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음악창고

드림콘서트를 보니 92년도의 내일은 늦으리 환경콘서트가 생각난다.

by 썬도그 2008. 6. 8.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90년대에 20대를 보낸 분들은 음악적인 면에서는 정말 행운아였습니다. 80년대가  어허야 둥기둥기로 대표되는 음반끝에 건전가요를  억지로 넣어야 했던 공안정권밑에서   모든 가수들이  사랑 노래를 부르는 기이한
현상까지 있었던것이 80년대였죠.  공안정국이었다고 해도  앨범전체가  은유법 가득한 사랑노래라는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못할 풍경들이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서고 문민정부가 출범된 이후 건전가요가 앨범끝자락에서 걷히게 되었습니다.
신해철로 대표되는 자아발견성 사회성 있는 가사들이 등장하고 어느해보다 국내 가요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잘나가는 앨범들이 2백만장 3백만장 그러던 시절이 90년대 초반이었죠

그리고 슈퍼스타인  서태지와 아이들이 92년 봄에 나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에 대한 추억은 각별합니다.
신입생환영회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처음 먹은 술에 힘들어하면서 잠이 들었다가 새벽 2시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를 듣다가 깨서  그 노래를 다 듣고 그 다음날  앨범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각설하고  

92년도는 정말 가요팬으로써는 축복과도 같은 해입니다. 그당시는  축복받는 해인지는 몰랐습니다.
가요시장이 더 커질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90년도 중반이 피크였던것 같습니다.

92년 조선일보 주최로  첫 환경콘서트가 열립니다.  위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단한 가수들만
나왔죠. 저 위의 가수중에 지금 활동을 중단한 가수는  ZAM, 듀스 둘분이네요. 나머지 가수들은 예전같이
활동은 안하지만 가요계의 큰 영향력을 주고있는 가수들이죠


저렇게 가수를 모아서  하나의 주제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게 지금이야 소속사의 기획상품이 된 가수들이야 쉽게 모이게 할수 있지만 저때는 그렇게 모으기 힘들었습니다. 자의식들이 강하고 라이벌 의식도
강해서  알게 모르게 알력다툼이 있어죠.  그런데   우리도 외국처럼 하나의 주제로 여러가수들이 모여서
노래를 불러보자고 했던것이 저 환경콘서트였죠.  한 3회정도 하다가 없어졌는데요

정말 많은 인기를 받은 콘서트였습니다. 입장료대신에  우유팩 몇개 이상 가져오면 입장해주던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저 인기스타들의 노래를 모아서 앨범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요.  앨범나오자 마자
샀던 기억도 나네요.    동기 여자친구에게 내일은 늦으리 앨범 권했다가 욕은 먹었지만 ㅠ.ㅠ

신해철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인 신해철의 쾌변독설에 보면 그 때의 회상을 담은 글들이 보이더군요.
신해철이 총대를 메고  그들의 프로듀싱을 했는데  너무들 자의식이 강해서   난 저놈이 시키면 안해~~
난 저놈이랑은 절대로 안해~~  라는 알게모르게 알력다툼 세싸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해철이
시키면 하겠다고 해거 겨우겨우  만든것이 내일은 늦으리 환경콘서트죠

저 위의 거론한 가수들중에 정말 환경에 관심을 가진 가수는 015B하나 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왜 015B만  따로 거론하냐면  그들이 4210301이라는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4210301은 환경청
전화번호였는데 실제로 이 노래 떄문에 전화가 많이 왔다고 합니다.

신해철씨는 책에서 아무도 없엇다고 하네요. 다만  모여서 뭔가를 해보자는  외국의 그런 사회참여적인
모습을 우리 가수들도 보여주자 한국가수들도 맨날 사랑노래나 부르지 말고 사회변화의 노력을 해보자하고
모인게 바로 내일은 늦으리였고  1회떄는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고  1집 앨범은 퀼리티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2회 3회가 지나면서  이 내일은 늦으리 환경콘서트는 변질되게 됩니다.

이전까지 없었던 음악기획회사들의 입김이 쌔지면서  환경은 내팽겨치고  홍보콘서트로 변질되면서  이
내일은 늦으리는  사라집니다.

그 이후에  이런 대형스타들이 함께 나오는 콘서트가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이동통신사가 하는
콘서트가 있었지만  기업이 주최하는 콘서트라서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했죠.

그리고 음반시장의 대몰락이 왔습니다. 저도 가요팬이었다가 지금은 흘러간 팝송과 가요만 듣는
늑수구리가 되어버렸네요.

오랜만에 집에서  먹구름 몰려오는 오후에 TV를 시청하는데 드림콘서트가 하더군요.
난다 긴다 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다 나오더군요.  정말  최고의 아이돌스타들을 다 모은듯 합니다.
이 드림콘서트를 보면서  생각이 든것은  저 많은 스타들을 어떻게 매년 저렇게 모을까?
내일은 늦으리도  3회만 하다가 끝난걸로 기억하는데 매년 저렇게 하고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풍선을 들고 흔드는 10대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20대의 내일은 늦으리가 생각이 나네요.


드림콘서트는 내일은 늦으리처럼 사회 참여적인 모습의 콘서트는 아닙니다. 탁 까놓고 얘기하면
드림콘서트가 아닌 홍보콘서트 팬서비스 콘서트입니다.  난다긴다 하는 가수들을  모을수 있는것도
콘서트의 주체가 가수가 아닌 기획사에 있기에 가능한것입니다.  가수들은 기획사의 꼭두각시죠.

신해철씨가 동신기를 비판했던 내용도 다른게 아닌 정반합같은 사회비판적 노래를 부를때 스스로 작사를
하지 않고 남이 해준것을 자신들의 입으로 떠든다는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랑을 안해본 가수가 사랑의 진한 감정을 노래에 싣지 못하듯   사회비판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는
아이돌가수가 사회비판의 노래를 부른다는게  아름답지 않다고 말했죠.

내일은 늦으리콘서트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는 가수들만 모아서 만든 콘서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각자 스스로 노래 하나씩 이상을 만들어와서 자신들의 목소리로 부릅니다.  자발적보다는 옆구리 찔러서 만든 노래지만 그 노래를 작곡 작사할떄만큼은 환경을 생각했을것입니다.


드림콘서트를 보니 국내에서 잠시했다가  사라진 사회참여적인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가 생각이 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