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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시 지하철에서 영화촬영 전면금지는 너무 단세포적인 결정

by 썬도그 200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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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탈뉴스를 보니  서울시 지하철에서 영화촬영을 전면 금지했다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서울지하철, 영화촬영 전면금지  기사보기

영화 내사랑에서   최강희와 감우성커플씬에서  최강희가 남자친구인 감우성에서 생일 선물을 준비하려다가
지하철 방화로 죽는 장면때문이라고 하네요.   5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는 모습때문에 서울시
지하철공사인 서울메트로가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네 물론 서울메트로의 사전 약속과 달리 방화장면을
집어 넣은것은 양해를 구하지 않아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양해를 구했다면 허락을 안했겠죠

(아 꼭 글쓰면 이렇게 해석까지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글은 영화사를 옹호하는 글이 아닙니다.
영화사가 약속을 어긴점은 인정하고 잘못된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방화씬을 서울메트로에서 허락을
 해주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글입니다. 또한 내사랑이란 영화사의 잘못을 전체 영화제작을
못하게 한다는 확대해석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 서울메트로의 결정을 보면서   너무 단순한 결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올리버 스톤감독이 최근에  감독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라는 영화는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영화로 담았는데요.  미국의 뼈아픈 과거를 적나라하게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이런 과거를 거론하는것 조차   철퇴를 내리쳐 버리네요.
우리도 911같은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바로 삼풍백화점 참사인데요.  몇년전 개봉한 영화 가을로에서는
그 삼풍백화점을 소재로    사랑하던 여자를 잃게 되는것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방화를 아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하는군요.  마치 숭례문 화재로 불태어
먹고  가림막을 급하게 치는 중구청 공무원들의 모습까지 느껴지네요.

가을로 말고도  성수대교 참사를 소재로한 단편영화를 본 기억도 나는데요.  이런 참사들은  그 의미의
왜곡이 아니라면  영화로 만들어서 그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라는 집단은 그렇게  열린 모습의 사람들이 없나봅니다.
사실 서울도 거대도시이고  지하철을 뺀 서울을 생각하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많은 영화들이 지하철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며 서울의 이미지중에 그래도  외국인들에게 부러움을 받는게 지하철입니다.
(에어콘 빵빵에 넓은 객차등등).  졸작으로 만들어졌지만 양조위와 서기가 출연한 서울공략도 지하철씬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양조위와 서기가 서울에서 서울공략 촬영한다니까. 이명박 당시 시장이 기념촬영까지
하며 적극 반겼습니다

그리고 서울공략에서 지하철씬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바로 이 장면 때문이죠

사람이 밖에 있습니다.  그리고 몇정거장을 반대편 문이 열리는 역이라서 저렇게 양조위가 장난치며
놉니다. 화이트로 찍찍그리기까지 하더군요.  이게 더 위험한게 아닐까요?  단순유머성 액션입니다.
오히려 이런 장면이 더 위험하고 아무런 내용도 없습니다. 또한 이 장면이 불쾌했던것이 양조위가
저렇게 지하철안에서 장난치듯 놀고 있는데 서울시민들이 뻔히 다 쳐다보고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왜 이런 영화는 허가를 해주었을까요?  외국대스타라서요? 아님 이명박 전시장의   큰말씀이 있어서요?

그런데  내사랑이란 영화에서 방화를 소재로 했다고  앞으로 영화를 못찍게 하겠다는 말에 
서울메트로 관계자분들의 단순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몇일전에 대통령 저격을 소재로 다룬 허리우드 영화 벤티지 포인트라는 영화 홍보포스터에
2월 28일에 대통령이 저격된다. 라는 문구에  SBS가 발끈하여  해도해도 너무한 영화홍보라고 질타를
하던데요.   영화와 현실을 구분못하는 사람은 서울메트로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마치 이소령 영화보고 나와서    길을 걷다가 갑자기 아뵤~~~ 하면서 날아차기로 간판을 걷어차면서
썩소를 날리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간판이 부셔졌다고  이소룡영화 개봉금지 시켜야 한다는 호들갑 같습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분들~~  영화와 현실을 좀 구분했으면 합니다.  모방범죄가 두려워서 그런가요?
모방범죄를 두려워하기전에  범죄를 해도 차단할수 있는 시스템이나 갖추길 바랍니다.

예전에 서울지하철을 소재로한 영화 튜브가 생각나네요. 테러로 지하철이 폭파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영화보면서 한국영화소재와 표현력 그리고 시나리오의 다양성에 큰 유의미를 느낀 영화였습니다.
그때의 서울메트로의 유연성이 보고 싶네요. 무조건 지하철에 대한 안좋은 장면이 나온다고 촬영금지
하는 지금의 모습은  아이에게 세상은 아름다운거야~~~ 라고 세뇌시키는 모습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 보이네요

"지하철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인 줄 몰랐어요!"

영화 속 주인공 세진과 주원에게 지하철은 그 어느 공간보다 특별하다. 언제나 약속은 지하철에서 만나고, 지하철 창을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만드는 건 주원(최강희)의 취미이다. 지하철 2494호 자가용을 찾아 새벽 내내 지하철 터널을 탐험해, 기지창으로 잠입하고, 지하철의 짐칸에 올라가 사람들을 놀래키는 건 세진과 주원의 특별한 놀이이다. 그들이 이렇게 지하철을 특별한 공간으로 삼은 이유는 그들이 지하철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치던 그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급기야 자석에게 끌리듯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1년 365일 매일 지하철을 놀이터 삼아 그들의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결국 그들의 사랑의 공간 지하철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결국은 남자주인공 세진을 지하철에 매어 놓게 된다. 그녀와의 사랑의 공간이자 그녀의 모든 흔적이 남겨진 추억의 공간인 지하철이 그에게 이렇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되어버린 이유는 왜일까? 내사랑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내사랑은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그중 한꼭지인 이 지하철사랑은  오히려 지하철을 아름답게
그린 영상미가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방화(사실은 실수로 그려지지만)로 연인이 죽게 되는 장면
때문에 이렇게 발끈해서 모든 영화제작을 금지시키는것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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