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카메라를 만들었으면 지금 카메라 가격의 50% 정도 낮춰서 판매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광학 산업 생태계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기초 단계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기세가 무섭죠. 뉴스를 들어보니 중국의 저가 공세에 포스코 제철소 공장 하나가 수십 년 만에 문을 닫고 삼성전자의 먹거리인 메모리 반도체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여수의 석유화학 공장들이 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는데 그 이유는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들이 저가 공세에 견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 산업 전체가 중국의 생산력에 밀려서 고사 위기에 있고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문화예술 빼고 모든 분야가 중국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학 쪽에서도 서서히 중국제 카메라와 렌즈가 등장하고 있네요. 중국 카메라가 있냐고 하시겠지만 오즈모 포켓, 오즈모 액션도 카메라입니다. 물론 사진 찍는 카메라 브랜드는 아직 안 보이지만 내년에 DJI가 미러리스 만든다는 소리도 있네요.
DJI가 중국 회사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아무튼 카메라 쪽은 아직 안 보이지만 카메라 렌즈 쪽은 몇몇 브랜드가 보입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빌트룩스이고 7아티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뜨고 있네요. 바로 아스트로 호리입니다.
중국 선전을 기반으로 한 ASTRHORI(아스트로호리) 카메라 렌즈 제조사
중국의 IT 기술력이 한국보다 낫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중국 광둥성 선전은 그냥 도시 자체가 IT 도시입니다. 여기서 만든 제품을 택갈이만 해서 국산 브랜드로 판매하는 곳도 많죠. 아이디어나 가격이 너무 경쟁력이 높아서 국산 제품이 비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중국 선전이 뜬 이유는 전 세계의 수많은 제조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세웠고 이 공장들이 합작형태라서 자연스럽게 제조 기술이 중국에 넘어갔습니다. 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한 후에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의 화승이 80년대 나이키 신발 제조 공장으로 성장한 후 스스로 르까프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한 것처럼요.
그렇다고 중국이 하루아침에 렌즈 제조술이 발달하고 배운 건 아니고 렌즈의 핵심인 렌즈 알은 독일이나 일본에서 수입합니다. 렌즈 가공 기술은 고난도 기술이고 이걸 단박에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 사 온 뛰어난 부품을 조립 가공하는 건 잘합니다. 마치 한국이 완성품 잘 만드는 나라였던 것처럼요. 디자인도 중국산을 뛰어넘고 있어서 거부감도 줄고 있습니다. 아스트로호리는 2018년 선전에서 태어난 광학 회사로 지금까지는 특수 렌즈 등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니콘 크롭 미러리스용 27mm f2.8 단렌즈를 내놓은 아스트로호리
아스트로호리가 니콘 Z마운트용 렌즈를 출시했습니다. 아쉽게도 니콘 FX가 아닌 DX입니다. 니콘 풀프레임용 렌즈는 FX, 크롭 미러리스는 DX 렌즈라고 합니다. 아스트로호리는 AF 27mm f2.8 DX 렌즈를 선보였습니다. 따라서 Zfc와 Z30, Z50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크롭 모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즉 이미지센서의 가운데만 사용해서 이 렌즈를 끼면 크롭 미러리스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렌즈 디자인은 깔끔하고 좋네요. 다만 f2.8이네요. 제가 f2.0 렌즈가 있는데 f2.0 정도까지는 그런대로 쓸만하고 만족합니다. 다만 너무 배경이 흐려지는 것이 안 좋아서 작은 상품이나 피사체 촬영할 때는 f3.5가 적당해요. 다만 인물 촬영 시에는 배경 확 날릴 때는 f2.0이 좋고요. f2.8은 좀 아쉽죠. 조리개 개방수치가 좀 아쉬워요.
무게는 167g이로 직경은 67mm이고 두께는 43mm입니다. 휴대성이 뛰어난 렌즈입니다.
플라스틱 마운트도 아닌 금속 마운트라서 자주 끼고 빼도 무리가 안 가겠네요. 저가 렌즈들은 후면 마운트가 플라스틱도 많습니다.
점접도 좋네요. 얼굴 인식 AF와 호환이 되고 스테핑 모터를 사용해서 저소음 동영상 녹화가 가능합니다. 렌즈 필터는 39mm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조절은 전용 조리개 링을 사용해서 조절할 수 있고 동영상 녹화 때는 조리개를 변경할 때 띡띡띡 소리나 흔들림이 없이 스무스하게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렌즈로 내장 USB-C 포트도 제공합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디자인과 기능성은 좋네요.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이나 스테핑 모터 사용한 것도 좋고요. 중요한 건 가격이겠죠.
아스트로호리에서 만든 니콘 크롭 미러리스용 27mm f2.8 단렌즈 샘플 사진
샘플 사진도 그냥저냥 괜찮네요.
AF 27mm F2.8 APS-C Lens for Z 가격
가격은 126달러로 한화로 약 17만 원 정도 합니다. 싸긴 싸네요. 다만 f2.8이라는 점이 좀 아쉽죠. 문제는 니콘에 비슷한 렌즈가 있습니다.
니콘 Z DX 24mm f1.7 렌즈가 있는데 이 제품 가격이 40만 원 정도 합니다. DX 마운트의 단렌즈 가격이 꽤 비싸죠. 좀 과한 가격이에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저런 아스트로호리 가성비 렌즈가 나오는 것이고 이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서 출시한 듯하네요. 지금까지는 니콘이 Z 마운트 렌즈 제조를 금지했습니다. 왜냐하면 카메라도 렌즈도 혼자 다 해 먹겠다는 태도였는데 카메라를 사려면 다양한 렌즈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렌즈 출시도 느리고 느리고 느려서 쓸만한 렌즈가 없다는 하소연에 니콘이 최근에 이런 서드파티 렌즈 제조업체에 프로토콜을 풀고 있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만든 니콘 Z 마운트도 렌즈도 눈감아 주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은 넓어야죠. 싼 렌즈가 있어야 비싼 렌즈도 사고 그렇죠. 아예 비싼 렌즈로만 배치하면 바디 사고 렌즈 사려다가도 멈칫하고 아예 바디도 안 사게 됩니다. 그래서 소니가 그렇게 잘 나가는 것 아닙니까? 소니는 각종 렌즈 제조사들이 소니 FE 마운트 렌즈 엄청 내놓거든요.
니콘 카메라 렌즈의 반 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인데 그냥 스냅사진용으로 적당히 배경 흐려지고 하는 걸 원하면 이 제품도 눈여겨볼만하겠네요. 한국에서는 KPP에서 직수입하는 것 같은데 사용기들이 올라와야 살만할 텐데 올라올지는 모르겠네요.
아스트로호리의 이 27mm f2.8 DX 렌즈의 경쟁자는 7아티산의 동일 스펙과 화각의 렌즈가 있습니다. 렌즈 가격도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