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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남북철도 개통 그리 축하할일은 아니다.

by 썬도그 2007.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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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가 오늘 하루 종일 난리다.
생중계로 그 시시각각 개통식을 보여주고 줌 카메라로 휴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를
지나 달려오는 구 소련시절 쓰던 북한의 열차가 아지랑이의 의해 화면에 넘실거릴 때
방송사 아나운서들은 감격에 겨운 듯 한 목소리와
열차가 도착했을 때는 손을 흔들어주는 쇼적인 모습에서 너무 나대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이번 남북열차 개통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어찌 보면 8천억짜리 개통 아닌가. 그동안 별별 이유로 열차 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북한이 우리가 쌀 공급하고 뭐뭐 지원하겠다고 하니까 이제야 다시 개통해주나?
그 개성까지 12킬로 갔다 오는데 8천억이 든다면 너무 큰 손실인듯하다.

오늘 하루 왔다 갔다 오고 또 다른 기약도 없다.
한번 왕복에 8천억이면 이렇게 비싼 통행료가 있는 기차도 없을 것이다.

북한이란 나라 자체가 깡패국가이고 조금만 수가 틀리면 물 걸어 잠그고 철도 끊을 나라라는
것이다.

그런 과제들이 산적한 현시점에서 그리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시적인 성과에 쇼적인 행사까지 할 정도의 대단한 발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서로 군사위협은 현존하고 오히려 어느 시기보다 더 높다고 할 수 도 있고
핵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국내 언론과 해외언론은 드디어 한국이 세계와 만
나게 되었다고 호들갑이다. 겨우 개성까지 간 거다.  우리 한국이 저 멀리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까지 갈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러니 이게 호들갑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글 읽으시면 한나라당 지지자 혹은 보수라고 보는 분이 계실까?
어제 썼던 이명박 히틀러 발언을 한 사람이 나인데 그때는 보수분들 무척 익명으로
욕하시던데.   뭐 사안마다 판단하는 사람이지만 난 진보 쪽을 그래도 희망이라도
보고 싶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처럼 무조건 북한을 주적으로 지정하고 북한처럼 문 꼭꼭 걸어 잠그고
사는 모습은 더더욱 답이 아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이런 호들갑은 고만하고
실속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철 덩어리 왔다 갔다가 다 가 아니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한국이 더 뭐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열쇠는 북한과 미국이 거의 다 쥐고
있고 한국은 보조키 겨우 하나 들고 있는 꼴이다. 그것도 남한에서 북한으로 여는 한쪽으로
열리는 문 열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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