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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2024 한국전자전에서 본 LG전자와 삼성전자 부스

by 썬도그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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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이 킨텍스에서 코엑스로 옮긴 자체가 전시회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알았는데 당연히 이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IT 전시회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네요. 좀 알겠네요. 봄에 하는 역사가 20년도 안 된 새로 생긴 월드IT쇼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두 부처에서 주최 및 후원을 하는데 한국전자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도 주최도 안 하네요. 

 

그래서 요즘 한국을 대표하는 IT 전시회는 한국전자전이 아닌 월드 IT쇼로 변했네요. 올 봄에 본 월드 IT쇼는 엄청난 인기와 인파에 밀려다니면서 봤습니다. 

 

우울한 한국전자전의 인기 

2024 한국전자전

한국전자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역사나 규모나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전자쇼입니다. 1969년 시작해서 올해로 55회째입니다. 1969년은 구로공단이 있던 시절이고 이 구로공단은 가발, 카메라, 라디오, TV, 다양한 중소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경공업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의 중국처럼 일본과 미국의 OEM을 받은 제품을 생산 조립 수출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산된 제품들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가 한국전자전이었습니다. 

 

지금 한국 기업이나 상인들이 중국 IT 도시 선전에서 다양한 제품을 보고 선택한 후 라벨 갈이만 하고 판매하는 것처럼 한국이 그랬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한국은 고도성장을 한 후 이제 정체기에 진입했습니다. 돌아보면 한국전자전의 규모와 열기가 최고조였던 것은 2010년 전후였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성장도 이 때가 최고조였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슬기롭게 중진국의 위기를 넘어서고 이명박 정권에 그 과실을 따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흘러 내려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속 성장과 고도성장이 시작되면서 한국이 잘하던 모든 것들이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사라진 전시회도 꽤 있습니다. 포토이미징쇼라는 사진, 카메라 관련 전시회는 2년 연속 진행하지 않고 있고 놀랍게도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시회인 키타스도 사라졌습니다. 좀 충격적이네요. 키타스에서 저렴하게 산 제품들 많은데요. 테무, 알리가 박살을 냈나 봅니다. 

 

주요 인사 방문 소식도 없는 2024 KES 한국전자전 

2024 한국전자전

방문자의 서열이 높을수록 그 전시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한국 대통령들은 이런 한국의 산업 전시회에 잘 찾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관련 부처 장관이 찾아오죠. 이 한국전자전을 주최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름이 안덕근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분이 왔을까요?

 

2024 한국전자전

안 왔습니다. 산업부 차관이 왔습니다. 주최 부처가 이런 홀대를 하는데 전시회가 성황을 이루겠습니까? 그럼 한국전자전 KEA 회장은 누구일까요? 삼성전자 부회장인 한종희입니다. 이분이 어제 왔다 갔다고 뉴스에 나오더라고요. 난 관심이 있어서 왔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님이십니다. 여기서 한국전자전 주최하거든요. 

 

이 한종희 부회장님 주주총회 때 연신 사과하던 분입니다. 아시잖아요. 삼성전자 분위기 요즘 아주 안 좋고 삼성전자 생긴 이래로 최대 위기라고 합니다. 삼무원이라고 할 정도로 삼성전자는 관료화에 재무쟁이들이 꽈리를 틀고 스스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보잉사와 인텔의 전철을 밟고 있네요. 

 

LG전자 부스의 줄세우기가 짜증 났지만 그럼에도 볼 건 좀 있다

2024 한국전자전

LG전자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줄 세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방을 만들어서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합니다. 이게 효과는 있죠. 사람들이 뭔 줄을 서면 자연스럽게 서게 되잖아요. 대단한 뭔가가 있겠다 싶고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2024 월드IT쇼를 방문한 분들은 들어가실 필요 없습니다. 그때 그 제품 그대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입장하면 청와대 사랑채에서 본 숲길을 재현하고 공기청정기를 배치해서 공기청정기 체험하라는데 체험이 안 되죠. 사람 많은데 서 있으면 병목 현상 생깁니다. 컨셉은 좋고 이런 건 팝업 스토어에서 하는 게 좋죠. 

2024 한국전자전

LG의 고급 가전인 오브젯 시리즈가 보이네요. 코로나 시기에 냉장고 안에 조명 넣고 음악 틀면 조명이 반응하는 기능까지 넣더만 요즘 전시회에서는 안 보이네요. 솔직히 요즘 가전들 새로 추가할 기능이 없어요. 가전이 나온 지 70년이 넘어가다 보니 새로운 기능 넣을 것도 없고 신기술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길을 끌 걸 계속 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가전은 LG라서 사는 게 많겠죠. LG전자 가전이 좋은 이유는 모터 기술이 좋아서 삼성전자보다 LG전자 제품 특히 모터 들어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백색 가전은 LG전자가 좋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이번 전시를 보면서 놀란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를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때 OLED vs QLED 전쟁을 하더만 싹 다 치워버렸네요. 대신 이 10년도 넘게 보고 있는 투명  OLED를 선보이고 있네요. 이거 보편화 안 되는 이유가 가격도 비싸고 큰 효과도 없습니다. 쇼케이스에 붙여서 나오는 것도 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4 한국전자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잘 접었고 그 덕에 주가도 크게 올랐지만 동시에 고민도 있습니다. LG 씽큐 저거 스마트홈 네이밍입니다. 스마트홈의 메인은 스마트폰이고 LG전자 스마트폰이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없잖아요. 

 

허브가 되는 기기가 없다 보니 여러 iOT 제품을 묶을 구심점이 없습니다. 그게 TV가 대신 역할을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LG전자 듀오보입니다. 이거 캡슐 커피 머신입니다. 마치 우주 착륙선 같은데 커피 머신입니다. 듀오보라는 이름은 캡슐 2개를 섞어서 블랜딩을 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상용화한다고 했는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고 안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뜸도 정도껏 들여야 하는데요. 그런데 나와도 가격이 비싸서 여유가 되는 분들이나 사겠네요. 

 

요즘 LG전자는 범용적인 가전제품보다는 독특한 예를 들어 신발 쇼케이스 같은 걸 만들더라고요. 요구하는 사람이 아주 적지만 돈을 아끼지 않는 분들을 위한 가전이요. 왜냐하면 범용 가전들은 이미 중국 업체들에게 먹혀 버렸습니다. 저도 무선 청소기는 LG전자나 삼성전자 제품은 비싸서 안 삽니다. 

2024 한국전자전

디스플레이도 좀 이상하게 해 놓았더라고요. 얼음 정수기 옆에 

2024 한국전자전

4개의 각기 다른 모양의 얼음이 있기에 당연히 얼음 정수기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내놓는다니 대단한 기술이다 해서 물어보니 얼음 정수기가 아닌 저 끝에 있는 냉장고에서 나오는 얼음이라고 하네요. 아니 디스플레이를 왜 이렇게 해요? 안 물어봤으면 속을 뻔했네요. 

2024 한국전자전

듀크박스도 몇몇 분이 지적하더라고요. 보시면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안에는 진공관 램프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진공관 스피커인 줄 알죠. 

 

"진공관은 디스플레이이죠?"라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맞다고 합니다. 그렇죠. 진공관 앰프가 좋긴 한데 수명도 가격도 비싸서요. 이에 왜 이렇게 만들어서 다른 분들 지적처럼 비난받게 했나 물었더니 진공관 앰프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튜닝했다고 하네요. 이 제품은 안 나오는 게 낫겠네요. 누가 봐도 진공관 앰프로 착각하게 되잖아요. 

2024 한국전자전
2024 한국전자전2024 한국전자전

요즘 LG전자에 캠핑족이 많은지 캠핑 관련 제품이 꽤 많네요. 가방에 넣고 다니는 모니터도 그렇고요. 모바일 제품들이 다 캠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캠핑 열풍도 한 때죠. 실제로 요즘 캠핑 관련 열풍이 수그러들었어요. 이 캠핑카는 콘셉트인데 상용화될 것 같지는 않네요. 물론 아이디어는 좋아요. 그러나 돈이 되지 않겠죠. 

 

LG전자의 신 성장 동력인 전기 자동차 

2024 한국전자전

전기자동차가 뜨고 있다가 캐즘에 갖혀 있습니다. 화재에 대한 취약성 특히 지하주차장 화재로 사람들이 전기자동차 포비아에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그 방향으로 갈 겁니다. 화재 위험이 적은 기술이 나오고 화재 진압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전기 충전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은 이미 수많은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굳이 LG전자까지 들어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4 한국전자전

그리고 콘셉트 차량이 있습니다. LG전자는 이 차 안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제품이나 기술을 넣는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고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가전이 되고 있는 차량에 전자 기술이 갈수록 늘어나네요. 

2024 한국전자전

그리고 삼성전자의 프리스타일의 문제점인 낮은 휘도를 극복한 포터블 빔 프로젝터 시네빔 큐브도 전시하고 있네요. 

2024 한국전자전

엄청나게 큰 화면에 이게 가능한가 했는데 4개의 시네빔 큐브를 이용해서 대영 스크린으로 만들었네요. 상도 받았네요. 

그런데 이 시네빔 큐브는 캠핑용이지 집에서 고정해서 사용할 거면 시네빔 시리즈를 사는 것이 낫습니다. 이 제품은 이동용이에요. 집은 이동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제품은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인기도 높죠. 각도 조절도 손잡이로 할 수 있고요. 문제는 사운드인데요. 이런 작은 제품은 스피커가 작아서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해서 들어야 해요. 가격이 100만 원 넘는 것도 그렇죠. 30만 원만 있으면 시네빔 좋은 거 사는데요

 

스마트홈을 주제로 한 삼성전자 부스 역대 가장 한적한 전시회 부스 

2024 한국전자전

삼성전자에서 만든 제품 중에 신제품이 있으며 신기술이 있습니까? 요즘 삼성전자 주가 폭락하고 부회장이 사과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 최대 위기입니다. 리더십의 부재, 기술 대신 재무에만 신경 쓰는 재무쟁이의 IT기업.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하면 이제는 믿고 거르는 기업이 되어가네요. 예상컨대 갤럭시 S25는 폭망 할 느낌까지 드네요. 해외에서는 별 변화가 없어서 별 기대도 안 된다는 소리가 많네요.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인 삼성 스마트 씽스 생태계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스마스 씽스 생태계에는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다양한 가전 디바이스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게 삼성의 녹스라는 보안 시스템으로 연결됩니다. 

 

2024 한국전자전

카페 공간을 배치하고 삼성전자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람이 일도 없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사람이 많아서 터져 나갈 정도였던 적이 있는데 너무 한적해서 놀랐네요. 이렇게 사람이 없어서 이게 삼성전자 부스 맞나? 몇번 갸우뚱했습니다. 

2024 한국전자전

그런데 부스 자체가 신제품 일도 없고 재미도 일도 없습니다. 이러니 사람이 없죠. 

2024 한국전자전

유일하게 투명 마이크로 LED만 신기할 뿐입니다. 이 기술은 신기하긴 하네요. 차라리 마이크로 LED TV를 배치하던지요. 그러고 보니 LG전자나 삼성전자나 TV 하나 걸어 놓지 않고 있네요. 

2024 한국전자전

그래서 스마트씽스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보안은  녹스 매트릭스, 녹스 볼트, 패스키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무선으로 연결하면 보안이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켜면 윗집 아랫집 신호가 잡혀요. 유선이면 걱정 없는데 무선은 이게 문제예요. 그래서 보안이 강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QR 코드로 제품을 인식할 수 있기에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해킹 가능하죠. 무선 통신 보안 프로토콜이 궁금했는데 대답을 못하고 삼성전자 직원도 안 보여서 그냥 나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부스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 기술 중에는 볼만한 것들이 좀 있어서 그 부스는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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