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음악창고

한국사람들이 팝송을 잘 안듣게 된 이유

by 썬도그 2008. 7. 24.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키즈 언 더 블럭, 토미페이지, 릭 웨슬리, 마이클 잭슨, 티파니, 데이비 깁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씨앤씨 뮤직펙토리, 마이클 볼튼, 조지 마이클등등 80년대를 풍미했던  팝스타들이 이제는
팝스타라는 용어자체도 희미해 지는군요.

무릎팍도사에서 배철수가 요즘 청소년들이 팝음악을 잘 안듣는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 맒에 십분 공감합니다.

80년대 중후반에는 가요와 팝송이 음반시장을 골고루 나누어 가졌습니다.
이전에는  팝음악을 더 많이 들었었구요.  배철수씨도 말했지만 지금 한국영화가 허리우드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높은 퀄리티를 보일수 있었던것은  허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커온 시네마키드들이
영화감독이 되고서 우리는 왜 허리우드 영화같이 못만드냐는  의구심과  어려서부터 본 허리우드 대작영화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가요도 마찬가지죠.  이문세가 팝이 휩쓸던 음반시장에서 팝음악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음악을 선보였고
이후에 김현철, 신해철, 변진섭, 서태지등등 나오면서 음반시장에 가요가 열풍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가요는 그 여세를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요를 만든 작곡,작사가와  가수들이  어느날 갑자기
음악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것은 아닙니다.  다 그들도  팝이라는 자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서 세련된
음악을 만들었죠.

그런데 언제부터 팝이 음반시장에서 힘을 못썼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서태지가 나온 전후로 음반시장에  가요가 힘을 얻게 되고 팝송은 숨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 대세가 바뀜을 느낄수 있었던것은 바로 FM음악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그중에 MBC FM의 2시의 데이트
의 변화가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게 되었네요.

80년대 팝송을 듣고 자랐던  젊은 세대들은  불문율로 그런게 있었습니다.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에서  팝의 기본반을 듣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서  중급반을 그리고 새벽에 하는
전영혁의 방송을 청취하면서 고급반을 들었던 세대들입니다.

이렇게 초급, 중급, 고급반을 이끌던  팝송만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도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에서  마돈다의 실제발음이 마다나인것을 알게 되었구 해외 최신팝과
잘나가는 팝송을 알게 되었구  저녁에 하는  배철수의 음악방송을 들으면서 약간은 어려운 듣기 힘든
팝송도 듣게 되었구요.  그리고 팝에 대한 욕망이 커진 청소년과 젊은 세대는 전영혁의 음악방송을
들으면서 팝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였습니다.

그런데 서태지가 몰고온 가요열풍은  2시의 데이트에서  팝송과 함께 가요가 나오게 하더군요.
이건 놀라운 변화였는데요. 팝송 전문 프로그램이 팝과 가요를 함꼐 방송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요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팝송을 가요보다 더 즐겨 들을려고 했었는데  사회생활에 치어서  라디오 자체를 잘 안듣게
되다가 어느날 라디오방송을 하루종일 들어보니  최신 팝송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거의다 사라졌더군요.  지금 팝만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오전에 하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와
배철수의 음악캠프밖에 없네요.  80년대 중후반 김기덕씨의  2시의 데이트는 대단한 인기였는데요
그떄 가끔 청취자와 전화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청취자중에  가요을 신청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때 김기덕씨 상당히 난감해 하면서  가끔은 가요를 틀어주더군요. 

이렇게 가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니  팝을 들어볼려고 하는 저 같은 팝매니아들은 이제 가요밖에
듣지 못하게 되고  저도 요즘 무슨 팝송이 유행하고  외국에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청취자들이 가요를 찾고 방송은 거기에 맞춰 팝송프로그램을 줄이고  팝송프로그램이 줄어들다 보니
팝을 들을려고 노력하는사람도 팝송을 찾아서 들어야 하고 이런 순환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팝송은
안들리고 안듣게 된듯 합니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어느 DJ가 초대손님으로 나온 외국 유명가수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한국은 다른나라와 다르게 라디오에서 팝송이 잘 안들리고  가요만 들린다고 한국은 조금은 특이하다고
했었는데요.

그 만큼 팝송은 전세계 어디나 듣기 쉬운 노래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한떄는 그게 통했으나
90년대 초부터 이런 풍경이 되었죠.

이런 가요만 듣는 풍경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배철수씨가 말한것 처럼 가요만 듣는 편식을 하게
되면 나중에 음악의 다양성을 느끼지못하는 청소년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노래를 작곡하고 가수가 되어도
우물안 개구리가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현주소도 그렇죠. 다음과 네이버라는 양대포탈에 갖혀서 발전없이 우리만의 세계를 구축
하는 모습이죠.  일부러라도 외국 음악을 들어줘야  음악에 대한 균형감각과 자양분이 더 풍부해 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국 가요가 리메이크와 리바이벌이 난무하고 음악적으로 진전을 하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게 90년대부터 보여온 가요에 대한 열풍의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모습은  2008년 상반기 동안에 한국 인터넷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서비스가 전무하다는것도
같은 모습같아 보입니다

한때는  팝송을 흥얼거려야 좀 으스대던 문화적 사대주의가 있었던 시절을 지나서 요즘은 음악에 대한
국수주의가 흐르고 있는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제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모습은 80년대 후반 팝과 가요가 골고루 성장하고 판매되던 그 시절이 좋았던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그시절에 음악을 많이 들었던 전 행운아 같기도 하네요.

그시절을 떠올리며  할아버지가 한국분이었던 토미페이지의 노래 하나 올려 봅니다

Tommy Page - I'll Be Your Everything

제 기억으론 이 뮤직비디오에 뉴키즈 온 더 블럭이 참여해서 인기가 많았죠.
제 추억의 보물창고에 이 앨범 아직도 있네요

00022 번째 무료 문자 코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