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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스타벅스 메뉴판에서 숏사이즈가 사라진 진짜이유

by 썬도그 200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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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rss에 가니 위와 같은 글이 눈에 띄더군요.
스타벅스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저에게는  딴나라 이야기 같이 들립니다.
커피야 커피믹스커피가 최고인줄 아는 저에게 스타벅스는 일종의 사치스런 곳입니다.  그렇다고 커피의 맛을
아는분들이 스타벅스 가는걸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타벅스 메뉴판에서 퇴출된 '숏 사이즈'  라는 글의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보면  어느날부터 스타벅스에 가면
숏사이즈가 메뉴판에서 사라진것입니다.  그래서 안파느냐?  그건 아닙니다. 팔긴 팝니다. 다만 메뉴판에서만
사라지고  주문을 받는곳 뒤의 큰 메뉴판에는 숏사이즈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타벅스 커피 ‘숏 사이즈’ 아예 사라졌다?  한겨례신문 기사보기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이 숏사이즈를 찾지 않아서 메뉴판에서 없앴다는 변명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한국에서만  이런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런 상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마치 광우병 기자회견에 나와서  떠드는 정부고위관리와 똑같은 모습이죠.  그냥 우리 상술이다 라고 떳떳하게
말하면  기분은 나쁘지만 저것도 상술일수 있구나 할수도 있을텐데요
신문기사화도 된 이 문제는  스타벅스의 사과와 함꼐 다시 숏사이즈를 메뉴판에 넣겠다는 이야기로
넘어가나 했습니다.  (믿은 내가 바보죠)


그럼 제가 스타벅스를 한번도 가지 않고 왜 숏사이즈가 사라진줄 알았는지 궁금해 하실것입니다.
제가 뭐 신통력도 있는것도 아니고   몇달전에 읽은 책떄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코노믹 씽킹 상세보기
로버트 프랭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깨닫는 경제 원리의 진수! 전 세계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1% 리더들을 키워낸 아이비리그 경제학과. 과연 그 곳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의 로버트 프랭크 교수가 쓴『이코노믹 씽킹』을 통해 아이비리그 수재들이 받았던 실제 경제학 강의의 정수와 그들을 1% 비즈니스 리더들로 키워낸 아이비리그식 사고법의 핵심을 엿보자. 이
돈과 경제의 흐름을 꽤 뚤어보면 세상이 보인다(서평 이코노믹씽킹)
의 책에 그 이유가 살짝 공개 되었네요

1999년 이후 미국에서 스타벅스는 세가지 사이즈 톨(Tall 약 340그램), 그란데(Grande, 약 450그램),
벤티(Venti 약 560그램)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뉴판에서 숏(Short 220그램)사이즈를 숨겨버렸습니다.하지만 숏사이즈를 안파는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주문하면 숏사이즈가 나옵니다.  그런데 왜 숨기느냐

바로 가장 이익이 적은 싸이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숏사이즈나 톨 사이즈나 들어가는 커피의 양은 똑같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톨사이즈에는 거품우유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사실 커피의 풍부한 맛을 즐기는커피 애호가에게는  숏사이즈가 더 안성맞춤이죠.  가격도 물론 싸구요.
하지만 스타벅스는 숏 사이즈 많이 팔아봐야 이익이 별로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메뉴판에서 숨기는 아주 교묘한 수를 내 놓습니다.

책 이코노믹씽킹의 일부 발췌

책 내용을 보면 숏사이즈와 톨사이즈는 500원차이가 나네요.
그런데 커피의 양은 똑같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숏사이즈가 양도 적당하고 좋을듯한데요
얘길 들어보니 톨사이즈는 먹다가 남기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군요. 
뭐 스타벅스가 이익을 더 많이 남길려고 숏사이즈를 없앴다면 이해가 어느정도 갑니다.
(돈독오른 기업이라고 치부하면 되겠죠)

그런데 숏사이즈를 메뉴판에서만  없애고 판매는 하는 이런 행태를 뭘로 설명할가요?
이 이코노믹씽킹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가격에 둔감합니다. 그래서 어느날 숏사이즈가 메뉴판에 사라졌다고
에이!! xx 스타벅스 이것들 돈독 올랐네. 하는 고객들은 일부이고  어.. 숏사이즈가 없어졌구나
할수없지 톨싸이즈 먹지 뭐!! 하는  가격에 둔감하고  주는대로 먹는 무비판적인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숏사이즈 없앴다고  내 드러워서  롯데리아가서 커피먹지 하는  분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위에서 말한 에이!! xx 스타박스 xx 같네라는 저와 같이 까칠한 손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분들은 메뉴판 들고가서 따지죠. 여기 숏사이즈 언제 사라졌어요??? 라고요
그런데  직원은 숏사이즈 판다고 할것입니다.

바리스타에게 물어봤다.
"저, 숏 사이즈 이제 없나요?"
"아뇨. 있어요. 숏 사이즈로 드릴까요?"
"그런데 메뉴판에는 없는데요?"
"아, 메뉴판에는 톨이랑 그란데가 나와 있는데요. 음.. 숏 사이즈로도 주문하실 수 있어요."

바리스타는 숏 사이즈가 있다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하지만 메뉴판에도 없는 걸 어떻게 알고 주문할 수 있을까. "어떤 사이즈로 드릴까요?"라고 물어볼 때 "숏 사이즈 주세요"라고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메뉴판이 바뀌어서 숏 사이즈가 없어진 줄 알았어요."
"그래요? 제가 온 지 얼마 안 되서요."

스타벅스 메뉴판에서 퇴출된 '숏 사이즈' 포스트중 일부 발췌


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죠. 위의 글을 쓰신 양을쫒는 모험님이 숏사이즈가 메뉴판에 없다고
다신 스타벅스에 안갈까요?  아닐것입니다. 화는 나고 기분은 드럽지만 숏사이즈를 판다는걸
알고 스타벅스에 가실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상술은 성공한것이죠.

가격에 둔감한 고객을 봉으로 여기고  이익을 늘리고  가격에 민감한 까칠한 손님에게는 두리뭉수리로
대답해주면서 고객을 놓치지 않고 아주 대단한 상술이죠?  누가 생각했으까요?
  이 상술은  저 책을 쓴 저자의 미국이야기이니 미국에도 똑같은 상술이 이루어지고 있을것입니다.
정확하게 지적하자면  미국본사가 한국지사에게 지시한 사항일것입니다.
그리고  바리스타같은 직원들에게  따박따박   따지면 스타벅스 직원은 어버버버.. 헤~~~ 

참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비단 스타벅스만 그런게 아닙니다.  마트나 콘도나  호텔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분명 할인상품이 있는데도  고객이 할인되는 상품이 있나요? 혹시 할인제도가 어떻게 되죠?
라고 묻지 않으면  직원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비싸게 사던말던 신경을 안씁니다.
비싸게 산다고 직원에게 보너스가 지급되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가만히 있는것이죠.

상품판매혹은 호텔, 콘도직원이  손님 여기 할인제도가 이렇게 있으니 이걸 이용하시면 더 저렴하시게
이용하실수 있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직원 보기 힘듭니다.  물어보면 대답해주긴 하죠.
이런 상술은  바로 가격에 민감한 사람과  가격에 둔감한  사람들 모두를 고객으로 만들려는 고도의
상술입니다. 

항상 비판하고 따지고 해야 지구에 얹혀사는데 유지비를 적게 들일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격에 민감성체질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어느 기업이 어느 커피숍이 어느 식당이
허~~ 봉이왔네 하는 식으로 대접하는데  좋아하면 안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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