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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여전히 쓰레기통이 없어야 쓰레기가 안생긴다는 종로구청의 생각

by 썬도그 2008.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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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에  종로구에 쓰레기통이 너무 없어서 종로구청 담당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적은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2008/03/03 - [세상에 대한 쓴소리] - 쓰레기통을 없애면 쓰레기도 없다는 발상의 종로구청

위의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종로구에는 항상 갈때마다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어서 눈쌀을 찌뿌리게 됩니다.
평일은 그나마 좀 낫지만  주말만되면 종로 주요거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더구나 요즘 테이크아웃 커피가 인기라서  더 기승을 떠네요

오늘 포털에 보니 흉물로 전락하는 담배전용 수거함  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기사의 내용을
좀 살펴보면 담배꽁초전용 쓰레기통에  옥수수를 꽂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담배꽁초전용 쓰레기통의 무용성을
흡연, 비흡연자에게 모두 질타를 받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기사 공감이 안갑니다.  종로에가시면 아시겠지만 횡단보도 앞이나 길거리 곳곳에
담배꽁초휴지통이 있습니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라는것이죠. 저는 흡연자 이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안핍니다. 하지만 흡연자 입장을 알기에 담배꽁초 휴지통이 괜찮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다먹은 옥수수 꽂은것을 보여주면서 꽁초휴지통의 무용성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의 방향을 잘못
잡은것 같습니다.  문제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려면 왜 사람들이  담배꽁초 휴지통에 옥수수를 꽂느냐를 따져봐야 할것입니다.  종로에는 지금 휴지통이 20개 정도 밖에 없습니다.  종로가서 휴지통을 찾아보십시요.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정말 찾기 힘듭니다.  옥수수 다먹고  손은 찐덕거리는데 휴지통을 찾을려니
보이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무데나 획하고 버리는 몰상식한 짓을 하자니 양심에 걸리고 그래서 휴지통 비슷한
담배꽁초 휴지통에 꽂고 가는것이죠.  그런데 그걸 담배꽁초휴지통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로가면 이런 풍경은 아주 쉽게 보실수 있습니다.  정말 쓰레기가 많은 동네죠.  그래서 올 3월에 종로구청직원과 통화를 하면서 5월달 까지인가  50개정도로 늘리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슨 디자인이 확정이 안되서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믿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탈 메인 기사를 보면서 그 생각이 나서

다시 전화를 해봤습니다


여전히 쓰레기통이 없어야 쓰레기가 안생긴다는  종로구청의 생각

그 직원분과 다시 통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쓰레기통이 지금 몇개인가 물었더니 20개정도라고 하더군요
대뜸 따졌습니다. 아니 올해 초에 전화할때는 5월까지 50개로 늘리겠다고 하셨는데 왜 안하신거죠?
했더니  올 연말까지 늘릴거라고 하는데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쓰레기통이 많으면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많아지고  노점상들이 무단투기가 많아져서 오히려 쓰레기가 더 쌓인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그 담당직원분 생각은 음료수같은걸 먹었으면  비닐봉투를 하나 준비해서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집에가다가 버리거나 집에다 버리는것이 상식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구요.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아니 음료수 하나 사먹을려고  비닐봉투를 들고다니다니 차라리 안먹고 말지
그래서 더 따졌습니다. 아니 쓰레기통이 많아지면 무단투기및 주변에 쓰레기가 많이 생긴다면  수시로 치우면
되는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럴만한 인력도 예산도 없다고 합니다.  

흠 징글징글한 예산타령,  사실 쓰레기통주변에 쓰레기가 넘쳐서 많아지는것은 제때 수시로 치우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루에 한두번 치우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이나  종로거리는 한두시간만 지나도 쓰레기통 꽉찹니다. 넘치고 넘치다보니 쓰레기통이 쓰레기를 치우는게 아닌 유발하는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쓰레기통을 자주 비워줘야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없어지는게 아닐까요?
종로구청 담당직원분은  그런생각을 하고 계시더군요.  쓰레기통이 쓰레기를 유발한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없애자..  거기에 시민의식운운까지 하더군요.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려야지  마구 버리니까
문제라구요.  

그래서 또 물었죠. 그래서 종로구청의 방침은 뭔가요? 
그 직원분은 정확하게 답변을 안했습니다. 줄이겠다는건지 늘리겠다는건지는 모르겠구  윗분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자기도 어떻게 할수 없다는것 같았습니다.  올 연말까지 50개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올 연말에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했더니  확정할수 없다고 합니다. 복지부동인지  윗분들 눈치보는 공무원의 비애인지 쩝

저는 따졌습니다.  쓰레기통 주변에 넘치는 쓰레기는 쓰레기를 제때에 버리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고
예산을 늘려서라도  깨끗한 종로거리를 만들어야  오는 손님들이 좋을것 아니냐  다 종로구 잘되라고 말씀 드리는것이라고 했습니다.  10분동안의 통화중간에  어디서 전화하시는 거냐구 물으시더군요. 혹시 인사동 상점 주인이시냐고 묻더군요.  

흠.. 무슨 꼭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야 이런 항의 전화를 받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제 전화에 짜증을 내는 것 같앗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늘리고 쓰레기 수거시간을 더 늘리거나 인원을 충원
하면 되지만 윗선의 공무원들은 요지부동이고.  그렇다고 지금 쓰레기가 넘치는 종로를 그냥 둘수도 없구요

나중엔 노점상들의 무단투기 문제는 CCTV달아서 감시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인권침해라 함부로 못단다고
하더군요. 흠. 강남엔 골목마다 CCTV잇는데  그리고 요즘 길거리 많은 부분이 주차단속  CCTV로 하는데
그리고  종로구는 쓰레기통 관리가 힘들다고 합니다. 불도 많이 나고  어쩌고 하더군요.  쩝 

연말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하면서 끊었습니다.

정답은 있습니다. 인사동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는 쓰레기통을 좀 늘려서 수시로 수거하면 됩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오히려 쓰레기통을 줄이면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궤변을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그런 논리에 어느 시민이 공감을 할까요?   그래서 쓰레기통이 줄어서 쓰레기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지금 종로구에 있는 화단과 골목 후미진곳  별에 별곳에 교묘하게  쓰레기들을 사람들이 쑤셔 놓고 있습니다.

종로구청직원은 시민의식 운운하는데  정말 시민의식이 없는 사람은 길거리에 획하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양심과 부끄러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게 나쁜것인줄 알고  그렇게 몰래 몰래 숨겨서
버립니다.  또한  남들도 버리면 나도 버려도 되겠다는 군중심리로 인사동 화단에는 쓰레기꽃이 매일 피어납니다.  만약 화단옆에 쓰레기통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또한  시민들이 화단에 살며시 쓰레기 올려놓을때 기분이 좋을까요?  어쩔수 없이 법을 어기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시민의식 운운하는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종로구청분들의 궤변과 억지논리는 이제 고만하고  예산을 좀 늘려서  쓰레기통이나 좀 늘려주십시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은 청계천 주변 노점상 단속하는 용감한  용역직원들 투입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종로구민도 아닌데 전화하냐는 식의 억울한 표정은 좀 안해주었으면 합니다.  종로구가 지금보다
더 깨끗한 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  누가 구청 귀찮게 할려고 하는것인가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종로거리에 사람들이 안오면 다 종로구만 피해보는것 아닌가요. 

올 연말에 다시한번 이 문제에 대해서 전화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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