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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영화 M을 보고 서랍 구석에 있는 먼지쌓인 첫사랑을 꺼내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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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을 보고 서랍 구석에 있는 먼지쌓인 첫사랑을 꺼내보다

썬도그 썬도그 2008. 1. 10. 22:21


 망할줄 예상은 했습니다.
바로 이 한장의 포스터 떄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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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0월 충무로길을 걷고 있다 발견한 이 영화 M의 포스터를 보고서  예감이 들더군요.
관객이 안들어 올것 같으니까  스타마케팅을 하는구나~~   무슨 교복선전인지 통키타 선전인지
참 유치한 포스터입니다.   이 포스터 한장을 보고서  홍보담당자들의  큰 실수를 범한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영화 M은  하이틴물이 아닙니다. 강동원을 좋아하는 오빠부대들이 보는 영화가
아닌  첫사랑의 기억이 바래져서  첫사랑의 추억이 한줌의 재가 되는 나이의 사람들이 봐야 
제대로 알수 있는 영화입니다.

지금 막 첫사랑을 하는 사람도 아닌   사랑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지고 사랑이란 단어에 설레임도 떨림도  흥분도 없는 그냥 퀭한 눈으로   처다보는 나이가 되는 사랑에 목숨걸지 않게 되고  세상에 넘치고 넘친게 사랑이라고
시니컬해지는 20대 30대 남자분들이 봐야  그 맛을 알수 있는  영화입니다.



참 말이 많은 영화죠.  난해하다. 지루하다.  감독에게 삿대질을 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던 영화죠.

제가 보고 난 느낌은 난해하긴 하더군요.  아무런 영화정보가 없이  처음부터 보다보면 무슨 얘기인가
헤깔립니다.  분명 영화는 친절한 디지니표나 허리우드표 영화는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두번보게 되면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볼수 있습니다.  

왜 예전엔 좋은 영화는  연속으로 두번보기도 했었는데요.  관객 꽉차지 않으면  한번보고  안나가고 기다렸
다가 곽객이  안 들어오는 구석진 자리에서 친구랑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엔 그런 영화관람 문화가 없는듯 합니다.  뭐 두번 봐야 할 정도로 심오하고 메타포의 교향곡같은
영화는 아예 수입조차 안되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만 보고  이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 사실만 알고 영화를 보시면 처음부터 다
이해가 갑니다. 
1. 영화에서 미미로 나오는 청순한 여자는  실제 존재하는게 아닌 관념적 기억속의 존재이자 
   꿈속의 존재라는것.
2. 강동원의 무의식세계를   물체화 시켜서 보여준것
3. 첫사랑에 관한 영화

이  3가지를 알고 보시면 어려운 영화 절대 아닙니다.   영화가 어렵고 난해하면  왜 영화를 어렵게 만들고 ㅈㄹ
이라는 요즘 관객들을 보면 참 안타까움이 많습니다.피카소그림보고도 왜 그림 알아보지도 못하게 그리고 ㅈㄹ
이라고 하지 않는것 보면 신기합니다.  피카소는 아우라가 있구   이명세는 아우라가 없어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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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인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영화 M은 이명세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는 미스캐스팅 영화 같습니다. 강동원이란 하이틴스타 출신 연기자의 연기력 부족과
발음의 웅얼거림은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후반부에 독백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말하는지 모를정도로
웅얼웅얼~~ 개인적으로는 강동원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 라는 영화에서의 모습이 가장 적격인듯
합니다.  너무 폼잡고 목소리 깔고 하는 모습이 안 어울리더군요. 극에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이 영화는  강동원 영화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이명세표 영화입니다. 이명세의 특기인  화려한 미장센
과 연극같은 몸짓과 대사들 그리고   세트촬영의 과도한 집착   한마디로 이명세표 영화의 큰 줄기에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가장 히트를 친 인정사정 볼것 없다는  그 흐름에서 약간 세어나간 특이한 영화이죠.



이명세의 영원한 영화주제인 사랑,  그리고 첫사랑


이명세 영화의 큰 주제들을 보면 사랑영화가 유난히 많습니다.   인정사정 볼것없다와  남자는 괴로워 그리고
개그맨을 빼면  첫사랑, 지독한 사랑,  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 M은 사랑영화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첫사랑이죠.  여자들의 첫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OVERWRITE될수 있는 RAM메모리 같은 사랑이라면
남자들의 첫사랑은 ROM메모리 같이 한번 사용되면 더이상 다른 사랑이 와도 그위에 덮어 쓸수 없는 사랑입니다.   이 영화 M을 보면  이 이명세 감독이 첫사랑에 대한 감성의 크기가 크구나 ,  이 감독이 정말 남자들의 첫사랑에 대한 관념을 아주 정밀 묘사한 모습에 탐복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첫사랑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영화가 있을까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서랍한켠에서 세월의 먼지를 먹고 있는 첫사랑과의 추억을 슬며서 꺼내 들게 되었구
영화주인공처럼  망각의  바다속에서  갑자기 쏟아 올라서  나를 송두리채 흔들어 버리더군요.

한동안 영화보기를 포기하고  첫사랑위에 쌓여있던 세월의 먼지털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와 함께 그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다시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작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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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적인 장면에서 숨이 턱 멎었다.  색의 3원색인  파랑, 노랑 빨강이 한 화면에 담겼다)

화려한 미장센  그 덫에 걸리다

이명세 감독하면  화려한 색감의 미장센과 시각으로 보여주는 색의 아름다움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세트촬영을 잘하는 감독이기도하죠.  마치 연극감독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인공조명과 색감의 남다름은
이명세는 스타일리스트라는 명성을 얻게 합니다.   아직도 생각나네요.  인정사정 볼것 없다에서
박중훈과 박상면이 옥상에서 그림자로 싸우던 모습이요.  이런 장면 어느감독이 생각이나 하겠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영화 M에서도  그런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첫 느낌은  이거 만화 아니야?  이거 셋트장인야 아님 야외촬영후에  후보정으로 색감을 강하게
한건가?   하여튼 색다르고 멋지네. CF감독 뺨을 떄리고 한대 더 때려도 되겠군 역시 이명세~~~
그리고  선풍기장면에서  목소리가 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릅을 탁 치게 하는 감탄사도 나오더군요.
기발합니다.  선풍기가 지나가면 마치 어렸을때 선풍기 에 얼굴을 박고 아아아~~~ 하면서 놀던 모습까지
떠오르게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정도여야지 너무 많더군요.  마지막 노을을 보는 두 연인의 모습도
셋트장이라는 생각이 드니 감흥도 떨어지고  너무 작위적이고 연극적이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영화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영화들은 그전에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국영화로는 이터널 션사인이
있었구 국내영화론 거미숲이 있었죠.  둘다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거미숲의 대 반전은 아직도
섬뜩하네요.  무슨내용인가 해서 봤더니  무의식의 세계를 그대로 영화에 담아 냈더군요. 

영화 M도 그런 무의식을 다룹니다. 그래서 관객들인 제대로 혼란스러워하죠.  살아있는 존재인 미미가 아닌
기억의 존재인 미미 이걸 모르고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M의 문제는  미스테리
물이 아닌 멜로물인데 미스테리 요소를 가미했다는거죠.   거미숲은 그런데로 미스테리물로 후반까지 끌어가는
힘이 있었는데  이 M은 초반엔 미스테리물인가 하고 봤다가  후반에 멜로물로 바뀌는걸 보면서  맥이 탁 빠지
더군요. 차라리 그럴려면 미스테리요소를 걷어버리고  좀 편하게 관객에게 대화하듯 전개해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있어야  영화공부하는 재미도 있구 영화읽기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는 보는것이 아닌 읽는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영화 M이 읽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M에 대한 네티즌들의 독설 하지만 네티즌들도 욕할자격은 없다.



몇달전에 읽은  김영진 평론가가 쓴 평론가 매혈기란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이창동 문화부장관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요즘 관객들은  영화가 어려우면 어렵다고 영화감독과
영화에 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어려우면 어렵다~~ 하고 말았는데 이젠 욕을 한다구요.

영화가 어려우면 더 배워야 겠다 아니면 어렵다~~ 라고 하면 될것을 왜 쉽게 만들지 않냐고 욕을 왜 합니까?
칸딘스키나  달리같은 추상적인 미술을 하는 미술가들에게  왜 내가 이해못하게 그려서 짜증나게 해 라고
욕을 합니까?  그렇지는 않죠. 하지만 요즘 영화감독들은 욕을 먹습니다.    이해를 못하면 자기가 무식한가
보다 라는 태도는 바라지 않지만  날 이해시켜라~~ 라는  강압적인 태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영화 M은 분명 편한 이유식같은 영화는 아닙니다. 떠 먹여주고 교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편한 영화는 아니지만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듯 합니다.



영화 M은 수작이나 걸작대열에 오를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화려한 화면과 영상은 평생 기억남을것
같네요.  하지만 걸작이나 수작은 아니지만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중간에  영화 주인공처럼  망각의 바다밑에서 솓구쳐 올라온 첫사랑이란  처음 경험한 환희가
제 온몸을 한순간 감싸게 해주었으니까요.

첫사랑은 모습은 다 다를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여주인공 이연희의 모습이 첫사랑이 아닐까 하네요.
강동원보다 이연희가 눈에 밟히네요.  저런 모습이 남자들이 대부분 꿈꾸는 첫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어눌한 말투와 약간은 어색한 연기 그 만저도 첫사랑 스럽습니다.


그녀의 입술에서  나오는 대사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난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슬픈영화 말구 재미있는 영화를 보더라도 문뜩 내 생각나서 펑펑울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떠난뒤에 당신이 괴롭고 아팠으면 좋겠어


저도 이랬답니다. 그러나 나의 첫사랑은  자긴 망각의 여신이라면서 다 금방 잊을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망각의 여신의 이미지는 기억속에서 DELETE시켰습니다.

어차피 첫사랑이란 존재는 실존하는게 아닌 가공하고 재 생산하는 존재이니가요.
첫사랑은 후보정하는 존재같기도 합니다.  첫사랑은 늙지 않습니다.  첫사랑 그때 나이 그대로 내 가슴속
평생 살아가니까요.  그래서 첫사랑을 다시 찾는 노력도 안합니다.,  피천득작가님처럼  세월이 흐른
첫사랑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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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event/00_Corp/2008/0407BlogFestival_Info.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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