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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이은하의 대운하송과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by 썬도그 2008.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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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5공시절 하나의 노래가 국민가요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입니다.

하늘은 조각구름 떠있구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어~~~ 로 시작되는 노래.  지금도 생각나고 노래가사를
잘 못외는 내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입에서 술술 나오는걸 보니 그 시절 얼마나 많이 부르고 외우고
했는지 정말 대단한 노래였죠.
위의 영상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려지네요.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얻을수 있구 뜻하는것은 무엇이든 될수가 있어

국민학생이었던 내가 세상을 모르고 따라부르던 대한민국!!  한강변의 88올림픽 대로 건설공사 현장에
토요일수업이 끝나고 강제로 끌려가 청소를 했던때도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학생들을 마치 군인처럼  국가가 맘대로 쓸수 있는 하나의 머슴처럼 다루던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그시절 선생님들은 무슨생각으로 자신의 제자들이 국가의 강제노동에 끌러가는것을 보고 있었을까요?

위의 동영상을 보면 30,40,5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습니다.
정말 얼굴이 확 달아오르네요. 정말  대한민국이 원하는것을 무엇이든 얻을수 있는 나라인지  뜻하는것은
무엇이든 될수가 있는 나라인가요?   뭐 저 방청객들은 그런 가사의 내용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추억의
노래이기에 흥에겨운것이겠지만요


  그 시절은 모든 음반엔  건전가요가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모든국민이 대한민국에 태어난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라고 국가에서 세뇌를 하던 시기였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가장 역겨운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매일 최루탄은 하늘을 뒤덥고   대통령이란 작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재벌들 불러다가 용돈좀 달라구 했구요.
그리고 뻑하면  TV엔 간첩잡았다고  특별방송을 해대고   북한의 도발위협운운하면서  나라가 망할것
처럼 긴장감 고조시키고  저 정말  전두환떄하고 노태우떄  우리나라 망하는줄 알았어요.  매일 방송에는
과격한 데모장면 보여주지 대통령은 나와서 총체적 위기라고 외치지 그러면서 지는 돈챙기고 있었구


오늘 신문을 보니 이은하씨가  대운하송을 불렀다고 하네요.
이 기사를 보면서 정수라씨의 아! 대한민국이  오버랩이 되는것은 왜 일까요?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도시엔 우뚝솟은 빌딩들 농촌엔 기름진 논과 밭
저마다 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 가는 곳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저는요 어렸을때  뚜렷한 사계절이 대한민국만이 가진 자랑거리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커서보니까 우리보다 더 아름다운 계절을 가진 나라도 많더군요. 사계절이 있는 나라도
도시도 많구요.  요즘은  이 노래 들을떄마다 어렸을쩍 국가에 사기당한것 같아 화끈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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