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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여자들에게 카운셀러 같은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by 썬도그 200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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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그렇게 알고 있죠.  초등학교때 고무줄 놀이를 할때 괜히 와서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거나 아이스께끼를 하고 도망가면
쟤가 날 정말 싫어 하나? 라고 의아해 하고 있으면 연애에 달관한듯한  표정을 짓는 친구가 와서 한마디 거들죠.
저게 바로 남자들의 사랑 표현방식이야. 너에게 애정이 있나보다. 지켜보라니까!!
그리고 그런 치근덕거림과 얇은 괴롬힘을 애정표시로 아는 여자분들  참 많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남자들의 그런 행동이 맞다고도 할수 있지만 틀리다고도 말 할수 있습니다.
고무줄을 끊는 행동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구박하고  놀리고 하는 행동이 애정표현 방식이라고 할수도 있죠. (제가 그런편이였어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고무줄 끊는 녀석들이 모두 애정표시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미워하는 놈도 있으니까요
단정 지을수 없는 행동이죠. 그러나  애정을 확인할수는 있습니다. 힘든일이 생기거나 슬퍼서 울고 있을때(고무줄 끊어서 울고 있는 것 말고) 살며시 다가와서 쭈뼛거리는 녀석은 애정표현으로 고무줄을 끊는 것이죠.


요즘 나쁜남자들이 인기가 많죠. 우락부락하고 여자에게 막대하고 터프하고  카리스마 있고  여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그 강력한 힘에 어쩔줄 몰라하죠. 개그콘서트에서는 이걸 소재로 코너도 하나 만들었더군요. 그런데요. 여자들이 착각하는게 있어요. 그런 남자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덕지덕지붙어서 그 카리스마 뜯어먹는 맛은 있어도  같이 결혼을 할 사람은 아닙니다. 단기연애코스에 동승하는 애인으로써는  모르겠지만 장기여행을 떠나야 하는 결혼상대는 아닙니다.  그런 놈들은 매력적인 나쁜남자가 아닌 나쁜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앞에서  물건을 깨고  손지검을 하고  안하무인격으로 길거리에서 빽!! 하고  소리를 지르고  여자손을 막무가내로 잡고  끌고 가는 모습들  이런 남자들은  나쁜남자입니다.  그게 매력적이라구요?  젊었을때는 열정의 다른 표현방식같아 화끈하고 좋아 보일지는 모르죠.  그건 DNA에  강한 수컷의 2세를 가질려는 본능일수도 있죠.  하지만  한순간은 모르겠지만 평생을 이런 남자 그것도 자신이 나쁘다는것을 모르는 남자랑은  빨리 헤어지는게 좋습니다.


어제 미팅한 남자와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는데 이 남자가 이 잘난 나를 (뭐 하나 빠지지도 않고 대기업에 다니는 감히 나를)
 1주일이 지나도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혹은 이런식으로 주변에서 부축이죠.
니가 너무 잘나가니까 부담스러워 하나보다. 얘!  그러면 여자들은 맞장구를 치죠.  그런가?  내가 너무 잘나가서 잘나서 그런가 하구요.  날 좋아하지만 감히 나에게 연락을 할 정도로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남자는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매력도 못느낀거에요.   여자들은  연애에 이상한 환상을 만들죠.   남자들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너 슈퍼모델이다.  너 최고다. 라고 빈말로 말해도  그게 진짜인줄 알거나   나중에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주면   연락을 기다리는 모습이요.  그렇지만  그런 남자들에게서는 거의 전화가 오지 않습니다. 그냥  난 니가 별로야!!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김구라식으로 대놓고 말하기 뭐하니까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연락을 안하는 것이죠.   좀 직설적이지만 남자들은  그 여자가 맘에 들면 어떻게든  연락을 합니다.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어도  흥신소를 찾아가서라도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말하는 플라토닉 러브보다는 에로스가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남자가 여자를 만나서 잠자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면  그 관계는 계속 그런식의  친구관계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여자들이 먼저 애인관계로 만들려고 해도  그 여자에게서 생기지 않는 성욕이 갑자기 생기기 힘들죠.  그러니 이런 관계는  계속 친구사이로 지내거나 헤어지는게 낫습니다. 괜히 헛물키지 마시구요.

서두가 무척 길었네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이런  남자가 여자들에게 전해주는 충고모음집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섹스앤더 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이자 섹스앤더 시티의 작가군중 유일한 청일남인 그렉 버렌트가  쓴 여자들의 남자에 대한
환상을 확 깨준   동명의 책이  원작입니다. 책은  그렉에게 남자문제로 질문을 한 수많은 익명의 여자들에게  그렉이  김구라식으로  간단 명료  화끈하게  대답해 주는 책인데요. 책 대부분의 대답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들었는데요. 이 영화는 책에 없는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고  5쌍의 얼킨 커플들을 배치하면서
각각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줍니다.

여기 두명의 남자가 있어요.  왼쪽의 남자는  유부남인데요 아직 애는 없어요. 부인이 섹스를 좀 거부하는 편이구요.
이 유부남은 범생이처럼 지냈는데  어느날 아라따운 아가씨가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나중엔 그녀를 받아들이죠.
그리고 결혼안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죠.  결혼하면  다른여자와의 가능성을 다 버려야 한다고 신세 한탄을 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남자(벤 애플렉)는 7년동안 애인과 동거를 하지만 결혼만은 싫어해요.  다른 여자를 사귈기회를 놓칠까봐서 그런다구요? 아니에요. 이 사람은 평생 한여자만 사랑할 지고지순한 사람입니다. 다만 결혼이라는 구속과 계약이 싫었던 것이죠.


이렇듯  출연하는 유명배우 9명이 펼치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입니다.
이전 로맨틱코메디에서 보여주는  처음에 쌀쌀맞은 관계인  두 청춘남녀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엮이고 우연이 포개지다가 우연이 운명으로 바뀌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허리우드 로맨틱코메디 물은 아닙니다. 더구나 옴니버스 영화도 아니구요.

9명의 캐릭터들이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사소한것부터 중요한 것까지의 과정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동거만 7년한 커플, 결혼했으나 섹스를 잘 하지 않는 커플,  한여자와 뜨뜨미지근한 관계로 친구와 애인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애인사이로 지내자라고 말하는 커플,  유부남을 좋아하는 여자,  매번 연애에 소질이 없어서 번번히 퇴짜를 맞는 여자,  연애닷컴같은  미팅사이트에 등록하고 기웃거리는 여자등  수많은  유형의 사랑방정식을  풀어놓고   풀어 갑니다.

뭐 이해 못하는 이야기도 있긴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집니다.
이 영화는 남자인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여자분들의 반응이 더 좋은 영화입니다.

영 화는 결코 달콤한 이야기만 내놓고  근사한 프로포즈가 대부분인 영화와 많이 다릅니다.  영화자체가 여자들을 위한 카운셀러같다고 할까요.  남자관계에 있어서  남자는 이런 동물이니까  환상에서 벗어나고 빨리 정신차라고 너 자신을 추스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라고 볼기짝을 철썩 때려주는 할아버지의 매서운 손길같은 영화입니다.




유부남과 사랑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해답도 이 영화에서 들을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클럽 매니저로 나오는 저스틴 롱이 열연한 이 캐릭터가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저자인 그렉 버렌트의 분신으로 나옵니다. 이 남자는 연애경험이 많아서  귀여운 아가씨에게 충고를 해주죠. 연애만 16년간 해온 연애의 달인이라고 할까요?

연애에서는 100전 100승일것 같은 이 저스틴 롱의 단점은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던 것이죠.
대부분 연애박사라고 자칭타칭하는 분들 보면 연애에 대한 직접,간접적인 경험을  마치 연애의 모든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이건 이럴것이다 라고 다른 사람드에게 카운셀러를 해주잖아요.  그 경험이라고 해봐야 100개에서 많아야 1천여개겠죠. 그걸 일반화 시킬수는 있지만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은 사랑도 많거든요. 세상 모든 사랑이  연애박사들의 경험에 다 들어갈수 없잖아요.
이 영화의 원작소설과  이 영화의 맹점이 바로 그거에요.  너무나 확고한 충고는 시원시원해서 좋은데요.  여기에 들어가지 않는 사랑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무조건 잠자리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90%가 넘는 남자들은 원하죠.(이것도 정확한 수치는 아니예요. 야심만만에서 만명의 남자에게 물어봐주었으면 좋겠지만요. 방송용이 아니라서 못할것 같기도 하네요)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연애달인인 이 클럽매니저 저스틴 롱도  1패를 당합니다.  자신이 술술 외쳤던 사랑방정식에 자신을 대입하니  어벙벙해지고  해결책과 정답을 내지 못합니다. 중이 자기머리 못깍는 모습이고   관객에게 말합니다.

사랑은 예외의 사랑도 있다구요. 이런 장치를 통해   감독은  사랑의 일반화의 오류에 대한 면죄부를  써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할려는 것은  극히 소수인 예외적인  사랑이야기는 로맨티코메디같은 영화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대부분은
이렇다라고 시원스럽게 말해줍니다. 대부분의 여자분들이 내 사랑은 예외적인 사랑이야라고 생각하잖아요. 그 환상을 이 영화는
정신차려 니가 무슨 영화속 여자주인공이냐. 니 사랑이 특별한것은 알겠지만 예외적인 모습은 아니야. 니가 스스로 예외적인 사랑이라고 소설쓰고 있는거지라는 따끔함이 매콤쌉싸름한이  좋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남자들도 여자분들의 사랑방식을 잘 모르지만 여자들도 남자들의 사랑방식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온 여자라고 하잖아요. 삶의 방식도 사고방식도 사랑방식도 너무나 달라요. 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알아감으로써  사랑싸움을 줄일것 입니다. 이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사랑의 환상에 빠지고 남자라는 동물을 잘 모르는 수많은 연애초보의 여자분들에게 연애의 보양식이 될것입니다.  이 영화보고 사랑싸움할  커플들도 참 많을 것 같네요.  싸우면서  알아가는 과정도  사랑이라는 큰 열매의 달콤함의 당도를 높여 줄것입니다.


아 출연 배우들에 대해서 안썼는데  위의 포스터에서 나오는 쟁쟁한 배우들이 다 나오구요. 스칼렛 요한슨이 그렇게 글래머인줄 첨 알았네요. 항상 밀라 요보비치와 헤깔려서 흑.  그리고  제니퍼 애니스톤이 참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벤 애플랙 오랜만에 봐서 좋았습니다.  벤 애플랙 같은 남자 만나면  여자라고 자존심세운다고 전화기다리지 말구요. 먼저 전화하세요.  가끔 남자에게 전화 못한다는  이상한 병에 걸린 여자들 만났는데요.   다 헛소리죠.  다 맘에 없으니까 전화 먼저 못하는 것이죠.   여자가 전화먼저한다고
싸게 보인다는 생각을  여자나 남자나  모두 접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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