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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잡동사니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서로를 알아볼수 있을까?

by 썬도그 200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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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중에 재미로 손을 꼽는 영화중에 꼭 끼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백투터 퓨처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를 생각하면 짜릿한 시간여행과 스릴있는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시간여행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깔끔하게 그린 영화도 보기 힘들죠. 시간여행은  허리우드 영화의 단골소재
입니다. 아직 인류가 시간여행을 실현하지 못했기에 시간여행을 소재로한  영화들은 모두 SF라는 낙인이 찍혀서 나옵니다.    과거의 영웅들을 만나서 방학숙제를 신나게 끝내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엑셀런트 어드벤처도 있었구.  미래의 내가  과거로 로봇을 보내는 터미네이터도 있었구요.  미래의 지구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라는 영화도 있었구  혹성탈출은  미래의 지구인지도 모르고  새로운 행성에 불시착줄 착각하는 주인공들도
있구요.   항상 이 시간여행은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그런데 가장 시간여행을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위의 거론한 대박난
영화들이 아닙니다. 80년대에 한국의 담벼락에 V라는 락카칠로 도배하게 했던  SF 미드 V다음에
방송된 환상특급이 있었는데요. 이 환상특급은 SF소재를 다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드라마였습니다
그중에 기억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어느 꼬마아이가  장남감 가게에서  장난감을 훔치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서는
그러지 말라고 타일릅니다. 매번  아이가 잘못을 할때 나타나서 참견을 하죠.
그 아저씨는  미래에서온 꼬마아이엿죠.  자기가 자기 자신을  지켜보면서 잘못하는 일을 지켜보고
훈계를 합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고등학교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형이 없어서   인문계고등학교를 진학하고  해법수학을 사야하는지
정석수학을 사야하는지 몰라서 짜증났었구(결국 정석수학을 들었지만요)  맨투맨영어를 해야하는지
성문영어를 해야하는지도 헤깔리고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하는건지
노력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공부방법이 틀린건지 몰라서 고민중일때  누군가가 나타나 진리를 알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앞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어떨까 하구요.
내가 과거로 가서 과거의 나를 만나면 서로 어떤 말을 할까요?  서로를 알아보기나 할까요?
지금의 내가 과거를 간다면 나를 알아보고 어디에 주로 있는지 알수 있어 쉽게 찾을수 있지만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알아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람이란 변하기 마련이구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한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면
어떤 이야기와 말들이 오갈까 하구요.   고소영이 최근에 찍은 언니가간다라는 영화가 그런 소재를
택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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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재는 괜찮았어요.

고등학생인 나에게 현재의 내가 나타나 이게 니 미래의 모습이야.. 라고 말해주면 고등학생인 나는
놀라워할지 아니면 급좌절모드로 할지도 궁금하네요.  고등학생의 나와 지금의 나.. 둘중에 어떤게 더 나 다운
모습일까도 생각이 되더군요.  솔직히 과거의 내 모습중에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과 행동들도 참 많아요.

그때 그 짝사랑 하던 여자아이에게 고백하지 않던 나에게 다가가
바보 인생 한번이다.~~ 그냥 질러버려~~ 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구요.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과거로 가서  충고도 해주고 싶구요.  든든한 형이 되어주고 싶기도해요.
왜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측은한 생각이 많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후회라는 감정이 잉태한
감정의 배설물이지만요.

나도 고소영처럼 94년도로 돌아가서  사랑에 고민하고 있을때  뒤통수 한대 딱 때리면서..
바보야!!  술먹지말고  그냥 고백해~~ 라고 말하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더 만날 확률이 높은 미래의 내가 모여서 한적한 공원에서 담소를
나눈다면 아주 재미있을것 같아요.  3명의 내가 나누는 대화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연륜이 있는 미래의 내가 가장 어른스럽고 연륜이 베어나오는 조언들을 해주겠죠.

버스를 타고 전철의 타고 가면서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10년전 20년전의 내가 정말 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갈수만 있다면  하고픈 이야기 보따리를 맨고 출발하고 싶어요.
단 미래를 바꿀수 없다는 조건으로요.  미래를 바꿀수 있다면  세상이 복잡해 지니까요.
다만 난 그 시절 나에게 고민거리 하나 덜어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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