 그리고 피드처럼 쭉쭉 밀어 올리면 새로운 콘텐츠가 나옵니다. 이 홈 피드에는 주로 뉴스와 CP라고 하는 콘텐츠 생산꾼들이 만든 콘텐츠가 주로 나옵니다. 가끔 카페 인기 글도 보이고요. 

 

네이버도 이런 피드 방식으로 최근 변신을 했죠. 페이스북, 쓰레드, 인스타그램 인기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죠. 뭐 변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그리고 네이버는 내가 꼴도 보기 싫은 콘텐츠나 별 관심이 없는 콘텐츠를 덜 추천받거나 차단할 수 있습니다. 

 

남자인 나에게 여성 화장품 광고가 필요합니까? 여성용품 콘텐츠가 필요합니까? 전 IT와 군사, 과학 이런 쪽의 정보가 목마릅니다. 그런데 안 보입니다. 그럼 틱톡처럼 애초에 내가 관심 있는 콘텐츠 카테고리를 선택하게 해 주던가 아니면 차단하는 기능을 넣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음 앱은 없습니다.  점 3개가 있는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공유하기 기능만 있습니다. 


아니 종이 신문입니까? 내 취향도 모르면서 선택도 못하게 하고 차단도 못하게 하고 이게 무슨 발상입니까? 놀라운 다음 앱의 발상에 황당하기만 합니다. 너희 사용자 개돼지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기만 하라는 식이죠.

 

CP만 우대하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더 내팽개친 다음

다음 앱 개편

콘텐츠 카테고리는 기존 뉴스 사이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 카테고리는 전혀 없고 그나마 나오는 티스토리 콘텐츠는 맛집 소개만 있네요. 콘텐츠의 주요 구성품은 뉴스와 CP라고 콘텐츠 전문 생산업자들이 공급하는 재미도 의미도 내용도 그지 같은 콘텐츠만 가득합니다. 

 

더 놀라운 건 그전에는 CP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댓글을 달 수 있었는데 모두 막았습니다. 사용자들은 종이신문처럼 공급해 주는 콘텐츠 받아먹고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소리죠. 이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카카오는 조만간 티스토리를 정리할 듯하네요. 최근 많은 티스토리 유저들이 수익이 5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죠. 이때가 마지막 탈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하고 있고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 주력으로 하니 네이버 블로그 수익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에서 네이버 블로그 글을 피드에 적극 노출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티스토리 글도 노출시켜 줍니다. 개방의 상징인 포털 다음이 폐쇄 및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놀림받던 네이버보다 더 폐쇄적이 되었습니다. 

 

할 줄 아는 건 커뮤니티 게시판과 카톡 기능만 팔고 있는 포털 다음

다음 앱 개편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픈 카톡 같은 오픈 채팅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먹히겠습니까? 사람이 망치를 손에 쥐면 세상 모든 것이 못으로 보여서 다 때려 넣으려고 합니다.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와 다음 카페라는 대형 게시판 사이트 운영을 하는 올드한 회사라서 그런지 할 줄 아는 건 게시판 변형 서비스나 카톡 변형 서비스나 줄곧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앱의 커뮤니티를 보면서 한숨만 나오네요. 

 

다음 앱 개편

쇼핑은 온통 쇼핑 서비스만 보입니다. 카카오톡의 주 수익원 중 하나가 카카오 선물하기와 카카오 쇼핑이라고 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카카오 선물하기로 선물하면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2~3%인데 카카오 선물하기는 무려 최대 15%였습니다. 선물 가격의 15%가 수수료로 카카오에게 갑니다. 이에 상한을 8%로 낮추기로 했는데 그 8%도 신용카드 결제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수수료를 이렇게 떼어가는 건 날 강도 같은 폭리입니다. 

 

카카오는 악덕기업입니다. 이런 식으로 수수료 장사만 하는 회사죠. 물론 카카오가 준 혜택이나 효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임원진들의 도덕적 해이와 대표가 수사를 받는 등 도덕성이 아주 질 낮은 회사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그 카카오라고 하면 무조건 믿고 거르게 되었네요. 그리고 포털 다음도 카카오에 물들더니 곧 망할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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