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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제 종나 심심하던차에 그 XX에게 전화가 왔잖아.
그래서 종나 잼나게 놀았다 씨발!!
어제 길을 지나가다가 여고생둘이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를 귀동냥으로 들었던 내용입니다.
별 내용은 아닙니다. 어제 남자친구랑 신나게 놀았다는 내용인데 종나 두번에 씨발로 마무리를 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친구도 거의 비슷한 욕설과 종나를 써가면서 맞장구를 치더군요.
뭐 이런 풍경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중고등학교 학교앞을 지나가는 마을버스를 타면 학생들이 우르르 타는데
그 학생들을 보면 끔직스럽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그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 종나 존나 조낸를 접두어로 쓰면서 씨발 개발 등등 욕설이 난무하기 떄문이죠.
왜 좋은말을 두고 저런 말들을 쓸까요?
이게 중고등학교생만의 문제가 아니고 초등학생들도 욕을 많이씁니다.
그 이유를 좀 생각해 봤습니다
1. 따돌림 받지 않기 위해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특히 특출한 행동을 하면 바로 왕따가 되나봅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왕따를 당하는것은 물론이고 좀 특이하게 생기거나 공부를 잘해도 잘생겨도 왕따를 당합니다.
표준집단에서 벗어난 학생들은 바로 왕따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 표준집단의 아이들이 종나 욕을
잘합니다. 그러니 나도 그 표준집단에 들어갈려면 쓰고싶지 않아도 종나 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많이 쓰다보면 이게 욕인지도 모를정도가 됩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악의가 있다기 보단 그냥 쓰는겁니다.
제 기억속엔 이런 기억 한토막이 있더군요.
아마 제가 고등학교떄로 기억이 되는데 집에서 밥먹으면서 대화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제 여동생에게
니네 오빠는 종나가 입에 붙었다... 밥을 먹다가 뜨금하더군요.
내가? 내가 종나가 입에 붙었나? 생각해보니 붙었더군요. 10초전에 한 종나도 기억못한 나를 보면서
ㅎㅎㅎ 이거 버릇되었네 하면거 그 이후에 말조심을 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요즘 아이들만 하는게
아닌 20년전인 저에게도 있던 풍경이네요. 그대 종나 조낸 많이 썼던것 같긴하네요.
2.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똑같은 교복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머리모양을 한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내 이야기가 친구들에게
재미없으면 어쩌나, 이 많은 친구들이 내 이야기에 재미없다고 느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사실 별 재미없는 이야기도 있구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에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가 있던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의 재미를 증폭시키고 주목시키기 위해
추임새로 씨발! 종나 같은 말을 쓰는것 같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내모습을 떠올려보면
아 내가 그떄 그래서 종나 기분이 좋았어~~ 식으로 이야기 중간중간에 종나를 많이 썼던것 같네요.
특히나 잘난것 없는 나에게 말주변 좋지 않은 나에게 눈길한번 이야기를 더 깊숙하게 집중하도록
하기위해 했던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대화하다보면 잘 압니다. 이 사람이 내 얘기에 지루해 하고
있구나 듣는둥 마는둥 하거나 하는 느낌을요. 제 학창시절엔 그걸 알면서도 종나로 대신했던것 같습니다.
한반에 40명이 넘은 학생들중에서 내 존재감을 느끼게 할려면 과격한 단어 신기한단어를 써줘야
존재감을 느끼게 하니까요. 요즘 존재감찾기놀이가 유행이라는데 그 존재감이란것은 몰개성시대의
개성찾기 놀이같기도 하고 그 개성찾기 놀이중 하나가 종나 욕을 하는것인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는 요즘은 내가 이야기하다가 상대방이 재미없어하면 바로 중간에 이야기를 멈춥니다.그럼 상대방이 왜 이야기를 하다마니 하는 말이나 표정을 하면 니가 지루해 하니까. 라고 말합니다.
그럼 상대방은 미안한 표정을 짓지만 한마디하죠. 미안해 할필요없어. 지루한 얘기 계속들어주는것도
고통이니까 ^^
그런 생각 안드세요. 중고등학생들 욕 정말 많이 한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그게 요즘 중고등학생이 많은건지 원래 학생이라는 부류가 욕을 많이 하는건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어려분들의 학창시절과 비교해서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더 많이 하나요? 아님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욕을 원래 많이 하나요? 그들의 본능일까요?
참 신기한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욕이 줄어들더군요. 참 재미있어요. 사적인 생활이 대부분이었던
학생시절과 공적인생활과 사적인 생활이 반반이되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욕이 줄어드는걸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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