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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좋은 이유

by 썬도그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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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베토벤 바이러스에 걸린 한 중생입니다.  이 베바를 보면서  제가 아는 클래식 음악이 나올때는 짜릿짜릿하더군요.
특히 그  강마에가 아무 음악도 연주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때  어~~ 혹시 존 케이지의 4분33초로  시장에게 엿먹을려는 것일까?
생각하고 있을때 강마에가 4분33초라고 했을대는   혼자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습니다.  존 케이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가인  백남준에게 영향을 준  전위예술가이기도 했죠.

뭐 베바를 봐서 당장  음반가게에 가서 클래식 음반을 듣고 싶은것은 아닙니다.
핸드폰 벨소리를 클래식 음악으로 바꿀것도 아니구요.
세상사가 그렇듯이  뭐에 빠졌다고   너저분하게 거기에 열광하고  온몸을 불사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혼자 춤추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고 뻘쭘하게 있는것도 못할짓이죠.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좋긴 좋더군요.


왜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가? 라는 강압적인 이야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꼭 들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지루하고 어렵다면  안 들어도 됩니다.  꼭 들어야 교양이 있어 보이고 그런것은 아닙니다.  클래식 몇곡 더 안다고  잰척하고  잘난척 하는 인간들이 오히려 더 경멸스럽죠.

음악은  자기가 좋아하면 그만입니다. 그게 가요건  영화음악이건  팝송이건  프로그래시브 락이건  클래식이건 국악이건
아니 음악 자체를 싫어할수도 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교양있고 품위있고  내가 너 보다 위에 있다고 하는 모습은 저질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취하면 됩니다.  

다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겠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음악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도  맹물같은 사람도 없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사적인 경험입니다.

다시 클래식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클래식 음악을 꼭 들어야 할것은 아니지만  들으면 좋은점이 있습니다.

1.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어떤 감정들을 느끼면서 사시나요?
수만가지 감정을 순간순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뇌안에서의 문제이고 그 감정을 말과 글로 얼마나 표현할수 있나요?
감정의 강도도 수만가지인데  그 수만가지의 감정의 단계를 가장 적절한 단어로 얼마나 표현할수 있나요.
어떤 영화를 보고 친구가  그 영화 어땠어~~ 라고 한다면  잼있었어 재미없었어 두가지 단어로 말한다면  강마에가  새로운석란시장을 불러다 놓고  클래식을 틀어주고 어떤 느낌인지 말해보라고 했을때와 똑같은 모습과 같을것입니다.
가요는  강력합니다. 사탕같다고나 할까요. 감정의 기복이 극과 극입니다.  인스턴트 제품같다고 할까요?
하지만 클래식은 사골국물같이 수시간을 푹 끊어서 만들어낸 맛을 냅니다.  그 맛을 단 몇단어로 표현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낄수 있는 감정을  클래식안에 대부분이 있습니다. 단지 그걸  글로 말로 표현할수는 없어도  음악으로 느낄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치료를 하는 음악방법중에 클래식 음악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클래식은 연륜을 좀 요구합니다.  어린나이에 클래식안에 있는 수만가지 감정을 이해하고 연주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장한나, 사라장이 어려서부터 유명했던것이  그 나이에 그 감정을 이해할수 없을텐데 훌륭하게 연주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것도 있습니다.    고전소설을 읽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2.  편안해진다.

저는 그랬습니다.  정말 복잡한 감정일때  감정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뒤섞여 있을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한올한올 풀어주는 느낌이 듭니다.   클래식 음악이  대중음악보다는 길죠? 길어서 그 감정의 실타래를 푸는 시간이 길어서 좋더군요. 반대로 클래식이 어려운게 몇십분씩 연주를 하니 어려운것도 있습니다.  클래식이 너무 길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악장만 들으셔도 됩니다.  첨부터 끝까지 다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느낌이 다분히 많네요



3. 상상력이 좋아진다.

TV보다 라디오가 더 중독성이 강한것이  소리만 들리기 때문입니다.   소리만 들으면서 라디오 뒤편에 있는 DJ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듣죠.  그게 참 묘한 매력이더군요. 그래서 들어도 들어도 좋은게 라디오입니다. 라디오보다 더 좋은게
책입니다. 책이 TV보다 좋은 이유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발휘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TV도 훌륭한 정보의 전달수단이지만
상상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비쥬얼이 강한 매체라서 책보다는 못하죠.
클래식곡중에는 보컬이 들어가는 음악도 있지만 대부분의 음악은 연주음만 들립니다.  그래서 가사없는 음악을 듣는 기분인데
그래서 들을때마다 그 곡을 들을때의 내 감정에 따라서  수많은 해석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래서 같은곡을 매일같이 1년을 들어도  좋은게 클래식 같습니다.



어설프게 주절거려 봤습니다.  제가 클래식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힘들고 짜증나고 감정이 복잡할때 클래식음악을 듣습니다.
그 어떤 말과 글보다 이 클래식음악이 가장 위로를 잘 해주더군요.  클래식  이해하고 공부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들어 보십시요.
심신이 지치셧다면 추천 클래식을 골라서 돌아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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