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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기분열 영화 다케시즈

by 썬도그 2008.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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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휘어잡는 나와 
회식을 끝내고 집에 오는길에  버스안 차창에 기대서 센티멘탈 해져서 고개를 떨구는 소심한 나 
그리고 친구들에게서 고민상담사 역활을 하다가  정작 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해  울화통에  아무도 없는 새벽 철길에서
큰소리를 치는 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안에 여러가지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사는듯 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내 속엔 수많은 내가 존재하고 그 상황에 따라 모임의 성격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에 다라서 수시로 변하는 카멜레온이 된다구요.

기타노 다케시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입니다.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들어오지 못하다가 김대중정권이 일본문화를 부분 허용했을때 조건이 외국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일본영화만이 수입할수 있다는 조건에 통과한 최초의 영화가 바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하나비입니다.

영화 하나비를 보면서 폭력과 무료함 그리고 무표정한  기타노 다케시를 봤을때  이 사람  실제 야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햇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일본에서는 유명한  코메디언이더군요.  매치가 안되었습니다.   코메디언이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라니
이런 인물은  국내나 허리우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물입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유명한 일본영화감독이지만   그의 또 하나의 이름인  비트 다케시는 유명한 코메디언입니다.

영화ㅗ 다케시즈는  바로 두개의 자아가 충돌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메타포와 자기복제의 이미지가 난무합니다.
스토리를 따라갈려고 하면 이 영화를 이해하지도 끝까지 다 보지도 못합니다. 또한  기타노 다케시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뭔소리냐~~ 하면서  욕을 할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아닌 영상으로 봐야 되는 영화입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영화감독으로 코메디언으로 성공하기 까지 만난 수많은 인물들이 영화속에서 불멸의 존재로 태어납니다.
오디션에서 구박을 한  심사위원은  다케시를 따라다니면서 훼방을 합니다. 

그런것이 있죠.  어렸을때나  그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나에게 평생을 가져갈 상처를 준 사람.  별것 아닌 말이지만 별것 아닌 사람이지만 그 말 한마디가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힘들때 옆에서  넌 그래서 안돼~~~라고 깐죽거리는 언어들  영화 다케시즈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성공하기 까지 만나고 각인된 인물이  몽환적인 배경에서  다가옵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서는 총이 나오고 야쿠자가 나오고 무표정의 다케시가 그들을 처단하고 무미건조하게 쳐다봅니다.
영화 전체에서  그런 공포스러운  씰룩거리는 눈커플처럼  무차별적으로 총을 쏩니다.  정말 되는게 하나도 없는  오디션만 보면 매번 떨어지는 다케시는 총을 가지고 그들을 쏩니다.   나 또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화가 날때 총한자루만 있으면 다 쏴버릴텐데라고 꿈속에서나 머리속에서만 그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다케시 머리속에 있는 상상들을 영상으로 펼쳐 보입니다.

비트다케시와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 마지막에 다시 만나고 다케시가 다케시를 죽이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감히 어떤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여유롭게 그려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다케시가 일본이나 세계에서 거장이라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코메디언의 감성도 가졌으면서  진지함도 함께 있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 하나비나 소나티네 같은 폭력과 유머가 섞이는 영화를 만들기도 하다가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에서는 한없이 웃기기만 하는 영화도 만드는 기타노 다케시

일본은  기타노 다케시같은 감독을 가진것만으로도 저의 부러움을 사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감독이 나올수 있을가요?
영화는 다케시 감독의 팬들에게는 축복이지만  다케시 감독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난해해서 보기가 무척 힘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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