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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클로버필드를 본 느낌은 "멀미 난다"

by 썬도그 200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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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4일 9시에 한국에서 클로버필드가 상륙했다. 9시 조조영화를 보고와서 이글을 쓰고있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극장에서 가져온 감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멀미난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멀미난다. 멀미가 나는 이유는 두가지다.

그 첫번째 이유는 흔들리는 영상때문이다.

기존의 영화영상 법칙을 철저히 거부한다.
이전 영화들이 캠코더 영상을 흥미위주로  살짝살짝 끼워놓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이었다면
이 영화는 영화자체가 하나의 캠코더 영상이다.  어떤 설명서도 없고  나레이터가 나와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도 없다. 그냥 센트럴파트에 떨어진 캠코더를  미국방부가 입수하여 틀어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상은 마구 흔들리고 촛점안맞고  주인공머리 댕강댕강 짤라버리기 일쑤고 정말 일반인이
캠코더로 파티장면을 찍은것처럼 영상을 만들었다. 마치 1인칭 시점의 FPS게임을 처음하는 사람이 멀미를
느끼는 이유처럼  너무나 화면이 홱홱돌아가고 흔들리고  시끄러운 소리에 멀미가 느껴질것이다.
나또한 UCC영상이나 유튜브를 통해 사용자 동영상을 많이 봤다고 하지만 그건 단지 1분 이하의 영상이지만
이 영화는 2시간내내 그런 흔들리는 영상이다. 처음 5분동안은 정말 영상에 적응이 안된다.  그러나 5분이 지나자
그런대로 익숙해졌고 오히려 흔들리는 영상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찾을수 있었다
(영상 적응력은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캠코더 영상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그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이유는 영화가 관객을 너무 몰입하게 한다.

이영화 영화에 너무 몰입하게 한다. 1인칭 시점이란것도 그렇고  있는 그대로 리얼리티를 너무 잘살렸다
얼마나 리얼하냐면  캠코더로 야간촬영을 하게 되면 노이즈가 생기게 되는데  그것까지 재현해 놓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 설마 진짜 캠코더로 찍은거야? 라고 느껴질 정도다. 쓰러진 카메라맨을  캠코더가
촛점을 징징징~~ 거리면서 찾는 모습은 경악스럽기 까지 하다.  이 영화 철저하게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재현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화질은 그렇기 선명하지 않다.  내가 너무 몰입하고 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괴물이 주인공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에 오히려 짜증이 날정도다. 괴물 안봐도 되니까
고만~~~~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은 모습까지 느꼈고  감정이입이란 단계를 넘어서 혼연일체까지 갔다
(뭐 이건 주관적인 느낌일것이다)



괴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솔직히 괴물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어떤 모습일까?  설마 아예 안나오는것일까?
단지 소리만 우어어 거리다 끝나고  올해의 최고 관객낚시상을 받아가는것을 아닐까하는 궁금증도 있었구
그런 욕망이 개봉첫날 조조로 보게 만들었다.
괴물?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빌딩사이를 지나간다. 그리고 헬기에서 찍은 TV영상에서
전체적인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많이 나오고 괴물과 같이 뛰기도 한다.
주로 밤에 나오는데 아마 CG때문에 야간장면이 많은것 같다.  3천만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찍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으면서도 오히려 그런 저렴한 제작비로 인해 야간에 촬영되었지만 몰입도는 더 증폭되었다.
한장면 낮장면도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봉되기전 인터넷에 유포된클로버필드 괴물예상도인데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괴물생김새 묘사는 안보신분들을 위해 생략하고    이 괴물은  벼룩같은 작은 생물채도 뿌리고 다닌다.
여기까지만 ^^



베스일병구하기


주인공은 내일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에서 부사장을 맡기로 하고 마지막 송별파티를 하다가
괴물이 들이 닥친다.   남자주인공의 여자친구는 베스.  그러나 베스와 정리하고 남자주인공은 일본으로
떠날려고 한다. 둘은 사랑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남자가 멀리 떠나는데.. 그래서 남자는 베스를 정리한다.
하지만 좋아하던 감정까지 정리된것은 아니다.  베스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괴물이 뉴욕시를 까부수고
다닌다.  그러다 베스와 통화하게 되고 베스가 무너진 아파트에 갇혔다는 소식을 휴대폰으로 듣는다.
그리고 주인공일행은 베스를 구하러 긴 여정을 떠난다.  이 영화는 괴물영화이면서도 사랑영화다.
기존 괴물영화 , 괴수영화의 허리우드영화문법을 따르는 두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을 보여주면서도 결말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 베스라는 여자를 구하러 친구들까지 동원해서 가는 모습은 좀 과장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말만 놓고 보면 그런생각이든다.)



기존 허리우드의 영웅주의 문법을 깬 영화


SF,괴물,재난영화들의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들이 과학자같은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여 영화의 흐름을 바꾸거나 괴물을 직접 물리치거나 아니면 재난을 멈추게하는  스위치버튼을 누르는 모습들이다.  우린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통쾌해하며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지~~ 잘했어.  박수 짝짝짝.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것이 없다. 주인공들은 그냥 평범한 뉴요커다. 그들이 괴물을 죽이지도  또한  어떤 괴물약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주인공들이 한일이란  그 괴물의 생생한 모습과 자신들의 일상을
하나의 캠코더로 찍은것 뿐이다.  그게 후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안되었다는 말 조차도 없다. 그냥 기록을 했다는것이다.


UCC영화? 

이 영화를 UCC영화라고 하는 평들이 많다. 맞는말이다. 요즘 디카열풍을 넘어 디지털캠코더의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 주변의 모든것을 디카와 캠코더로 기록하는것은 지난세기까지 인간이 해왔던 필기를 해서 문서화했던 모습들을 어느정도 대체할것이다.  영화속에서 카메라를 들고다니면서 영상을 담는 사람은 자신이 찍은
기록을 다른 사람이 봐주길 바라면서 영상을 담는다. 마치 무슨 사명감을 하늘에서 지시받은 사람처럼
얼마나 캠코더 영상기록에 집중하는지  다친 동료의 안위를 묻기전에 캠코더렌즈에 묻은 피부터 딱아낸다.
재미있는것은 정작 카메라로 모든걸 담는 배우는 정작 영화에서 1분도 안나온다. ㅎㅎㅎㅎ  목소리만
많이 나올뿐.  친구들과 여행가서 사진찍어오면  꼭 사진찍는 찍사는 사진이 별로 없게 되는것과 마친가지다.
(재미있던 장면은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주인공이 있는 파티장건물까지 날아온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그 여신상 머리를 폰카로 찍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영화를 권한다.


기존의 블럭버스터 재난,괴수영화에 너무 질럭이난(나를 포함)분들  온통 CG로 떡칠해서 감흥도 떨어지고
주인공이 그 재난에서 인류를 구원하는식의 결말이나  괴물의 파괴력에 놀라워하며 괴물과 주인공간의
머리싸움이나 보여주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모습에 헛웃음까지 날리는 분들이라면 꼭 이영화를 봐라.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문법을 거의다 파괴했을 정도이고  관객에서  친절하게 이놈은 나쁜놈  크기는
이만하고 어떻게 이 괴물이 태어났으며 약점이 뭔지. 알려주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새롭과 놀랍고 충격과
공포감 그리고 그 괴물이 있는 뉴욕시로 워프되고 싶은 분들   새로움 새로움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 영화를 권하지 않는다.


영화를 다보고 나오면서 몇몇 남자관객들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왔다.
허~~ 이거 뭐야.   야 ! 그래도 괴물 얼굴이라도 봤으면 된거지 !
그분들은 분명 봉준호감독의 괴물처럼 괴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침을 질질 흘리는 세부묘사까지
원했을지도 모른다.  기존의 괴수영화인 킹콩이나 갓질라 쥐라기공원같은 모습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선명하고 쨍한 괴수영화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권하지 않는다.  그런 편안한 괴수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클로버필드는 상당히 불편할것이다.  그것도 심한 거부감으로...





총평


이제 좀 멀미가 사라졌다.  충격과 공포란 단어가 이럴떄 쓰는것일까?
나에겐 충격과 공포란 단어로 이 영화를 기억하고 싶다. 통쾌하고 짜릿한 느낌의 영화는 아니다.
그냥 공포스럽고 무섭고 그런영화이다. 뉴욕에 괴물이 휘젖고 다닌다면 아마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현실성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 극장에서 꼭 봐야한다.  이 영화의 영상은 캠코더같이 조악
스럽기도 해 보이지만 사운드는 압권이다.  캠코더에 괴물의 모습은  담기지 않지만 괴물이 들려주는 낮은 저음의 지축을 울리는 쿵쿵거림은 극장의 5.1채널 돌비 서라운드로 들어야 그 공포감을 느낄수 있다. 


클로버필드가 아닌 클리어필드

이 말은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실수 있다. 





http://www.yes24.com/event/00_Corp/2008/0407BlogFestival_Info.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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