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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큰눈이 내리던 지난주에 종묘에서 한옥위에 소복하게 쌓인 설경을 찍고 있었습니다.
종묘의 조용함과 함꼐 사진을 찍고 계시던 노부부가 계시더군요. 할머니께서 혼자 우두커니
서 계시고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으실려고 하시던데 자꾸 주저주저 하시더군요.
두분이서 함꼐 찍고 싶으셨나 봅니다. 제가 다가갔더니 저에게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귀에 이어폰이 꽂혀 있어서 그 이어폰을 빼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카메라가 오래되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땐 그 말씀으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몰랐습니다. 시커먼 자동카메라를 받아들고
뒤를 보고 액정이 없습니다. 순간 당황했죠.
디카만 보고산지 5년이 되어서 그런지 당연히 있어야할 액정LCD가 안보이니 약간당황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주신 카메라는 자동 필름 카메라였습니다.
아~~ 이래서 할아버지께서 카메라가 오래되셨다고 하셨구나.
빠르게 파인더를 찾았습니다. 파인더가 위쪽에 있더군요. 그리고 하나,둘,셋 하고 찍어 드렸습니다.
저 보통 하나,둘,셋하고 찍지 않는데 노부부꼐 맞출려다 보니 하나,둘,셋을 하게 되었네요.
그게 두분에게 편하실듯 합니다. 찰칵이란 소리대신 찌익~~~ 하는 자동필름카메라 소리가 둘렸습니다.
눈이 내리는데 데이트 하러 나오신 두 노부부 뒷모습이 하얀 눈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몰래
담아봤습니다. 멀리서 폰카로 찍어서 그런지 만족할 만한 사진은 아니지만 저에겐 소중한 사진이
될듯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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