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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대학문화에서 술은 필요 악인가?

by 썬도그 200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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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며칠전에 개그맨 박명수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 고민상담코너에서 이런 고민이 전달 되었더군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새내기인데  술을 잘 못마신다는 것입니다. 학생은 참 걱정어린 앳된 말투로  말하더군요.
박명수씨가 물어봤죠. 주량이 얼마냐구.  학생은 소주 한병이라고 합니다.

1병이면 쎈거다 걱정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 대학생활을 되돌아봤습니다. 대학시절 술에 쩔어 살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진저리가 쳐졌습니다. 특히 신입생환영회때나 O.T,  M.T는 술먹은 기억밖에 안납니다.   술을 좋아하지만 알콜냄새 진동한 대학교 초년생의  추억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울림 문화가  술 밖에 없는 대학

대학에 처음 들어가면 동아리나 과에서  M.T나 O.T를 합니다.   이 단체생활을 통해  어색한 서로의 거리감을 지울수 있습니다.
처음보는 서먹서먹한 사이를 없앨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가장 거리감을 없애는데 확실한것은 술이죠.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첫 과 O.T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밤에  인위적으로 사람을 짤라서  한방에 집어넣고  술과 안주를 공급하더군요. 그리고  3시간정도 지나면 많이들 친해지죠.   술 참 좋죠.  금방 친해지게 하고 (부작용으로 아침에 다시 통성명을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술 문화가 좋은점도 있지만  나쁜점이 더 많습니다. 


술 못하는 대학생은   지옥과 같은 시간입니다.

저는 술을 대학에서 배웠고(대부분 대학에서 배웁니다)  처음으로 술을 많이 마시던게  대학O.T때였는데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술 잘 마신다는 것을요. 소주 2병이 제 주량이었습니다.  뭐 저도 주당에 비하면 하챦은 숫자이지만  술 한잔도 못마시는 학생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잔만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우린 그런 술 못마시는 사람에게 강제로 술 마시게 하지 않나요?   차라리 술 한잔이 주량인 사람은  예우차원에서  술을 권하지 않지만 어설프게 적게 마시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주량이 소주반병이면   한잔이상은 마시기에 건배를 하고  밑보기!!!  를 합니다.
그러다 주량을 훌쩍 넘어버리게 되고  인사불성이 됩니다.  술 못마시는 사람들은 술자리 공포증이 많습니다. 대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을 안마실수도 없고 먹자니 인사불성이 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한번은 술자리에서  술을 술집 바닥에 버리는 여자후배 두명을 발견 했습니다.   그전 까지 술을 잘 마시는줄 알았는데 그 비밀을 제가 발견한것이고  그 두 여자후배는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눈감아주었죠. 여자들 술 취하게 하면 골치만 아프고 억지로 마시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나중에 술자리 끝나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두 여자후배는 얼굴이 예뻐서 예비역선배들이  건배를 많이 했었거든요. 술취한 예비역들이 술잔 비운것만 보고 먹은줄 알았나 봅니다.





술을 강권하는 사회, 이젠 좀 바뀌어야

술을 강제로 먹이는 사람 정말 싫습니다. 저도 술 좋아하지만 남에게 까지 술을 강제로 먹이지 않습니다.
대학 1학년때 매일 술에 취해서 들어갈때 너무 괴롭더군요.  선배들이  착하다면서 한잔 한잔 따라준 술 넙죽넙죽 받아먹다가 매일 취해서 들어갔죠.  참 멍청했습니다. 선배가 술을 권해도 싫다고 했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게 쉽지 않잖아요.  어느정도 나이가 되야  술을 뺄수 있지 새파란 1학년이 어디 선배말을!!!
자기들 술마시는데 추임새로  남들에게 술을 강제로 먹이게 하는 그때 예비역들 정말 밉습니다.

혹시 술 마실때 강제로 술을 먹이는 편이신가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왜 마시기 싫다는데 억지로 먹입니까?  자기가 술 먹고 싶다고 남에게 술 강요하는 것은
고문일수가 있습니다.  물론 술이 취해야 경계심이 사라지고  마음속의 모습이 살며시 나와서 술이 좋은 점도 있지만  술이 취했다를 넘어서 술이 취해도 막무가내로 먹이는 모습은 사라져야 합니다.



술 못먹는 사람도 술자리 분위기는 깨지 말아야 한다.


저는 술 못마시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흥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취기에 얼클해진 술자리에 혼자 맨정신으로 있을려니 힘들고 술자리에 섞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술을 강제로 먹이지 않습니다.
다만  술매너를 알려주죠.  술 먹으라는 소리는 아니니까  남들이 건배를 하면 건배만 하고 술을 입술에 댔다가 내려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매너도 없으면 알려줍니다.  

술 마시라고 한것 아니니까  건배조차 안하고  건배만 하고 내려놓는 모습은  매너가 아니라고 따끔하게 알려주죠.
그래서  술 못마셔도  술자리에 흥을 안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건배할때 술잔을 들었다가  입술에 살짝되었다가 내려놓는 모습
위에서 말한 여자 후배 두명을 다들 술 잘마시는줄 알고 술자리마다 불러냈었는데 그 모습을 몇개월이 된후 알았습니다.  술은 못마시지만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을 못마셔도  술자리 분위기를 타는 요령을 익히는것도 생존전략일것 입니다.


친해지게 하는데 술 말고 다른것은 없나?


한국사회에서 술을 빼면 어떻게 될까요?
서먹서먹한 관계를 가장 빠르게  좁혀주는게 술말고 뭐가 있을까요?   대안적으로  말하자면 운동경기도 참 좋은  대안입니다.
농구나 축구등 운동경기를 같이 하면서 땀 한번 찐하게  빼고 나면 금방 친해지죠.  그래서 운동 한게임 하면  남자들 참 많이 스스럼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대학가면  그 모습이 술로 바뀝니다. 수업 끝나고 어둔 운동장에서 볼을 찰수도 없고  그래서 술을 마시는것은 아닐까요?

처음 만나고 스스럼없이 지낼려면  술 밖에 없을까요?
저라고 이런 고민 대학때 안해봤겠어요.  매일같이 사진동아리에  신입생이 들어오는데  매일 술자리를 했습니다.
신입생들 동아리 가입하면 어쩔줄 몰라합니다. 선배라고 해도 말 붙이는것도 한계가 있죠. 경계어린 눈빛이 가득한 눈망울로 동아리안에 있다가 저녁이 되면  술자리를 합니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무너트리죠.  그리고  술자리 한번을 통해 친해진 신입생들은 동아리 잘 활동합니다.   신입생들이 한날 한시에 몰려서 동아리 가입하면 좋으련만 3월,4월 계속 가입하기에  누군가 신입생이 들어왔다 하면  꼭 참석하게 됩니다.  그러다 간에서 죽겠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소리로 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냐.?  동아리 회원들은 많이 고민을 해봣지만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커피숍가서  수다 떠는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가 몰매맞았습니다. 무슨 미팅하냐? 라는 핀잔에 꼬리를 내렸죠.
(미팅이면 어때.  속아파 죽겠는데)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대안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뭐 과M.T는 대안이 많이 나올수 있을것 입니다. 어차피 미우나 고우나 다녀야할  대학이고 전공이니까요.  하지만 동아리는 또 다르더군요.  처음 올라와서 선배들이 재미없거나  동아리 분위기 영 아니올시다면 강제성이 없기에 동아리에 안 올라옵니다.





글이 좀 장황스러워졌네요.
술 강권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할것입니다.  대학가 앞 3,4월은 술냄새가 진동합니다.
여기저기에 오바이트 지뢰가  펄쳐지죠.  또한  에비역이 술자리 분위기를 좌우하기에  예비역들이 술을 강제로 먹이는 문화를 잡아줘야 합니다.  제가 예비역이 되었을때  제 앞에서 여자후배에게 억압적으로 강제로 술마시게 하는 후배 예비역에게 한소리 했습니다.  내가 없을때는 모르겠는데  내 앞에서는 강제로 술먹이는 모습 가만히 안두겠다구요.  술자리 피할수 없으면 모두가 즐거워 하는 술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제로 술 마시게 하는 문화만 잘 조절된다면  지금보다 밝은 술자리가 될것입니다.

대학 신입생이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들 많이 놀래십니다. 혀가 돌아갈 정도가 아니게  적당히들 술 마시고 올 3,4월 지나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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