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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19억 들여서 구민들의 휴게 공간을 날려 버린 금천구청 1층 로비

by 썬도그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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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는 서울의 막내구로 가장 늦게 태어난 구입니다. 구로구에서 1990년대 중반 분구 되었습니다. 크기가 작디작다 보니 인구도 적고 모든 것이 적습니다. 생활 휴게공간인 공원도 서울에서 가장 적습니다. 정말 이렇다 할 공원이 없다 보니 안양천을 공원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행정도 무능의 연속이 참 많습니다. 

 

가산 3단지 교통 지옥 섬을 구하기 위해서 두산로 지하차도라는 경부선 철길 밑으로 토끼굴을 파는 작업도 2010년대 초반에 기획하고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2024년 현재 시작도 못했습니다. 계획 상으로는 2029년 완공한다고 하네요. 경부 고속도로 까는 기간보다 더 긴 무려 10년 넘는 대공사가 되었네요. 물론 이건 서울시가 진행하는 것이라서 금천구의 1차 책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구청장이 수시로 들여다보는 걸 보면 금천구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겠죠. 

 

금천구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지만 세금이 많이 걷혀서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구에서 중위권에 있는 게 다 가산 2,3단지 회사들이 내는 지방세 덕분이죠. 

무능이 넘치는 금천구청 

금천구청 1층 로비

금천구에 30년 가까이 살다보니 별 꼴을 다 봤습니다. 수많은 금천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경험했죠. 그런데 구청장들이 벌인 수많은 못난 행정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납니다. 위 사진은 금천구청역 바로 앞에 있는 나대지로 2006년 경에 대한전선 공장이 떠나면서 개발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은 부동산 업자인 부영이 구매해서 여기에 금천구민의 숙원인 종합병원을 만들겠다고 했고 서울시의 허가까지 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를 2달 앞두고 기공식까지 했습니다. 그게 2022년 4월 9일입니다. 6월에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2달 앞두고 기공식을 했죠. 보통 기공식을 하면 발파 작업을 시작으로 바로 공사 중장비가 터파기를 해야죠. 2년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쇼잉이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기공식을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지금은 언제 착공을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에 종합병원 건물을 올리는 줄 알고 금천구민들이 학수고대 했는데 이게 뭡니까 이게. 

금천구청 1층 로비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현 금천구청장은 2번 역속 당선이 되었습니다. 1기 때도 2기 때도 금천구청역 현대화 또는 리모델링 또는 옆에 있는 나대지와 함께 묶어서 종합 개발 하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보세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말만 그럴싸하게 하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이렇게 공약을 못 지키면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고 그냥 헌 공약 빨아서 또 걸어 놓았습니다. 판사 출신 국회의원도 무능하고 구청장도 무능하다 보니 지난 10년 동안 금천구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자동차만 지우면 일제시대 건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초라한 전철역을 품고 있네요. 출구도 꼴랑 1개입니다. 구청장 스스로가 출구가 1개인 유일한 역이라면서 개발한다고 했습니다. 장담하지만 2년 남은 임기 안에 금천구청역 저 상태 저대로 있을 겁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이건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구꽃이 진달래인데 철쭉 사진을 올려 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거 하나하나가 금천구 이미지를 갉아먹는 겁니다. 

19억 들인 금천구청 1층 로비. 주민들 휴게 공간이 크게 줄다 

금천구는 재정자립도가 25개 구에서 12위입니다. 양천구의 25.2%, 서대문구 23.5%, 동대문구 24.5%, 구로구 22.5% 보다 높은 26.3%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노원구, 강북구, 중랑구, 은평구처럼 주거지역이 가득한 곳은 세금 나올 구석이 적지에 재정자립도가 낮지만 금천구는 가산 2,3단지에서 내는 세금 떡고물이 엄청 높습니다. 대부분은 서울시가 가져가지만 일부는 금천구가 가져가죠. 

 

그래서 20년 전에는 서울에서 하위권이었다가 지금 가산2,3단지에 엄청나게 큰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올라가면서 앉아서 큰돈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 넘치는 돈을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투입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해야죠. 그러나 그 돈 씀씀이가 오히려 이상하게 변질된다면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위 사진은 약 1달여의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연 금천구청 1층 로비입니다. 무려 19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거대한 대리석을 이용해서 깔끔해졌습니다. 무인 증명서류 발급기는 외부로 뺐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키오스크도 있고요. 

 

금천구청 1층 로비

작은 전시 공간도 만들었네요. 

금천구청 1층 로비

그리고 여기를 휴게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는 아무나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노트북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그리고 거대한 어항을 치우고 그 자리에 미디어 아트월을 넣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문재는 여깁니다. 이 공간이 구민들이 참 좋아했던 공간인데 여기를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곳인데 여기를 카페로 만들다 보니 여기는 무료로 앉을 수가 없습니다. 돈을 내고 커피를 시켜야 앉을 수 있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커피 가격이 저가 커피보다는 비싼 이디아보다는 좀 더 싼 가격이라서 가격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노른자 자리를 카페가 들어서니 무료로 쉬는 노인 분들은 여길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구청장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금천구청 1층 로비

금천구청 1층 로비

한인수 구청장 시절 이 금천구청 건물이 건립됩니다. 당시에 호화청사가 유행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금천구청 건물입니다. 2009년 완공되었는데 당시에도 금천구의 재정자립도 따지면 너무 과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민원 때문에 가봤더니 통유리를 뭘 로 사용했는지 쪄 죽겠더라고요. 

분수대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가동도 안 하고 그 자리에 이상한 건물 올려 놓는 등 제대로 활용도 못합니다. 얼마나 허술하게 설계했는데 바로 옆 금나래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해서 2층으로 올렸습니다. 물론 사용하다 보니 문제점이 드러나서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이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 광장입니다. 금천구청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는데 여기서 행사 오지게 많이 합니다. 금천구에 행사할 공간이 전무하다 보니 여길 많이 이용합니다. 그럴 거면 옆에 있는 잔디와 나무 심어진 곳 싹 밀고 더 공간을 넓히던지요.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창피한 이곳에서 수시로 행사를 합니다. 

 

집 근처라서 가끔 지나가지만 눈길을 끌지는 못합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그리고 금천구청 1층 로비가 구청장의 마음씨를 잘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2009년 완공 당시 한인수 전 구청장은 대한전선 떠난 나대지에 거대한 빌딩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구청장이 땅 주인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천지개벽 하겠다는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1층에 금천구 홍보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당시 안내하는 분이 있을 정도인데 들어가 보고 별 내용이 없어서 1분 만에 나왔네요. 사실 금천구가 자랑거리가 거의 없는 구입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은 많지 않고 시흥행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호암산이라는 관악산 지류에 뭔가 있다는데 거기까지 누가 올라가겠습니까? 없어요. 역사 관광 문화가 아주 볼품 없습니다. 저도 금천구에 관광이 있나? 할 정도인데요. 

금천구청 1층 로비

이후 민주당의 차성수 구청장이 당선되더니 이렇게 북카페로 만들었습니다. 카페는 입구 옆에 있고 거기서 커피 사서 여기서 마실 수 있고 안 마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쉬었다 가기 좋게 만들었죠. 이때가 전 참 좋았습니다. 거대한 구형 조형물은 버리가 아까웠는지 그대로 활용했네요. 

금천구청 1층 로비금천구청 1층 로비

이때 참 많이 놀러갔던 기억이 나네요. 

 

금천구청 1층 로비

이후 2017년 경에 피아노홀이 생깁니다. 이 당시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이 금천구청 1층 로비에서 촬영하기도 했었죠. 1층을 2층으로 올리는 작업을 해서 2층 공간도 생겼고 이때도 좋았습니다. 아니 가장 좋았습니다. 누구나 와서 쉬다 갈 수 있고 책을 읽거나 시간을 때울 수 있었죠. 2층에서 내려다보는 금천구청 광장도 좋았습니다. 

 

금천구청 1층 로비

그런데 현 구청장은 이 공간을 유료화 했습니다. 커피 마셔야 앉을 수 있습니다. 뭐 커피 안 시켜도 앉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커피 손님이 오면 비켜달라는 안내문이 있는 걸 보면 불편해서 여기 누가 앉겠습니까?

금천구청 1층 로비

무려 19억을 들여서 구민들이 쉴 공간을 반으로 줄이고 날려 버렸네요. 이글 초반에 소개한 그 공간은 좀 있어봤지만 불편해서 오래 못 있겠더라고요. 좀 더 아늑한 공간이면 좋은데요. 여름이 되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서 많이 왔는데 이제는 많이 오지 못하겠네요. 어쩌면 이리 돈을 허투루 쓰는지 모르겠네요. 

 

하는 행정마다 무능하게만 보이는데 이제는 주민보다 구청 공무원을 위한 공간을 늘린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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