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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중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밀가루,계란 언제 없어지나

by 썬도그 200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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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을 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졸업식 풍경을 다시 생각해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맞지도 않은 어색한 양복과 구두를 신고(마치 누가 지시한적도 아닌데 복장이 양복과 구두였던것 같네요)
졸업식장에 들어섰습니다.  교복자율화시절이었지만 우리학교는 교복을 다시 입기 시작한 학교중에 하나였죠
졸업식장에서 교장이 떠들던 말던 졸업생들은 히히덕거리고 사진찍기 바뻤습니다. 식이 끝나고 본격적인
졸업식문화가 시작되었죠. 졸업식 문화요? 아시잖아요. 계란과 밀가루 교복찟기  그런데 심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한 학생이 평소에 불만이 있었던 선생님차가 지나가자 계란을 던졌고 몇몇 양아스런 학생들이 지들끼리
밀가루 뿌리고 교복을 찟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죠.

그리고 친구들과 사진찍고 술을 먹으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을 먹었고 먹던 그날
필름이 끊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라기 보단 창피스럽네요.  그 당시만해도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대학을 못가는 상황이라서 10명중 1,2명만 대학입학을 하는 분위기라서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졸업식 문화라는것이 딱히 없네요

밀가루와 계란  이 문화는 예전 호크채우던 일제교복시절의 까만 교복을 하얗게 물들이는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와 반항적기질 그리고  6년동안 획일화된 옷만 입고 지냈던 억눌린 불만의 표시였죠.
그런데 이 문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례 해야한다는듯이 어린 학생들이  따라 하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곳을 졸업한다는것은  만감이 교차하죠.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식은  세상에서 주어진
대로 살았던 수동적삶에서   망망대해로 혼자 해쳐 나가야 하는 능동적 삶을 사는 요구하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뭐 대학을 가면 더 연장되겠지만요)

그래서 그 서운함과 기쁨 그리고 친구와 헤어진다는 이유때문에 여러가지 과격한 행동이 나오는데요
(오늘 아니면 언제해 라는 식으로)그런 밀가루 계란 교복찟기가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 같지만 제 경험으로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추태로 밖에 인식되지 않네요.  그 당시도 추태였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추태입니다..

요몇일 올블로그에 보니 누드졸업식 사진이 올라오는데  눈쌀이 찌뿌려지더군요.
문제는 이런 계란과 밀가루문화가 해를 할수록 더 과격해 진다는것에 있습니다.
제 생각에서는 이 문화가 과격해지는 이유로는  바로 인터넷이란 문화와 청소년기의 과시욕이 결합되서
시너지 효과까지 나오는듯 하네요. 청소년기는 뭐든 과장되게 말하는게  자연스럽잖아요. 자기 이야기가 재미
없어서 사람들이 외면할까봐서 오는 불안감때문에 아! 내가 존나, 씨발!  등등 이런 욕이 추임새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다 자기 과시욕이 많은 나이니까요. 똑같은 옷입고 한반에 40명씩 앉아있는데  자기 과시라도 해야 존재감이 있으니 적자생존의 관점에서보면  자연스러운것이죠.

이런 과시욕이 졸업식과 만나면  계란과 밀가루가 손에 쥐어집니다. 그리고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고 좋아하죠.
그리고 사진을 찍습니다. 안찍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리고  인터넷싸이트에 사진을 올립니다.
작년에 봤던 졸업식사진에 없던 누드졸업식은 아마  작년수준 이상을 해야한다는  무의식적인 경쟁심리가
작동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그런 사진을 유포하는 모습도 좋아보이지 않네요. 그런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질타하는것보단
무시해주는게 더 효과가 있을듯 합니다. 악플에 댓글을 다느니  악플에 무대응으로 하는게 낫다 라는게
제 지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대학교 졸업식을 거론 안했지만  대학교 졸업식도 다 똑같죠. 학사모 던지는 풍경도 흐지부지
그냥 학사모쓰고 사진 몇장찍고 마는게 한국 대학교 졸업식이죠.  뭔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눈물의 졸업식이란 단어는 이제 들리지가 않네요. 정말 예전엔 어렵게 어렵게 학교 졸업했는데
그런 눈물의 졸업식이  요즘 졸업식 문화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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