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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 하는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을 보면서 재미있는 꼭지가 있더군요.
왜 요즘 국산 MMORPG가 죽을 쓰느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바로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의 출현이 그 이유중 하나라고 합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만나기전에 항상 PC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지켜보고 있으면 디아블로2를
하고 있더군요. 한심한듯 쳐다보면서 게임 좀 고만하라고 친구들에게 핀잔을 주었던 제가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에 빠져 버린것 입니다.
하루에 3시간씩 투자해서 60만랩을 찍어 버렸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중독하게 하는 게임도
없더군요. WOW의 유저수가 전세계를 합치면 1천만명이라고 하더군요.
뭐가 이렇게 WOW를 성공하고 사람들이 끌리게 하는것일까요?
요즘 국내 MMORPG개발회사들은 WOW를 뛰어 넘느냐 WOW의 벽에 부딪히고 꼬꾸라지느냐가
화두인것 같습니다. 어느듯 WOW는 MMORPG계의 거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어제 방송내용과 저의 생각을 버무려서 적어 보겠습니다.
1. 독특한 그래픽과 캐릭터
리니지를 어꺠너머로 보다가 WOW의 캐릭터를 처음 봤을때 약간은 이질감이 있더군요.
특히 호드진영의 소같이 생긴 타우렌, 시체같은 언데드, 특히 트롤은 저런캐릭터를 누가 할려고 해?
징그러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리니지같은 선남선녀 팔등신 캐릭터가 아닌것에 좀 놀랐습니다.
역시 오픈베타때 인구비율을 보니 호드인구의 3배이상을 얼라이언스가 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호드캐릭터들도 익숙해지고 부케릭터를 키울때는 호드를 하나씩 키우더군요.
그것보다 더 놀라운것은 당시 256메가의 메모리를 쓰고 있던 제가 당연히 게임이 안될줄 알고 설치해
봤는데 게임이 돌아가더군요. 뭐 물런 아포같은 경매장 가면 랙신과 한시간정도 댄싱을 해야하는
고충이 있었지만 필드에 나가거나 혼자 조용히 몹과 놀면 그런대로 끊김없이 게임이 가능했습니다.
그래픽이 아주 정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떨어지는 그래픽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WOW안의 오브젝트나
캐릭터들의 익숙함과 친근감에 길들여지면 다른 화려한 MMORPG게임에 이질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특히 새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아래에 지나가는 몹이나 다른 유저들을 볼때면 이게 256메가로도
돌아가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2. 다른 MMORPG의 독특한 시스템의 재조합
WOW에는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1만여가지의 퀘스트를 즐길수도 있구요.
파티를 맺어 사냥과 퀘스트를 할수 있구 공격대를 구성해서 인던에 가서 네임드를 쓰러트릴수도 있구요
자기가 필요없는 장비들은 경매장에 팔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은 WOW가 처음 만든게 아닙니다. 파티를 맺고 싸우는것은 에버퀘스트에서 시작되었구
퀘스트를 만든것도 다른게임이 먼저입니다. 경매장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런데 이 모든것을 잘 조합해 놓았습니다. 나중엔 WOW만의 독특한 시스템인 소규모 소대전투인
전쟁노래협곡이나 대규모 전투를 벌일수 있는 알터렉계속전투도 할수 있습니다.
거기에 WOW가 시초인지는 모르곘지만 탈것이 나옵니다. 랩 40을 넘으면 말, 코도, 랩터, 호랑이, 늑대를 탈수 있어 이동속도를 빠르게 하고 지금은 새를 탈고 하늘을 날아 다닐수도 있습니다.
지금 다른 게임에서도 탈것이 나오곤 하지만 WOW는 기존에 있던 MMORPG들을 잘 분석해서 좋은점은
잘 차용해서 새롭게 만들었구 자기만의 시스템을 잘 구비했습니다.
3. MMORPG 유저와 FPS유저들이 둘다 좋아할 만한 게임
저는 FPS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FPS게임을 가끔 하는데 그래도 가끔 친구들과
PC방에 가면 WOW를 잡습니다. WOW에서 FPS의 느낌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죠.
WOW를 환장하게 했던 이유중 하나가 어느날 호드도적이 약초캐는 저에게 살며시 칼을 담그고 영혼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 호드는 20랩 저는 18랩..ㅠ.ㅠ 사람 확 돌게 하더군요. 결국 처절한 랩업으로
이름을 기억해두었다가 복수 했는데요. 사실 WOW의 재미중 가장 큰것중 하나가 상대진영 유저 혹은
친구끼리도 일명 깃발꼿기놀이라는 PVP를 할수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것은 서로의 컨트롤과 스킬사용
순서 장비등등이 총동원되어서 싸우는 머리싸움이자 키보드싸움입니다.
FPS가 스킬보다 마우스와 키보드 컨트럴싸움이라는 단순함이라면 WOW는 FPS의 스릴위에 머리싸움
까지 해야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입니다.
1대1 싸움이 싫으면 얼라이언스 사람들을 이끌고 호드진영의 본진이 있는 오그리마 앞마당에서 공성전을
해도 되구요. 이거 사람 피를 역류하게 할정도로 짜릿한 재미가 있더군요.
4. 8백억이 투입된 대작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의 차용
MMORPG의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던 우리가 왜 WOW라는 게임에 무너져 버렸을까요?
거기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것은 8백억이 투입된 WOW와 끽해야 1백억 2백억정도 투자된
게임과는 큰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허리우드 블럭버스터가 여름시장을 점령한 느낌도 들구요.
뭐 MP3를 최초로 만들고 상용화 시킨것은 한국이지만 정작 가장 많이 팔리는것은 미국 애플의 아이팟입니다.
WOW도 자본의 논리로 밀어부치고 거기에 워크래프트1,2,3로 이어진 우리에겐 친숙한 세계관을 공유해서
선보였기 떄문에 처음에 보자마자 거부감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WOW를 푹 빠지게 하는것중에 하나는
소설책으로 나와도 재미있을만한 WOW의 세계관입니다. 예전에 길드원들하고 3시간동안 워3와 WOW의
세계관을 얘기하면서 워3 스토리가 어떻게 WOW에서 보여 지는지에 대해 말한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나누면서 와우`~ 정말 WOW는 와우다~~라고 그 정교한 스토리조합에 극찬을 했었습니다.
지금 국내 MMORPG들은 큰산 하나를 넘어야 하기에 지례겁먹고 게임개발을 포기하거나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업계는 와우떄문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기도 하구요
WOW가 유저들의 눈높이를 확 끌어 올려버려서 WOW보다 못하다하면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료화 선언을 해도 눈길을 잘 안줍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베떄는 욕도 많이 하고 GM과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너무 게임에 빠지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나더군요.
WOW에서는 왜 비나 눈이 안내릴까? 내리면 좋을텐데 `~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보니
가시덤블골짜기에서 비가 내리더군요. 그 빗소리 들으면서 역시 뭔가 게임이 다르구나 했었네요.
지금도 수십만명의 WOW유저들이 전장에서 혹은 필드에서 몹 혹은 다른 진영의 유저에게 활, 칼 얼음덩어리를 던지고 있겠군요.
WOW는 정말 대단한 게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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