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단풍은 올해 본 단풍 중 최고였습니다. 서울이 11월 중순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데 지방은 12월 초까지 볼 수 있겠네요. 곧 첫눈이 내리는데 단풍 잎에 눈 쌓인 모습까지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사진들은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청와대에서 나온 후에 창경궁 단풍을 끝으로 올해 단풍 찍기는 마침표를 찍을 듯 하네요. 청와대에서 따릉이를 타고 이동할까 하다가 하다가 걸어가봤습니다.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로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해가 지는 시간이 너무 빨라져서 빨리 걸어야 했습니다. 단풍은 해가 지거나 흐리면 보는 맛이 꽤 떨어집니다.
종묘 돌담길 주변도 단풍나무가 좀 있네요. 이리로 쭉 가면 서순라길입니다. 서순라길은 단풍 그늘이 있어서 가을에는 꼭 가는 곳이었는데 종로구가 민원이 많다면서 가로수를 다 자르고 새로 심었더라고요. 이후 안 갑니다. 단풍 보는 맛으로 가는 곳인데 단풍을 없애다니 졸속 행정입니다. 나무가 간판 가리고 낙엽 많으면 가지치기를 좀 하면 되죠.
여기는 율곡로 위 율곡터널 위 입니다. 일제가 도로를 놓는다면서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대로를 놓았죠. 원래 종묘, 창경궁, 창덕궁은 다 이어지는 고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가 도로를 놓으면서 종묘와 창경궁은 갈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2010년 전까지는 여기에 구름다리가 있어서 건너 갔습니다. 종묘에서 1천원 내고 입장한 후 종묘 다 둘러보고 창경궁으로 넘어갔습니다. 합쳐서 1천원이었죠. 그때가 황금기였습니다. 지금은 율곡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서 나름 복원 했다고 하는데 이게 복원인지 모르겠습니다.
돈도 엄청나게 들어간 공사인데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복원의 의미가 바뀌었나 봅니다. 난 복원한다기에 종묘와 창경궁 담장을 허물어서 통합하거나 최소 서로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이거 복원하는데 1008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냥 터널 만들고 끝입니다. 아무리 복원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쓸데 없는데 쓰는 일이 너무 많네요. 다만 이 율곡로 복원 덕분인지 종묘가 뒷길을 개방했습니다. 예전에는 막아 놓았거든요. 덕분에 도심 한 가운데서 숲길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네요.
가을이 스쳐 지나간 듯한 창경궁의 가을 단풍
오후 4시 해가 지기 전에 후딱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창경궁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합니다. 몇 년 전까지 행사 기간에만 야간 개방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야간 개방을 하네요. 그렇다고 전체 개방은 아니고 춘당지와 전각이 있는 주변만 합니다. 겨울에도 가봤는데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찾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관리하는 분들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날 좋은 날에만 하면 좋긴 하지만 이게 또 서울시에 볼만한 관광지가 많지 않고 그나마 인기 높은 곳이 고궁이라서 활용 가치는 높아 보이네요. 그런데 한국 겨울이 좀 추워야죠.
창경궁 단풍은 이제 막 들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절정을 지나가고 있더라고요. 이때가 11월 22일 금요일이었습니다. 낙엽은 쓸어더 저렇게 다 담아 놓았는데 이것도 좀 그래요. 2010년 경에는 낙엽 밟는 소리 느껴보라고 안 쓸었습니다. 덕분에 낙엽 던지면서 사진 찍는 분들 엄청 많았어요. 그런데 보세요. 몇년 전부터는 저렇게 다 쓸어서 담아 버리더라고요. 낭만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한국 차 시음회도 하고 낭독회도 하는 등 가을 정취를 느끼는 행사가 엄청 많았는데 시장이 바뀌고 나서인지 문화재청이 국가유산 머시기로 바뀐 이후에 모든 것이 예전만 못하게 되었네요. 아무리 정부와 정권이 바뀐다고 늘공들까지 바뀌는 건지 모르겠네요.
뭐 바람 불면 낙엽이 인도까지 날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창경궁 관리 운영의 묘가 예전만 못하네요.
고궁이 단풍 놀이하기 좋은 이유는 유독 단풍나무가 많아요. 단풍나무는 가로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서 이런 공원에 많은데 그렇다고 근린 공원에 단풍나무가 많은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고궁에 단풍 사진 찍으러 갑니다.
창경궁에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이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서 먹었던 적이 있는데 이제는 원두 커피만 먹어서 안 먹네요. 여기서 커피 뽑아서 근처 벤치에서 단풍보기 딱 좋습니다. 보시면 11월 22일에 촬영했지만 단풍이 아직 다 안 들었어요.
춘당지 주변의 단풍은 녹이 슬었거나 색이 다 빠지고 있네요.
그러나 춘당지 호안 길이 아닌 바로 다음 길에 이렇게 예쁜 단풍 터널이 있네요.
춘당지 주변 단풍나무도 이쪽은 또 단풍이 다 안 들었네요.
고궁과 한복 참 잘 어울리는 문화에요. 이것도 공무원이 시작 했으면 망했을거에요. 여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한복입고 고궁가기가 확장되고 한국의 대표 문화 상품이 되었네요. 뭐든 강제로 인위적으로 하면 망해요.
올해도 아름다웠을 창경궁 관덕정
창경궁 온실 옆 관덕정으로 향했습니다.
온실을 정면으로 보고 14시 방향에 있어요. 나무에 가려서 있는지 아는 분은 적죠.
조금 늦게 왔지만 보면 예년보다는 단풍이 예쁘지는 않네요. 녹색도 보이는 걸 보면 단풍이 절정이 되기 전인데 단풍이 풍성하지 않네요.
올해 단풍은 특이하게 참나무 단풍, 은행나무, 벚나무 단풍이 먼저 들고 거의 다 떨어졌어요. 단풍잎이 유난히 늦게 단풍이 들었는데 다른 단풍이 쏙 빠지니 사진이 좀 휑합니다. 단풍나무로만 단풍이 구성되는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된 한해네요.
단풍도 좀 예쁘게 들지 못했어요. 제가 좀 늦게 온 것도 있긴 하네요.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와봐야겠습니다. 청와대 단풍에 홀려서 늦게 찾았네요.
실망하고 돌아가는데 춘당지 뒤쪽 길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여기는 이제 불이 났네요.
여기도 단풍나무만 남아 있네요. 그런데 단풍나무가 많아서 터널을 만드네요.
여길 보면 단풍이 잘 든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좀 늦게 왔네요.
막바지 가을을 즐기기 위해서 사진 찍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여기는 창경궁 춘당지의 반대쪽 끝인 천문대인 관천대 바로 앞 단풍나무입니다. 이 나무가 단풍이 엄청 예뻐요. 4일 지났으니 더 예쁘게 들었을 듯 하네요.
내일 첫 눈이 온다고 하는데 단풍 위에 내리는 눈을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