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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룰라 투투 두 라이벌 댄스그룸이 있어서 즐거웠던 94년도 여름

by 썬도그 200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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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라이벌이 있어야 세상은 하나의 콜로세움이 됩니다.
서태지는 워낙 시작부터 거대해서  지금까지도 서태지하면 특별하게 라이벌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결구도의 그림이 그려지면 아주 흥미로와 집니다.


92,93년도가 서태지가 거의 평정한 시대고  나머지 파이를  다른 댄스, 발라드, 락가수들이 나눠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파이가 엄청나게 커서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았었죠.  90년대 초중반의 음악이란  파이의 크기는  정말 대단했죠. 오십만장 판매는 겨우 명함내밀정도구요.

92년도에 서태지가 꽃피운 랩음악은  발라드와 팝음악이 대부분이었던  가요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93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댄스그룹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서태지의 대박을 보고서  저거 장사된다라고 생각한 수많은 가요기획자들이 댄스그룹들을 결성합니다.

94년은 92년과 다르게   레게 광풍이  저 바다건너에서 날아옵니다.
영화 슬리버의 주제가이기도 한  Can't help falling in love- UB40의 노래가 대 히트를 칩니다.
쿵짝 쿵짝 쿵짝 어찌보면 우리의 트로트 박자와 비슷하기도 하구요.
아프리카 집단군무때 나오는 북소리 같기도 하구요.  묘하게 이 리듬과 박자가 사람들을 흔들흔들
거리게 합니다.





93년에  김건모의 핑계로 대표되는 레게음악 열풍이 한국가요계를 휩쓸어 버립니다.

그 흐름에  두 그룹이 있었습니다.
바로 투투와 룰라였죠.  제 기억으로는 투투가 먼저 나온걸로 기억되는데요. 두 그룹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옵니다.   투투는  1과 1/2 이라는 히트곡을 들고 나왔구 룰라는 백일째 만남과
비밀은 없어를 들고 나옵니다.   두 그룹은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상대였습니다.
먼저 멤버 성비율이 똑같습니다. 여자한명에 남자3명  룰라가 흑인스타일의 랩과 과격한 율동을
했다면  투투는  귀여운 율동과 보컬로 승부했죠. 투투의 보컬인 김지훈은  남성보컬이지만 미성과 고음을
처리하는 가수였고  보컬로 승부한 투투가 94년에는 좀더 알아주었죠.  정말 노래방가면  이 노래 먼저
부를려고 줄섰던 기억도 나네요.  황혜영의 인형같은 무표정도 참 많이 회자되었죠

그런데 이 투투는 거기까지였습니다.  후속곡인 그대 눈물까지도 라는 발라드곡에서 댄스그룹의
색이 사라져 버립니다. 김지훈 혼자 다 부르는데  나머지 3명은 뒤에서 뻘쭘 모드였습니다.
댄스그룹이라면  댄스곡을 계속 해야하는데 갑자기 발라드라니..  노래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비디오용은
아니였죠.  이렇게 투투가 자멸했습니다.  2집은 별 반응 못보고 투투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룰라는  2집에서 날개잃은 천사를 내놓고 대박을 터트립니다. 엉덩이 춤은 군대를 발칵 뒤집어
놓았죠. 제가 95년도에 군에 있었거든요. 메인보컬인 김지현을 볼려고 난리들이었죠. 육감적 몸매도 한몫
했구요.  그러나  경쟁구도로 가야 더 자극을 받을텐테  룰라도  3집에서 표절시비로 자멸합니다
방금끝난 라디오스타를 보니 욕심이 부른 자멸이더군요.

그래도 94년 여름 투투와 룰라 이 두 그룹이 그리는 대결구도는 참으로 흥미로웠고 술자리나 노래방이나
두 그룹에 대한 팬이 양분될정도로  두 그룹에 대한 팬층도 사뭇 달랐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투투쪽이였죠.

이제는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두 그룹  그들이 있었던 94년도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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