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by 썬도그 2008. 5. 8.
반응형


남자 여자가 만납니다.  그들은 오늘 처음 만납니다.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을 잔득하고 왔습니다.  집에서는 큰 그릇에 콩나물과 김치와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즉석 개밥형 비빕밥을 먹을지는 몰라도  여자는 남자앞에서 최대한 교양있고 조신하게  칼질을 합니다.
남자도  집에서는 TV를 보면서 삐져나온 콧털을 두손으로 뽑으면서  엉덩이글 긁적이지만 오늘은
여자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최대한 근사한척 합니다.  오늘 저녁비용은 남자가 될 용의도 있습니다.

어느 CF광고에서 개밥형 비빔밥을 먹던 여자가  화상전화가 와서 최대한 얼짱각도로  핸드폰을 향하고
전화를 받습니다.  우린 이렇게  자신의 일상을 최대한 꾸며서 자신을 가꿉니다.
그 가꾸는 화각은 앞모습 120정도만 꾸미게 됩니다.  뒷모습은 상대방이 보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자신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꾸미지 못합니다. 또한 꾸미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런걸 거울효과라고 하나요?

하지만 우리의 뒷모습은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 방치됨이 떄로는 너무나 진실되어 보입니다.
방금 자다가 일어나 눈꼽이 붙은 얼굴에  침자국도 있는 모습은  같이 살거나 하루밤을 같이 지내보지
못한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뒷모습은 같이 잠자리를 하지 않아도 쉽게 볼수가 있습니다.

우린 참 단순합니다. 앞모습만 꾸미면 되는줄 알지만 정작 사람들은 내가 보지 못하는 내 뒷모습을 아주 쉽게
봅니다. 같이 길을 걷다가 조금만 보행속도가 달라도 상대방의 뒷모습은 쉽게 들어옵니다.

최근 유행어중에 뒷태라는 유행어가 있더군요. 예전보다 뒷모습을 신경쓰는 요즘입니다.
뒷태가 아름다운 여자가 진짜 미인이라는 소리도 들립니다. 맞는말이죠. 뒷모습까지 가꾸는 여자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여자일것입니다.  인생의 전부를 치장하고 그걸 들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아름다운
사람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기 떄문에  살다보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떄가 있습니다.  그 흐트러진 모습을 들켰을떄 괴리감이 심하면   다른사람들에게 호감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뒷모습의 흐트러짐이 앞모습에서도 나온다면  처음 대할떄 매력은 없어 보이지만 뒷과 앞이 비슷한
모습이라면 거부감과 괴리감은 없을것입니다.  나중엔 친근미가 나오겠죠


프랑스의 작가 미셀 투르니에는 그의 책 뒷모습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동성애자들은 멋진 인조유방을 만들어 붙일 수 있지만 견갑골은 그들이 남자임을 숨기지 못한다”(서문 중)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혹시 당신의 연인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본적이 있으신가요? 항상 앞모습의 화사한 미소만 쫒고 그 미소를
담기위해 노력을 했다면  그 연인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십시요.
그리고 그 사진을 1분이상 감상해 보십시요. 

지지난주에 개콘 꼭지중 하나인 박대박에서  사진작가로 개그맨이 설정하고 나와서 사회자의 뒷모습을 찍는
모습에 사람들이 웃었지만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뒷모습을 담는 작가가 실제로 있으니까요

사진작가 에드아르 부바는 인물의  뒷모습을 담는 사진작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모습의 꾸민 이야기보다  뒷모습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보십시요. 그게 그 사람의 정체성을 올곧이
담는 모습일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