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정말 지리멸렬한 하이서울 페스티벌 여름편

by 썬도그 2008. 8. 11.
반응형

서울에 축제가 거의 없다는게 참 서글품니다. 서울시민들이 많이 참여하여 소통의 장을 넘어 관광상품으로
내세울만한 축제가 없습니다. 명동축제같은 상인들의 축제말고  뭔가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함께즐길수 있는
축제가 없습니다.  5천년 역사 6백년동안 한나라의 수도인 서울에 이렇게 내세울만한 축제가 없다는것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신생국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서울은  관에서 주도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을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를 봄,여름,가을,겨울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봄의 하이서울페스티벌 퍼레이드를 보면서

80년대에 한 제 고등학교 축제보다 못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체모를 외국무희들의 춤사위에는 멍해지더군요.
하이서울이야  하이월드야~~~ 아니면 하이댄서야.

그래도 여름은 기대를 또 하게되더군요.  미우나 고우나  내 세금으로 하는 축제이니 관심가져줘야 할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제 카메라 메고 가봤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숨이 나오네요 그 이유는


1.  너무나도 참여가 저조한  하이서울 페스티벌 여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사장은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에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예상보다 너무 없더군요. 이곳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수 있는  곳 옆에 마련된 백사장입니다.  원래 이런 백사장이 있었던것 아닌것 같습니다.
덤프트럭으로 수십대의 분량의 모래를 싣고와서 인공 백사장을 만든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는 아이나 어른이 없습니다. 사람도 없거니와  34도까지 오르는 뙤약볕에 모래가 많이 달구어졌을텐데 누가 맨손으로 모래를 만질까요?
근천에 물호수로 모래를 적셔줘야 만지고 놀까 말까한데 말이죠. 참 세심한 배려가 없더군요. 결국은 어른들이
바가지로 물을 퍼와서 뿌리고 아이들과 놀더군요.   이 모래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행정의 극치같다고
할까요?  뭐 원래는 많은 사람이 놀걸을 예상했을것이구 뚜껑열어보니 처참한 흥행실패에 당혹했을거라고 생각도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은 카누체험장소입니다. 카누와 용선보트를 신청하면 체험할수 있습니다. 이건 좀 기발한 생각이네요.
참 좋아보이더군요. 문제는 참가자가 별로 없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카누를 타다가 한분이 카누가 뒤집어 졌습니다.



지켜보고 있는데 구하러 들어가는 사람이 없더군요. 저래도 되나 생각을 하면서 좀 지켜봤습니다.
보트 가라앉는다고  보트 놓으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사람이 본능적으로 보트잡는건데  구하러 들어가진
않고 말로만 지시하네요. 뭐 구멍조끼를 입었으니 가라앉을 위험은 없지만 참 무책임하다라는 생각이들더군요.
저 분 혼자 수영해서 나오시더군요. 전 수영못하는데 제가 빠졌다면  눈앞이 깜깜해졌을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성룡영화인 프로젝트에서 인가 처음으로 본 저브입니다. 정말 재미있을것 같은데 이것도 신청자가 없어서
대부분 그냥 놀리더군요. 4개의 저브를 준비했는데 두개는 바람도 안넣고 있더군요. 두개만 가동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저 저브로  물위를 걷는 모습을 보일줄 알았는데 그게 위험스러웠는지  줄을 매달아서  강변에서 5미터도 안나가더군요. 에게 저게 뭐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재미있게 보이시나요? 전 별로네요. 차라리 물위말고  덥더라도  잔디밭에서 굴렸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가장 압권은 이 Jazz in the sun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호주의 째즈팀이라고 하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명품도시로 만들려고 했는지  뜬금없는 째즈공연을 하고 있네요.  아무리 우리가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졌다고
해도 쨰즈 수요층이 그렇게 폭 넓지 않습니다.  길거리 공연보다 못한 공연장 분위기에 제가 다 뻘줌해지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요일 오후 4시에 관객은 저분들이 다 였습니다.  더군다나 그늘이 없어서 저렇게  작은 그늘에
숨어드셨구요.  6명의 공연자는  먼산보고 공연을 했을까요?  저분들 공연비 주었을텐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듭니다. 째즈공연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차양막을 설치하던지요.  낮에 공연을 하지 말던지요
차양막 있다고 해도  사람들 없었을것이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메인프로그램이라고 할수 있는 버드맨축제도 이렇게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왜 이렇게 참여가 저조했을까요?  34도까지 올라가는 더운날씨, 올림픽, 서울시 홍보부족이 함께했을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사장 바로옆에 있던 한강 수영장은  콩나물 시루마냥 빽빽한  사람들이 있더군요.  흠..



2. 빈곤한 상상력, 빈곤한 프로그램

참으로 빈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음조각 체험장도 그저 그렇고  용선보트, 카누체험도 좋아보이긴 하지만
용선보트같은 경우는 홍콩과 중국의 랜드마크적인 문화입니다. 그걸 똑같이 우리나라에서 한다고 외국에서 주목하지도 그렇다고 서울시민들에게 특이하다 멋지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또한 버드맨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여서 어제 보러 갔지만  버드맨도 외국문화입니다.  한국적인 색채를 전혀 칠하지 않고 그대로 외국에서
여름에 뭐하고 노나 보고 그대로 서울 한강에 띄어놓은 모습.. 그런 모습에서 누가 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신선하다, 멋지다라는 느낌이 날까요?   참으로 빈곤한 상상력 빈곤한 행사들입니다. 거기다  참여도도 관람객도 빈곤한
축제였습니다. 이 빈곤한 상상력은 분명  서울시가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하지않고  밀어부치기식 행정도
한몫했을것입니다.   물론 서울시도 노력을 했겠죠. 아이디어 공모도 했을것이구요.  그런데 전 그 아이디어 공모
한다는 소리 못들어봣습니다.  지금 하이서울 페스티벌 홈페이지 가보십시요. 의견란에도 사진,동영상 올리는 곳에서도 참여도가 엄청나게 저조합니다. 

지금 서울시가 행하는 행정들이나 문화제 축제모습을 보면 일방적인 모습이 상당히 강합니다. 서울시관계자나
관내음이 많이 나는  시민단체 몇곳만 모여서 자기들 끼리 회의하고 행사하고 하는 모습도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시민들 참여유도를  정말 제대로 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것입니다.  시민들 참여 유도가 가장 고민해야 될
문제입니다. 지금 서울시 축제프로그램보면   전시용행사들입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모습이 아닌   서울시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요란하게 하고 있고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다른 축제라면 이런 쓴소리도 안합니다.  내가 피땀흘려 번돈으로  하는 관에서 하는 축제라서 이렇게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3. 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공간은 유일하게 아이들이 놀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 좋아하더군요.  원래 농구장인데 농구골대 치우고
바닥에 물을 뿌려서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하늘엔 모빌같은것이 걸려 있더군요. 하늘조각이라고 이곳을
부르더군요. 큰 공을 굴릴수도 있구요.   4귀퉁이에는 스프링쿨러가 계속 물을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 스프링쿨러에 가서 물을 만질려고 합니다.

그때마다 노란색을 입은 진행요원이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아니 아니들이 물좋아하는것은 본능인데  물축제라면서
물을 만지지 못하게 하다니 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놀아도 보기좋게 놀아야 한다는건지 참 아쉬운 생각들
입니다.  차라리 수돗물 10개 틀어놓고 맘대로 가지고 놀라고 하는게  이 것보다 더 나을것입니다.

그냥 보기좋게만 꾸밀려고만 하는 축제모습에서 왠지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보다는 그냥 보기좋은 행사로 만드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노란색 옷을 입은 행사진행분들  얼굴들 표정에서
짜증과 지루함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전부는 아니구요 몇몇 진행요원분들의 지루하고 짜증내는 표정에서
저도 더 짜증이 나더군요.  안내책자를 받을때도  탁자위에 놓고  자기들끼리 수다떨고 있구 문자질하고
흠..  분위기를 돋구는게 아니라 망치는것인지  하여튼 좀 그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뿌린물은 고여서 흐르더군요. 배수하는곳이 있겠지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흠.. 배수구는 없고 고인물은 햇볕에 말리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더군요.
이 행사 몇일만 더 했으면  잔디 다 썩을듯 합니다.  이런 대책도 안세우고 그냥 물만 뿌려대는 모습
1차원적인 생각들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GS25이곳이 행사장에서 유일한 편의점이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 않았습니다. 비쌀거라고 지례짐작했지만
시중가격과 비슷하더군요.  상당히 장사가 잘되더군요. 의경들까지 아이스크림 사먹으로 올정도니
돈 많이 벌었을듯 합니다. 수익의 몇%는 서울시에 냈을것입니다.



지금도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는 진행됩니다. 낮에도 하고 밤에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허술한 진행과  빈곤한 상상력 그리고  진행요원들의 흐트러짐 그리고 저조한 시민참여의
모습에서  명품축제로 거듭나기 보단  관에서 하는 또하나의 전시행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1회 버드맨 축제를 한 한강에 근사한 보트가 떠있더군요. 저 보트는 서울시마크를 달고 사진기자들을 싣고
있었습니다.  버드맨축제 멋진 사진들 찍어서 신문에 올려달라고 서울시에서 보트를 대여한것 같습니다.

포털에서 버드맨축제 사진보니 그림좋은 사진은 별로 없더군요.  저 기자들이 찍은 사진들 혹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찍은 사진들은 서울을 선전하고 광고할때 쓰여질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진과 다르게 지리멸렬한 행사였습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뻔~~~ 하지 라는 말이 안나오게 했으면 합니다.  공무원들을 예전에 많이 상대해봤는데 특유의 복지부동들이 있더군요.  조금만 다르게 해도 화내고 짜증내던 공무원들 그런 모습이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스며든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