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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에 색을 넣은 사진작가 마틴파

by 썬도그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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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파 Martin Parr(1952~)
의 사진을 처음 알게 된것은   매그넘에서 였습니다. 예전부터 다큐멘터리, 보도사진을 좋아하던 저에게 매그넘은  신전과도 같은 곳이였습니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지만요)는  대 명제를 충실히 따르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세상도 있다고 알려주는 그들의 사진에 푹 빠져 들었죠.

수 많은 매그넘 회원중에 흑백사진이 아닌 칼라 사진을 주로 하는 매그넘 회원인 작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진들에 끌리더군요. 60,70년대 소비지향의 여성잡지에 나올만한  강렬한 색감을 위주로 세상의
고발하고 다른 시선으로 이 소비지향적인 사회를 고발하는 사진작가를요.

그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봤을때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위의 사진이 바로 프로필 사진입니다.
죠스의 아가리속에서 머리만 내민 강렬한 사진,  제가 이제까지 본 수많은 프로필사진중에 가장 강렬한 프로필 사진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 프로필사진처럼 강렬함 그자체의 사진들을 담았습니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 매그넘의 회원이 되게한  마지막 유원지(
The Last Resort)라는 사진씨리즈를 보면
현대사회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인해 몰개성화된 모습을 잘 담고 있습니다.



86년에 찍은 이 마지막 유원지라는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의 지난 여름날의 추억을 누구나 떠 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추억들도  대량 복제 되는 사회, 그게 바로 현대사회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성에 기초합니다. 사진은 사실을 기록한다라는 진리는 아직도 사진의 증거성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마틴 파는 이러한 다큐멘터리의 기록성을  기존의 사건,사고와  현장고발성을 넘어서  동시대에 흐르고 있는
문화적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 문화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습니다.

그의 사진들이 강렬하다 못해  천박해보이는 키치적인 색감들이 많은 이유도  그런 키치가  싸구려처럼 보이지만
그게 우리 대중들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기록했습니다.



가끔 대형마트나 대형 급식시설의 식당에 가면 현기증이 느낄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걸 먹고 똑같은것을
배설하는  모습,  자동차 라인에서 조립되어 나오는 자동차와 인간이 뭐가 다른가 하는   시니컬한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때가 있는데  마틴파는 이런 현대사회의 현기증을 20년전에 느꼈습니다.
할인한다고 하면  먹고 싶지 않은 것도 사게 되고,  하나만 먹으면 될것을 꾸러미채로 사고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는 모습
저도  그런적이 참 많네요.  뭘 덤으로 주거나 세일을 하게되면 대량소비를 하게 되는 모습

이게 어쩔수 없는 현대인들의 숙명인듯 합니다. 잉여생산을 대량소비로 대치해주는 소비자들


우린 가끔 참 싸구려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깃발여행을 갔다가  거대한 신전 앞에서 단체사진을 의무적으로
찍어야하고 의무적으로 웃음을 지어야 하고  포즈는 또 얼마나 정갈합니까?

그리고 하나,둘,셋~~   증명사진을 담아서 나 여기갔다왔다라고 자랑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들
참 싸구려같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비하나 비난의 말이 아닙니다.  우리 삶 자체가  고급스럽지 않고 대부분 싸구려입니다.
싸구려가 고급스럽게 보일려고 노력할때 그 역겨움과 이질적인 모습은  냄새가 나지만 싸구려가 싸구려의 행동을
하는것은 동질감과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피사의 사탑앞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게 자연스럽지  시니컬하게  난 저런거 안해!! 라고 하는 모습이 잘나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마틴파는 말합니다.  사진을 많이 소비하는 사회가 되어서 자신을 아는 사람이 많아져서 좋아졌다구요.
사진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가  사진이 소수 엘리트를 위한 엔터테인먼크로써의 모습이 많이 바래졌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도 사진동아리 활동할때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사진작가인가? 하는 우러려 보는
시선이 좀 있었는데 요즘은 디카들을 다 가지고 다녀서  그런 시선은 별로 없습니다.

그 만큼  사진에 익숙한 사회가 되었죠. 예전에  혼자 카메라 들고 거리를 찍고 있으면 카메라 앞에 지나가는 사람은  얼굴을 가리거나  카메라 보고 화들짝 놀라서 피했는데 요즘은  카메라를 들이대도  오히려 더 빤히 보더군요.

사진을 의식하지 않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지금,  사진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만든  긍정적인 모습중에 하나일것입니다.
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되는 사진계에서 자신만의 개성있는 사진을 만드는것은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단계 이하에서만 바글바글 하니까요.  그 벽을 뛰어 넘으면 오히려 추종자가
생길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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