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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1류, 2류,3류라고 주홍글씨를 쓰게 하는 일제고사

by 썬도그 200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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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가 어제 시행이 되었더군요.
저 학교 다닐때인 80년대는  일제고사라는 말이 없었구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저절로 전국 학교등수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건 선생님들만 아는 이야기구 학생들은 우리학교가 전국 몇위인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선생님들이 교탁앞에서 넋두리로  우리 학교가 중위권인지 알수 있을 뿐이었죠.

이것도 고등학교때 이야기고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이런것 없었습니다.  연합고사전에 보던 모의고사가 있긴 있었네요.
그래도  대충 이 학교가 서울에서 어느정도 레벌의 학교인지 학생들 스스로 잘 알고 살았습니다.
인간도 동물인지라 서열의 냄새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아는듯 합니다.

또한  한국은  서열사회이다 보니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이 사람이 나보다 높은가 낮은가를 빠르게 판단해 굽신거려야 할지
내려다 봐야할지 아니면 친구로 삼아야 할지 빠르게 판단합니다.   그래서 학교순위를 알수 없지만 대충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업으로써 서울시 에 있는 수많은 학교를 들락 거리면서 학교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 다른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의 표정과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길 좋아했는데  변두리지역 학교들의 학생들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고  뭔가 모르게 구김이 있어 보였습니다.  편견일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강남 특히 대치동에 있는 중앙부속고, 숙명여고 그리고 경기고등학교를 가보면 학생들이 다들 성형을 했는지  정말 예쁘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들고  밝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이건 비단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학생들하곤 말을 건내지 않지만  선생님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알게모르게 강남 명문학교 선생님이란 자부심같은게  많이 있더군요

이런게 강남의 선민의식인가 생각도 들더군요.  또한 강남의 학교들의 시설은  최고수준의 시설들입니다.  시설좋고 좋은 선생님에  돈 많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돈걱정없이 과외하고 사는 학생들과   부모님이 맞벌이하면서  학원비도 없어서 도서실에서 공부하는 변두리 학교의 학생들.    같은 고등학생들이지만  알게모르게  계급이 나눠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그렇게 말하죠.  1류고등학교, 2류고등학교, 3류고등학교라구요.  하지만 이건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연고대에 몇명을 보냈느냐에 따라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보면서  짐작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뭐 생각해보면
그것도  1,2,3류를 나누는 객관적인 데이터네요.

하지만 일제고사같이 아주 정확하게 전국 수백개 학교중에 몇등이며  난 수십만명의 학생중에 몇등인지  찝어서 학생에게 알려준다면  그 숫자의 갯수만큼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가지 않을까요?

뉴스를 보니 일제고사 찬성쪽 학부모들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에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더 좋으 교사를 배치하여 교육의 양극화를  줄일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에 치루어진 중학교 1학년의 일제고사후에 정부나 교과부에서 성적부진학교에 대한 지원책이 발표되었나요?
전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그 학교순위 발표후에  이래서 강남에서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당위성과 객관적 증거를  발표하는 효과로 밖에 안 보이던데요.   저도 3월의 그 서울시 각지역의 성적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래서 얘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강남에 살아야 하나보다 라고요.

일제고사는  어차피 서열의 낌새를 알고 알아서 주눅들고 살아가는  전국의 초중고생들에게  너 이리와봐~~~ 해놓고  머리에 전국등수를 붉은글씨로  낙인찍어주는 모습입니다.  일제고사의 장점도 있을것입니다.  80년대 학생들보다 지금의 초중고생들이
전체적으로 학력수준이 하향 평준화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어먹는 모습을 지금 일제고사가 보여주는듯 합니다.

또한 정부는 일제고사를 왜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할것입니다. 정말 학교순위를 받아보고  순위가 떨어지는 학교에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하는지 안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무런 지원이 없다면   강남열풍에 휘발유를 뿌린격이 되니까요. 

등수놀이에 익숙한 한국이지만  어려서부터 등수놀이에 쩌들어사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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