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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충무로 영화제에서 다시본 파리텍사스 또 감동받다

by 썬도그 200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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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12시네요. 오늘 충무로영화제에서 파리,텍사스를 다시 봤습니다.
오후 8시에 시작한 영화는 10시가 조금넘어서 끝났습니다. 끝난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충무로 영화제에 소개한
배창호 감독님이 나와서 영화에 대한 설명및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이 있은후  막차를 타고 집에 왔네요

파리텍사스라는 영화에 대한 평을 좀 장황하게 풀려고 합니다.  이전에 쓴 파리,텍사스에 대한 영화평은
10년전 그러니까 96년도에 비디오로 본것을 작년에 희미해지는 기억속에서 다시 쓴 영화평이었다면
오늘은 생생한 파리텍사스를  제 눈동자에 머금고 들어와  한바탕 쏟아 낼려고 합니다. 장거리 여행이 될것이니
귀찮으신 분들은 이쯤에서 다른 블로그여행을 떠나셔도 좋습니다


먼저 줄거리부터 적어보도록 하죠. 이 줄거리는 보실분만 보세요 좀 기네요. 접는기능 투입합니다.





왜 트레비스는  다시 가정을 꾸리지 않고  또 떠났는가?


이 질문은 영화가 끝나고 배창호 감독에게 관객이 질문이기도 합니다.
트레비스는 기억의 직소퍼즐을 맞추고 다시 아내를 찾습니다.  전화방에서 두번의 만남이 있었는데
첫번째 만남에서  트레비스는  아내 제인을 의심합니다. 너 창녀지~~ 창녀짓했지~~ 라고 추긍합니다
그리고 그날 술에 취해 골아떨어집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 즉  아들을 아내에게 넘겨줄려고 만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후회와 반성문을
전화기 저편에서 읽어줄때    제인이 (트레비스라는걸 알아보기전)묻습니다. 저번에 한번
오신적있지 않나요. 그분이시죠~~ 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트레비스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같은 사람이지만 저번에 온 사람은 과거의 트레비스 즉  사랑중독증을 넘어  의처증이 있던 과거의 자신이었고 그 모습이 4년동안 정처없이 쏘다니면서 사라진줄 알았던데  그 사랑에 대한 집착의 DNA는 제거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어차피 치료되지 않는 불치병인 이 의처증으로는  트레비스,제인,헌터조합의 가정은
이루어질수가 없습니다.  트래비스는  또 다시 떠나야 하고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것을 두려워합니다.

아들 헌터에게 남긴 마지막 녹음메세지에 그 이야기를 합니다.  난 떠나는게 두렵다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떠나기로 합니다.  아들  헌터와 제인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그 트래비스의 녹음메세지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사랑중독 사람집착 너무나 사랑이 많은 이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제인과 헌터를 이어줍니다.  이전의 사랑이 자시중심적인 이기적인 사랑이었다면  트레비스는 이타적인 사랑을 배운것이지요.
노을이지는 휴스턴의 고층빌딩을 뒤로하고 쓸쓸하게 픽업트럭을 몰고 나오는 트레비스의
모습에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파리,텍사스?



이 영화에서의 파리는  유토피아적 의미를 지닙니다. 세상에 파리는 두곳이 있습니다.
텍사스에 하나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파리 .  트래비스의 아버지는  아내가 프랑스 파리여자이길
바랬고 아들인 트래비스는 텍사스 파리가 자신의 출생지이자  제인,헌터와 오손도손 사는  작은 파라다이스였습니다. 그곳에 무턱대고 땅을 사놓고  언젠가는  트레일러같은  부초같은 삶이 아닌  사랑을 정착하고 싶었던것이죠.  그래서 그랬나요 이 영화에서 저는 아들 헌터와 아내인 제인을 만나게 하는 호텔이름에서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호텔이름이 메르디앙 누가 들어도 프랑스이름의 호텔이죠. 파라디이스에서 아들과 엄마는 만납니다.
어쩌면 그 모자의 만남을 뒤로하고  몸은  파리텍사스로 향했겠지만  마음은 저 프랑스 파리로 가는 트래비스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사랑의 집착, 그리고 산후 우울증


군대있을때  현실세계(?)에 남겨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부들 몰래 휴일에 전화해서 왜 편지 답장 안보내냐고
했던 제 추억이 생각나네요.  편지 한통으로 한달간 참을수 있는 몰핀주사같은 편지였는데 하도 답장이 안오기에  전화를 받자마자 왜 편지안하냐구 닥달을 했습니다.  변명같지만  간부들 몰래 하기에 걸리면 연병장
돌 각오를 해야 할정도의 위급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 사는 사람은 그걸 모르죠.

결국은 저의 그런 모습은  집착으로 상대에게 보였구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트래비스를 보면서 왜 나를 보는것 같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트래비스는 아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웃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기뻤습니다. 웃음이 정말 많은 아내이기도 했지만  그 모습속에서 사랑을
계속 확인했던것입니다.   하루에 한번씩 이 여자가 날 사랑하나? 하는 의심은 집착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랐구 열매를 맺은 의심은 아내에게 강제로 먹여서 아내를 힘들게 합니다.

트래비스는  4년동안 자신의 사랑집착증을 치료할려고 신발이 헤질도록 돌아다녔지만  정작 아내를 만나서
너 창녀지~ 라고 닥달하는 모습에서 자기자신이 놀랍니다. 그리고 휴스턴의 석양을 뒤로한테 이전의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이타적인 사랑을 남기고 떠납니다.

여자들은 그렇죠. 얘기를 낳고 나면 삶이 허망해지고  연락끊긴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이제 자신의 삶은 없고
누구누구 엄마로 살아갑니다.  그 고운 이름은 주민등록증위에서만 존재하고  누구누구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깁니다. 이전의 화려했던  이름은 사라지고 촌스러운 천박해보일수도 있는  엄마라는 이름을 가집니다.
화려함을 퇴색되고 책임이란  무게가 다가옵니다.  모성애로 이 고민을 대부분의 세상의 어머니들이 극복하지만
제인은  그걸 극복하지 못합니다.  젊었을때 결혼한  여자분들이 이런경향이 좀 있던데 (넘겨집은것입니다 ^^)
제인이 아들을 낳을때가 20살도 안된나이니 더 심했겠죠.

기타 하나로 만들어낸 주옥같은 O.S.T


파리텍사스하면  미려한 영상이 출중하기로 유명한데요 세월의 더께가 앉은 20년전의 필름은 색이 바래있더군요. 마치 오래된 칼라사진을 보=는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파란 하늘은  거뭇거뭇하기도 하구요.
하짐나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은 기타선율입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영화음악은  오케스트라나
인간의 소리가 아닌  기타하나였습니다.  처음에 서정적인 선율로  트래비스의 추억씬을  포근하게 감싸는듯한
음악은  트래비스가  이타적인 사랑을 찾으러 떠나는 길위에서는   트래비스의 가슴속을 그대로 표현한듯한
상처받은 짐승의 울부짖음을 그대로 기타선율로 내보이더군요.  마치 심장에 기타줄이 있다면  짐승의 이빨로 물러 뜯는 소리가요.   캬르릉 거리는 기타음에  감정이입을 넘어서 서글퍼 졌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박수를 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떼 제줄에 있던  모든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습니다.
그러나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극장에 불이 들어왔을때 남아있던 관객들은 박수를 쳤습니다.
박수를 친 대부분의 관객은 이 영화를 두번이상 본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파리텍사스는 요즘 영화에
익숙한 20대분들이라면 상당히 지루한 영화일수도 있습니다. 가끔 아들 헌터가 귀여운짓을 많이해서
간간히 웃음이 나오지만   런닝타임이 좀 길어서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여러운것은 아닙니다.
쉽게 메타포를 집어낼수도 있습니다.(뭐 제 혼자생각이지만요).  하지만  흥행영화 허리우드 영화같은 편한영화만 보던 분들에게는 이 영화 뭔 소리를 하는지 그 맥을 집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제 옆에있는 여자분은 연신
핸드폰 시계를 보더군요.   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젊은 관객에게 특히 허리우드 블럭버스터영화만 본 분들에게는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극장안 분위기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집에간
분들반  끝까지 남아서 배창호감독과 대화를 했던 관객 반이였습니다

96년에 비디오로 본 영화의 추억이 가물가물할때 다시 보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12년전에 볼때 놓친부분도 이번에 볼때는 잡아내는게 많이 있더군요. 역시 사람은 경험이 쌓이고 연륜이
축척되면  이야기를 이해하는  노하우가 생기고 경험에서 나온 공감대가 더 커지는듯 합니다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영화를 보러갈까 고민도 되네요.
내일은  서울시청앞 잔디광장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라는 주제가로 유명한  오즈의 마법사가 한다네요
^^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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