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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오바마의 DVD 선물을 돈으로 계산하여 손가락질하는 보수일간지들

by 썬도그 200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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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선물에 대한 어떤 주관이 있나요?
저는 좀 주관이 좀 있습니다.  

제가 가장 능멸하는 선물은  상품권이나 돈 선물입니다. 돈을 모으거나  돈이 너무 직설적이라서 은유적인  상품권을 선물
할때 가장 능멸스럽습니다.  그냥  니 생일인데  선물 뭘 고를까 고민도 귀찮아서 돈으로 받어. 그 돈으로 니가 사고 싶은것 사!! 라는 말같아 아주 싫어 합니다. 내가 그깟 돈 몇푼 받자고 생일선물 기대하나? 돈이야 내가 벌면 되고  난  친구들의 정성을 기대하고 생일선물의 금전적인 크기보다는 그 선물을 준비하면서 친구와 동료들이  쏟은  그 시간이 소중한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선물은   생일선물 살 돈이 없어서  샤프로 공부시간 틈틈히  큰 도화지에 그린 건담을 그린
친구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니까요.  선물은 정성이지 돈의 크기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컴퓨터로 출력한 글보다는   또박또박쓴  친구의 축하멘트가 더 감동적입니다.

물론  돈으로 주는게  더 합리적인 모습은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돈으로 주면   그게 생일선물일까요?  곗돈 주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어차피 다음 친구생일날 똑같이 갚아야 하는 돈.

그러나  상대방의 취향을 모를때 사람들은 고민합니다.  뭘 좋아하나. 뭘 싫어하나를 잘 모를때 우린 무난한 선물을 합니다. 취향 안타는 필수화장품 같은걸요.  저도 그런 고민 안해 봤겠어요?    가장 좋은건 상대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지만   그 취향을 알지 못하고 그렇다고 전화해서 너 뭐 좋아하니? 라고 묻는것도 우끼잖아요. 그럴땐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 그러나  꼭 한번  경험했으면 하는 선물을 해줍니다.

친구의 취향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경험했으면 하는 것을  선물하면서  정성껏  코멘트를 답니다.
이러저러해서  사연이 많은  것이고 내가 느낀 감동은 이랬어. 그래서 너도 느껴봤으면해.     라고 쓰죠.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 생일선물을 좋아하더군요.

상대방의 취향을 알아도  전 약간 다른 선물을 합니다.
만약 친구가 맥주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라면  맥주를 사주기보다는 한번도 맛보지 못한  술을 선물하죠. 
같은 술이지만 다른술 이런식으로   내가 선물하지 않아도 어차피 친구가 좋아하기에 돈주고 사먹을수 있는 맥주는 그냥 돈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돈대신 재화로 준것 뿐이죠.


이런 모습이 얼마전 미국과 영국 양 정상간에 있었습니다.

오바마의  DVD 콜렉션 25장에 화가난 영국언론들


최근에 오바마가 영국을 방문했나 봅니다. 의례적으로 양국 정상간에 선물교환이 있었는데요.
영국총리 브라운은 참나무로 만든 펜홀더와   반 노예활동을 한 영국해군 함선 모형 그리고 영국의 유명 역사학자인 마틴 길버트가 쓴
7권짜리 윈스턴 처칠전기 그것도 초판발행본을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25개의 영화를 모은 DVD콜렉션을 선물합니다
이 영화 리스트를 보니 주옥과도 같은 영화들입니다. 이 25개의 영화는  미국 영화연구소인 AFI에서 뽑은 최고의 미국영화 100편중
1위부터 25까지만 모은 콜랙션입니다.  그런데 선물을 단순히 가격비교하면  엄청나게 무례한(?) 선물일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보수일간지인  동아일보는  이 선물에  무례하다고 지적했네요

29달러짜리 DVD세트가 정상 선물?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준 선물은 미국 영화 DVD 컬렉션뿐이었다. ET 등 익숙한 영화 25편. 정확한 구매 경위와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들은 백악관 직원이 시내 음반판매점에서 29달러를 주고 사왔다고 냉소적으로 전했다. 점입가경으로 “DVD는 나라마다 플레이어 코드가 달라서 영국 총리에겐 무용지물일 것”이란 촌평도 나왔다

단순히 가격비교로만 보면 무례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에 초월한 대통령과 총리라는 분들이 값비싼 구준표식 선물을 교환받아야
정상일까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저와 다르게 선물은 돈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니)는 무례할수 있지만 저는 이 선물은 아주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버럭 오바마대통령이 젊은 대통령 답게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가보면
http://www.facebook.com/barackobama?v=info&viewas=0

좋아하는 영화가 적혀 있고 영화들을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에 보면, 카사블랑카,  대부1,2,  아라비아의 로렌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그리고 저 리스트에는 없지만  분노의 포도도 오바마대통령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영국언론들은 싸구려 DVD 선물했다고 화가 잔뜩 나있으면서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더군요. 부시와의 밀월관계인 영국은 이제 끝났다
오바마가 영국을 홀대한다. 등 피해망상증 환자처럼 굴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오바마가 영국을 바라보는  정치적인 견해다등  계속 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영국언론들이 피해망상은 대단하네요. 별 의미가 없는 선물 아니  오바마가 좋아하는 영화가 들어가 있는 DVD콜렉션에 무슨 그리 해몽을 자기들 맘대로 하는지요.

물론  오바마의 선물이 정성이 많이 들어간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할려면 오바마가 추천하는 영화DVD를 직접 골라서  줘야 했을텐데요. 그건 좀 아쉽긴 하네요.
오바마는 브라운 총리의 선물에 너무 기뻐하면서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 총리는 저 25편의 영화를 볼까요?    브라운총리가 기분이 나빴다면 어디 쳐박아 놓겠죠.
오바마의 생각을 읽고 싶고 오바마가 좋아하는 영화라면   적어도 카사블랑카나  아라비아의 로렌스, 대부1은 볼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선물때문에 고민일때 내가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DVD를 선물해 주고는 합니다. 대신에  그 안에  영화를 볼때의 내 느낌을 빼곡히 적어서 같이 동봉하죠.   내 맘대로 고를것도 있지만 취향을 넌지시 알아내서  비슷한 취향계열 그러나 내가 좋게 본 영화를 선물합니다.  그나저나 25편의 영화를 29달러에 팔다니  저거 국내에서 판매하면 대박나겠는데요.  저 명작들을 29달러에 다 볼수 있다니  국내에도 판매하면 당장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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